9장의 둘째 부분에서 저자는 그리스도께서 새 언약 아래 하늘 성소에서 수행하는 봉사를 묘사한다. 이 부분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본문은 12절이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그리스도께서]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새제임스왕역〉을 포함하여, 다수의 번역본들이 여기서 “지성소”(Most Holy Place) 또는 그것을 다르게 표현한 말을 쓴다. 다수의 해석자들이 그것을 히브리서 8-10장 내의 속죄일에 대한 또 다른 언급으로 본다는 것을 나타낸다. 바로 다음 장에서 이 절을 상세히 검토할 것이다. (373.2)
 저자는 계속해서 말한다. “[옛 언약 아래서] 염소와 황소의 피와 및 암송아지의 재를 부정한 자에게 뿌려 그 육체를 정결하게 하여 거룩하게 하거든, 하물며 ∙∙∙ [새 언약 아래서]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 효력이 없는 지상 성소의 봉사와 그리스도의 효력 있는 하늘 성소 봉사 사이의 대조를 주목해 보라. (373.3)
 이 부분의 마지막 절인 15절에서 저자는 말한다. “이로 말미암아 그 [예수]는 새 언약의 중보자시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에서 속량하려 [하심이라].” 두 개의 언약, 그리고 옛 언약에 대한 새 언약의 우월성을 강조한 것에 주목하라. (374.1)
 제3부, 16-22절.
 9장의 셋째 부분은 언약의 비준에는 피가 필요하다는 것을 지적한다. 18절에서 저자는 “첫 언약도 피 없이 세운 것이 아니니”라고 말하였으며, 이어지는 몇 절에서는 모세가 첫 언약을 비준하기 위하여 행한 의식들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무엇보다도 그는 모세가 “피를 장막과 섬기는 일에 쓰는 모든 그릇에” 뿌렸다고 말했다(21절; 그 의식 전체가 19-21에 묘사되어 있다). 옛 언약을 비준하기 위하여 모세가 피를 뿌린 것에 대해 말하면서, 저자는 “율법을 따라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하게 되나니,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22절)라고 하였다. (374.2)
 제4부, 23-28절.
 옛 언약을 비준하는 의식에 대하여 언급한 후에, 저자는 9장의 마지막 부분에서 하늘 성소로 주의를 돌린다. 그는 “그러므로 하늘에 있는 것들의 모형은 이런 것들로써 정결하게 할 필요가 있었으나 하늘에 있는 그것들은 이런 것들보다 더 좋은 제물로 할지니라.”(23절)라고 말했다. 모세는 성소와 그 기물들에 짐승의 피를 뿌림으로써 옛 언약을 비준하였으나, 예수는 한낱 짐승들의 것보다 더 좋은 희생으로부터 나온 그분 자신의 피로써 하늘 성소를 정결하게 하셨다는 것이 그의 요지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장에서 다시 이야기할 것이다. (374.3)
 이 부분의 나머지에서는 저자가 그리스도의 하늘 성소 봉사와, 또 그것이 옛 언약 하의 성소에서 수행하는 대제사장의 봉사보다 얼마나 더 뛰어난지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그리스도는 사람의 손으로 지은 성소에 들어가지 않고 바로 그 하늘에 들어가셨다. 그분은 또한 “대제사장이 해마다 다른 것의 피로써 성소에 들어가는 것 같이 자주 자기를 드릴” 필요가 없다(25절). 그리스도의 희생은 단 한 번뿐이었다. 명백히 속죄일을 가리키고 있음에 유의하시기 바란다. 저자가 말로는 지상의 속죄일을 언급하고 있지만 그것을 그리스도의 하늘 속죄일 봉사에 적용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9:25에서 저자가 말하려는 요지는, 그리스도의 단번의 희생은 그분의 봉사가 지상의 속죄일에 수행하는 대제사장의 봉사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례라는 것이다. 이 땅의 의식은 매년 반복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새 언약이 옛 언약보다 우월한 또 다른 예이기도 하다. (374.4)
 히브리서 10장
 10장은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지지만 여기서는 넷째 부분까지만 언급하겠다. (375.1)
 제1부, 1-4절.
