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부자의 마음은 좁고 인색한 마음이다. 부자의 마음, 어른의 마음, 의인의 마음, 서기관과 바리새인의 마음이 자기만 알고 남을 모르고 자기만을 중히 여기고 남을 차별하는 좁고 인색한 마음이다. 자기의 의와 지식과 착함을 내세우고 이러저러한 이유로 다른 사람을 삶의 처소와 기회에서 젖혀놓은 강퍅한 마음이다. 공간의 신들을 닮고 공간의 세상을 닮은 마음이다. 이 마음으로 사람들은 세상에 속한다. 거할 곳이 부족하고 양식이 핍절한 먼 나라에 속한다. 넓고 풍족한 나라로 나가려면 공간의 소유를 팔고 시간처럼 텅 빈 마음으로 가야한다. 텅 빈 마음과 텅 빈 손으로 텅 빈 시간의 세계로 가야한다. 아옹다옹하는 공간의
“소유를 다 팔아”(
마 13:44) 광활한 시간의 밭, 공유의 밭, 생명의 밭을 사야한다. 공간의 협소한 소유에 집착하면 넓은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생명까지라도 소유의 관념으로 붙들면 생명을 잃는다. 생명은 소유가 아니라 존재이다. 공간의 소유물에 집착하듯 생명에 집착하는 자는 그 생명을 잃을 것이며 존재하는 생명을 위하여 소유의 생명을 버리는 사람은 하나님 안의 참 생명을 얻을 것이다(
눅 9:24, 25). 하나님 안의 참 생명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한 알의 밀알처럼 땅에 떨어지고 부활로 솟아난 생명이다. 하나님의 넓은 집은 하나님이 그의 텅 빈 마음으로, 소유를 버리는 마음으로 소유라면 생명도 아끼지 않는 마음으로 세우신 집이다. 자신을 비워 종의 형상으로 내려간 마음으로, 만인을 위하여 제 생명을 내놓은 마음으로 세운 집이다. 안식일은 이 집을 상징하는 날이고 이 집으로 우리를 초청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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