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중심의 성소론 제 7 부 삶의 순환 속의 그리스도 (죄의 결과(assignations)로부터의 자유) 36. 안식년과 희년 (나의 모든 해방은 그리스도의 것임)
 시내산의 천둥 소리 가운데서 주님께서는 히브리인들의 종교적, 경제적, 농업의 사회적 행사표에서 매우 독특한 두 축전(celebration)을 제정하셨다(레 23:4~37; 25:1~4). 이것들은 그들이 가나안에 정착한 때부터 시행될 것이었다. 매 일곱번째 해는 안식시키고, 50번째 해는 희년(Jubilee)으로 지켜져야 했다. 이 규정들을 연구해 보면 메시야의 통치관을 알 수 있다. 우선 안식년에 대해 알아보고 그 다음에 희년을 살펴보자. (453.1)
 안식년
 안식년에 사용된 별칭들은 매우 교훈적이었다. “제7년”(신 15:9), “해방” 혹은 “해방년”(신 15:1, 2, 9)이라고도 불리운 이 안식년은 빚진 것들이 면제되고 매인 사람들이 해방되는 기회가 되었다. “여호와께 안식의 해”(레 25:4), “전체 휴식의 휴식” 혹은 “휴식의 안식”(레 25:4)으로 명명되면서 이 해에는 모든 농업 활동이 중단되었다. “땅의 안식”(레 25:5)이란 이름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밭을 묵혀 두어서 토양의 힘이 다시 생기게 해야 함을 생각나게 해 주었다. “주님께 안식”(레 25:2)이란 말은 그 해 동안은 모든 시간을 창조주를 경배하고 그분의 하신 일을 살펴보는 데 사용할 것을 말한다. “주님의 해방”(레 25:2)이란 표현은 빚을 취소시켜 주고 노예 생활로부터의 자유를 주시는 그분의 사랑을 생각하게 해준다. (453.2)
 안식년은 제6년의 추수가 끝나 곡식들이 거둬 들여진 때부터, 아마 장막절부터—성경이 이 점에 관해 명확한 언급을 하고 있진 않지만—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희년이 시작된 때(레 25:9)를 적용해 본다면, 희년이 제49년이 끝나면서 시작되었듯이, 안식년도 제6년 말쯤에 있는 속죄일의 끝에 나팔을 붊으로써 시작된 것 같다. 일곱 “주년”(weeks of years)이 완전히 끝난 후에 희년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희년이 오순년(Pentecost of Years)후로 기억되었을 만도 하다. (453.3)
 여호수아의 지휘하에 시행된 가나안 정복은 6년이 걸렸으며 (2BC, 125), 이 힘겨운 전쟁 후에 이 안식년은 이스라엘에게 정말 반가운, 보람 있는 휴식을 주었다. 그 해 동안 그들은 틀림없이 주께서 그들에게 허락하신 축복들과 이루신 약속들을 회상했을 것이다. (453.4)
 안식년의 규정
 안식일 계명처럼 안식년을 다스리는 규정도 노동 금지 명령으로 시작된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제7년에 쉬기 전에 여섯 번의 심고 거두는 시기 동안 밭과 포도원에서 일해야 했다(레 25:3). 광야의 방랑 생활 동안에 농사가 없었고, 사람들은 제7일 안식일의 필요를 위해 여섯째날 혹은 예비일에 곱절의 만나를 거둠으로써 믿음과 순종을 심었다(출 16:4, 5, 22~30). 그러나 그들이 거룩한 땅(Holy Land)에 정착한 후에는, 당신의 백성들이, 안식년에 필요한 것들을 위해 제 6년 예비년에 충분한 식량을 저축해 놓음으로써 하나님께 대한 복종의 태도를 보이도록 요구하셨다(레 25:19~21).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당신께 충성하기만 하면 그분의 축복을 받을 것이라고 그들에게 약속하셨다(1BC, 112). 과수원과 밭의 농작물을 재배함에 있어서의 이같은 사전 고려와 조직적 방법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은 주의 깊게 계획하고 은연중에 하나님을 신뢰하도록 훈련되었다. (454.1)
 안식년과 희년은 하나님의 백성들 뿐 아니라 그들의 이웃에게도 하나님의 청지기 원칙을 가르치기 위해 고안되었다. 히브리인들이 일년 전체를, 그리고 매 50번째 해까지, 그 때는 연 이태를 일도 하지 않고 놀면서 평화롭고 풍성하게 지내는 모습을 주변 사람들이 안식년과 희년 때마다 보면서, 당신의 언약의 백성을 먹이고 입히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깊은 관심에 대해 느꼈을 것이다. (454.2)
 이 두 해 동안 주께서는 모든 농사일을 멈추도록 요구하셨다(출 23:10, 11; 레 25:11). 안식일이 사람들을 위해 이루고자 한 바를 안식년이 땅을 위해 해야 하였다. 농부들은 밭을 갈거나 심거나 할 수 없었고, 과수원이나 포도원의 가지 치기를 할 수 없었으며, 묵은 땅에서 자연히 생긴 농산물들도 주인이 거두면 안 되었다. 땅에서 자연적으로 생산된 모든 것들은 공공물로 여겨졌다.(출 23:11). 땅 주인은 자기 밭의 소산물에 대해, 가난한 유랑객보다 더 큰 권리를 주장할 수 없었고, 주인이라 해서 자기 소유지에서 농산물을 거두는 사람을 심지어 짐승이나 새들까지도 위협해서 내쫓을 수 없었다(레 25:6). 이는 하나님께서 그들의 삶이 괴롭혀진 것을 기억하실 것이었기 때문이다. (454.3)
 여호와께서 모든 것의 주인이심