 첫 부분에서 저자는 두 번, 명백히 지상의 속죄일을 언급하였다. 1절에서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율법은 장차 올 좋은 일의 그림자일 뿐이요. 참 형상이 아니므로 해마다 늘 드리는 같은 제사로는 나아오는 자들을 언제나 온전하게 할 수 없느니라.” 그리고 3절에서는 “그러나 이 제사들에는 해마다 죄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 있나니”라고 하였다. 그의 요지는 옛 언약 아래서 드리던 희생들, 특별히 속죄일의 희생은 사람들에게 실제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효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본문에서 내가 강조한 단어들은 분명히 속죄일을 가리키고 있다. (375.2)
 제2부, 5-10절.
 둘째 부분에서 저자는 예수께서 자신의 몸을 희생으로 드린 것은 하나님의 뜻에 대한 순종으로 한 일임을 지적하였으며, 9절에서는 시편 40:8을 예수에게 적용시킨다. “보시옵소서, 내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다 하셨으니, [하나님께서 그 첫째 것을 폐하심은 둘째 것을 세우려 하심이라.” 저자가 “첫째 것”“둘째 것”이 무엇인지 말하지는 않았지만, 옛 언약과 그것의 지상 성소가 낡아졌으며, 그 때문에 하나님은 그 둘을 모두 폐하시고 새 언약과 예수의 하늘 성소 봉사로 대체하셨음을 의도하는 것이 매우 확실해 보인다. (375.3)
 제3부, 11-18절.
 셋째 부분에서 저자는 다시 한 번 옛 언약의 성소 봉사와 새 언약의 성소 봉사를 대조한다 “제사장마다 매일 서서 섬기며 자주 같은 제사를 드리되 이 제사는 언제나 죄를 없게 하지 못하거니와, 오직 그리스도는 죄를 위하여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사”(11, 12절). 요점은 이렇다 “그가 거룩하게 된 자들을 한 번의 제사로 영원히 온전하게 하셨느니라”(14절). 바꿔 말해서, 예수의 희생이 인간의 삶에 영구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일에 분명히 효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 저자는 예레미야의 잘 알려진 진술을 인용한다. “주께서 이르시되 그 날 후로는 그들과 맺을 언약이 이것이라 하시고 내 법을 그들의 마음에 두고 그들의 생각에 기록하리라”(16절). (376.1)
 그래서 우리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저자는 8장에서 새 언약 아래서 하나님이 그분의 법을 그분 백성의 생각과 마음에 기록하시겠다는 예레미야의 진술을 인용함으로써 두 언약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였다. 9장 전체와 10장의 앞부분에서, 그는 그리스도의 단 번의 희생과 그분의 하늘 대제사장 봉사가 어떻게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는지 설명한다. 그리고 그는 새 언약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인간의 생각과 마음에 그분의 법을 기록하시는 것에 관한 예레미야의 잘 알려진 진술을 다시 한 번 인용함으로써 끝을 맺는다. (376.2)
 제4부, 19-25절.
 넷째 부분에서 저자는 그의 독자들에게 새 언약의 유익을 활용하리고 호소한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악한 양심으로부터 벗어나고 몸은 맑은 물로 씻음을 받았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19, 22절). (376.3)
 본 장에서 우리가 본 것을 종합하면, 히브리서의 저자가 9-10장에서 속죄일에 대하여 말한 것은 맞지만, 그것이 그의 일차적인 문제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히브리서 8-10장에서 그가 논의한 주제는 두 언약이며, 새 언약 아래 수행하는 그리스도의 대제사장 봉사가 옛 언약 아래 있는 지상 대제사장들의 봉사보다 얼마나 우월한지 보여주는 한 가지로서 속죄일을 언급한 것이다. (3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