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과 십자가 (안식일의 신앙의 의미) 제 3 부 안식일과 생명 제 9 장  안식일, 거할 곳이 많은 하나님 아버지의 집
 참으로 거할 곳이 많고 양식이 풍족한 하나님의 나라는 넓고 풍족한 하나님의 마음에서 이루어진 나라이다. 우리와 함께 사시려는 하나님의 마음에서 우리 모두가 함께 사는 나라가 이루어졌다. 하나님은 그러한 자비로우심과 너그러우심과 의로우심, 그 참되고 능하시고 거룩하심에서 둘도 없는 유일하신 하나님이시다. 거처를 독점하고 양식을 독식하고 삶을 독단하는 자로서 유일신이 아니시다. 남들과 삶을 공유할 수 없고 함께 복락을 누릴 수 없는 자로서 유일신이 아니다. (367.1)
 우리의 하나님은 삼위일체의 하나님이시다. 삼위로서 거룩한 신성을 공유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혼자이시며 셋이신 하나님이시다. 함께 사는 삶이라 하고, 공유하는 신성이라 하여 그 만큼 분할되고 줄어들고 작아지는 신성이고 삶이 되는 그러한 신이 아니다. 셋이되 전적으로 하나의 신성과 하나의 삶으로 충만하신 하나님이다. 한 분으로써 셋의 삶을 함께 살고 신성을 셋이 나누되 홀로 충만하시듯 신성으로 충만이신 하나님이시다. 한 분이 셋이며, 세 분이 한 마음, 한 생명이신 하나님이시다. 홀로 가이 없이 높고 넓은 생명이시오, 셋으로써도 똑같이 가이 없이 높고 넓은 생명이시다. 억조 창생과 한 지붕을 이고 사시어도 그 지붕 밑에 홀로 계실 때와 다름이 없이 큰집의 삶이 되시는 하나님의 삶이 삼위일체적 삶이다. (367.2)
 결국 하나님 나라의 큰 삶은 함께 사는 삶의 큼이다. “내가 네 안에, 네가 내 안에 거하는”(요 15:3) 삶의 큼이다. 내가 네 안에 네가 내 안에 거하는 삶은 내가 네 사랑 안에 거하고 네가 내 사랑 안에 거함이다(요 15:9). 너를 내 사랑 안에 거하게 하는 삶은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는”(요 15:13) 사랑의 삶이다. 이 사랑의 삶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드러난 하나님의 삶이요 하나님의 마음이다. 삼위일체의 삶이요 성육신의 삶이요 십자가의 삶이다. (368.1)
 성육신과 십자가의 하나님은 그 나라와 의와 복락을 우리들과의 공동재산과 공동적 삶으로 내놓았을 뿐 아니라 자신의 의와 신성과 생명까지라도 우리들의 공유로 내놓으신 하나님의 모습과 삶을 나타내고 있다. 성육신에서 우리는 자신의 신성을 삼위 사이에서 공유하시는 하나님의 모습만이 아니라 자신의 신성을 죄많은 사람과 공유하시는 하나님을 보고 있다. 이 하나님이 임마누엘 곧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시다. (368.2)
 하나님은 자신의 신성을 사람과 분할하신 것이 아니라 신성 전체를 사람과의 공유로 내놓았다. 거룩한 생명의 거처 전체를 내놓았다. 비천한 인간성의 부분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전체를 받아들였다. 전부를 담당하셨다. 이것이 성육신의 교리이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본성의 교리이다. 전적으로 하나님이시고 전적으로 사람인 예수 그리스도이다. 예수가 부분적으로 하나님이고 부분적으로 사람이라면 사람은 예수를 통하여 하나님의 신성을 공유한 것이 아니며 하나님은 예수를 통하여 사람의 인성을 공유한 것이 아니다. 예수의 영혼의 어느 지점에서 하나님의 신성과 사람의 인성이 대치하여 있을 뿐이며 마주보고 있을 뿐이다. 심하게 말한다면 대립하고 있을 뿐이다. (368.3)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이러한 현상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예수를 통하여 신성의 전부를 내놓았고 사람은 예수를 통하여 인성의 전부를 내놓았다. 우리는 예수를 통하여 하나님의 신성 전부를 공유하며 하나님은 예수를 통하여 우리의 인성 전체를 담당하신다. 우리는 하나님의 신성 전체에 동참하며 하나님은 우리의 인성 전체에 연루되었다. (369.1)
 하나님과 사람사이에 마치 포도나무와 그 가지처럼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요 15:5) 거하는 삶이 이렇게 이루어진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 안에 있고 우리가 하나님 안에 있는 삶이 이렇게 이루어진 것이다. 성육신으로 뿐만 아니라 십자가를 통하여 이 삶은 구체화되었다.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고”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는”(요 15:13; 14:2) 삶이 구체화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하늘의 지성소 봉사를 통하여 이 삶이 우리의 삶으로까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지성소 봉사는 우리의 마음에 삼위일체의 하나님, 성육신과 십자가의 하나님, 우리와 함께 사는 삶을 위하여 “제 목숨을 버리는”하나님과 그 마음을 받아들이게 하는 봉사이다. (369.2)
 우리의 마음에 하나님과 그 넓고 풍족한 하나님의 마음과 그 크고 넓고 풍족한 사랑의 나라를 받아들일 때 우리 앞에는 넓고 풍족한 하나님의 세계가 열린다. 안식일은 이 나라로의 초청이고 이 나라와 그 의를 받아들이시고 이 나라의 주님을 받아들이라는 문 두드림이다. “볼지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나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계 3:20). 문을 여는 “그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 주기를 ”내가 문을 열고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은 것과 같이하리라.” (36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