 주님께서는 이런 방법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 것이라고 주장한 땅들이 사실은 당신께 속하였음과(출 9:29; 시 24:1), 그 땅을 그들이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임대 계약에 의한 것이었고, 그분의 요청에 의해 그들이 사용하는 땅에서 나는 유익들을 다른 모든 피조물들과 함께 나누어야 함을 가르치셨다. 사실 어느 해에도 주인은 자신의 밭이나 과수원의 수확물 전체를 거둘 수는 없었다(레 19:9; 23:22). 이러한 너그러운 법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이 동료 인간들의 삶의 가치와 심지어 하등 피조물들의 가치까지도 높이기를 원하셨다. 이러한 규정들을 통하여 창조주께서는 당신께서 지으신 모든 생물들을 친히 돌보고 계심을 보여 주셨고, 당신의 종들(stewards)이 당신의 생각(sentiments)을 반사할 것을 요구하셨다. 안식년과 희년은 하나님의 생태계 관리 원칙들을 가르쳐 준다. (454.4)
 전정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수원과 포도원들은 “다스리지 아니하는”—나실인의 “다스리지 아니한 머리”(민 6:2~5)는 그가 하나님의 뜻에 자산을 바친 증거였음—상태로 방치되었다. (454.5)
 주변 국가들이 그들의 경작되지 않아 풀이 덥수룩한 밭을 볼 때, 이것은 그들이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한 표로 보였다. 그러나 나실인들이 요구 조건에 충실했던 것과는 다르게(렘 35:1~19) 히브리인 지주들은, 바벨론의 포로 생활에서 돌아오기 이전에 잘 따른 표로서 그들의 하늘 아버지의 요구에 안식년이나 희년을 잘 지켰다는 아무런 기록을 남기지 않고 있다. 그대신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먹으리요”(레 25:20)하는 그들의 불평을 들으며 그들이 하늘 지주께 순종하기를 거절했음을 본다. (455.1)
 이스라엘이 농업으로 하나님의 선하심을 증거함
 이 하나님의 방법을 통해 이스라엘이 세계에 전하고자 했던 증거는 되지 않았다(대하 36:16~21). 그렇기 때문에 주께서는 그들이 앗시리아나 바벨론으로 팔려 가는 것을 허락하셨다. 그 후 70년 동안 팔레스틴의 묵은 땅과 방치된 과수원이 하나님의 주권(sovereignty)을 증명하였고(레 26:14~46), 불순종의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보여 주었다. 그러나 오래전에 선지자들은 계속 경고를 발하였고, 결국 추방이 있게 되자 기록자들은 이 사실을 지적하였다(대하 36:14~16). 안식년과 희년은, 농사 주기와 사회적 관계들을 통해 하나님을 증거하는 방법을 가르치고자 고안되었지만, 대체적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를 무시하고 말았다. (455.2)
 버려진 땅들이 수세기 동안 소홀히 된 것을 메꾸기 위해 70년 동안 “안식”을 누린 후에, 징계받고 귀환한 포로들은 (안식년과 희년에 대한) 준수할 준비를 갖추었다(Josephus, Antiquities, XII:8:1, XIV:10:6, XV:1:2). 사실 요세푸스는 안식년이 하나님의 백성들뿐 아니라 사마리아인들에 의해서도 지켜졌다고 기록하였다(유대 전쟁 1:2:4, Antianities, I:8:6). 그러나 그들의 순종은 이름뿐이었다. 대다수의 선택된 백성들은 마음속으로 이 청지기 원칙을 때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후한 행동을 보이지도 않았다. (455.3)
 주님께서는 결코 불가능을 요구하지 않으심
 주님께서는, “땅의 안식이 너희에게 식물이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다(레 25:6). 이 얼마나 모순된 말(paradox)처럼 들리는가? 어떻게 논 땅이 풍성한 소출을 내겠는가? 밭과 포도원의 수확을 금하고 매 일곱번째 해마다, 그리고 매 반세기마다 이태씩 땅을 묵히라고 명하셨는데, 히브리인들이 어떻게 나그네들, 짐승들, 새들에게 먹을 것을 주면서 계속 생계를 유지하기를 기대할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들의 모든 필요를 채워 주시겠다고 약속하셨고, 휴가중인 종들의 급료를 제때에 지불해 줄 수 있을 것을 보증하셨다(레 25:6). 그분의 번영의 손길이 그들에게,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님”(신 8:3)을 가르치실 것이었다. 그들이 해마다 거두는 농작물 수확을 통해서보다 그들이 하나님의 보증을 받아들임으로써 그들의 믿음이 생기고 품성이 강화될 것이었지만, 또한 그들이 풍성한 수확을 거두어 안식년과 희년이 지난 후에도 여러 해 동안 그들의 필요를 채우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었다. (455.4)
 “땅의 안식”(레 25:6)이라고도 불리운 안식년은 이스라엘에게, 마치 사람이 주일마다 쉼을 즐기듯이 땅도 자체의 안식을 누려야 함을 가르쳐 주었다(레 25:2; 26:34, 43). 이 얼마나 흥미로운 말인가? 땅이 묵혀질 때 “즐거워”하다니? 땅이 안식(Sabbath)을 지킬 수 있는가? 주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에게, 마치 사람이 소생되듯이, 안식일을 지킴으로써 신체적, 정신적, 영적 기관이 쉬고 다음주의 힘겨운 수고를 견뎌 낼 준비가 되듯이, 땅의 원소들도 안식년 동안 사용하지 않음으로 해서 하나님의 축복으로 쉬고 희생되어 힘이 좋아지며, 농작물을 수확한 사람들이 진 빚을 돌려받아 더 풍성한 농작물을 내게 되는 것이다. (456.1)
 하나님은 사람을 편에하지 않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