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이 희생을 드리고 봉헌 기도를 올리자 쉐키나의 빛이 새로 지어진 성전을 비추었다(왕상 8:10, 11). 주께서 내가 “내신을 너희 속에 두”리라고 약속하셨지만(겔 36:25~27), 하나님께서는 “그래도 이스라엘 족속이 이와같이 자기들에게 이루어 주기를 내게 구하여야 할지라”(겔 36:37)는 확증으로, 당신의 백성들에게 기도하도록 격려하셨다. 이 원칙에 응하여,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신 후 모든 제자들은 다락방에 모여 한마음으로 열심히 기도하였고, 그 후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었다(행 1:14; 2:1~4). 이 모본을 따라 우리도 용기를 내어 담대하게 성령을 주시도록 기도하여 우리의 개인적 오순절을 경축하게 되도록 하자. (441.1)
 바울은 호렙산에서 있었던 이 일과 다락방에서 있었던 제자들의 경험을 대조하였다. “죽게 하는 ∙∙∙ 직분도 영광” 스러웠거든 “하물며, 영의 직분은 더욱 영광” 스럽지 아니겠느냐(고후 3:7~12). 광야교회는 시내산 밑에 엎드려서 하나님의 광채를 보았으며, 천둥과 번개가 있었고 나팔 소리가 들렸으며 바위들이 굴러떨어져 깨어졌다. 그런 후 하나님의 음성이 당신의 영원한 율법을 반포하셨다. 돌에 새겨진 이 율법은 중보자를 통하여(고후 3:13~18), 성소 의식의 상세한 내용과 함께 이스라엘에게 전달되었다. 사도는, 셀 수 없이 많은 희생 제물의 죽음에 기초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죽음의 직분(ministration)이었다고 말했다. (441.2)
 그러나 신약의 교회는 예루살렘에서 무릎을 꿇고 있을 때, 강한 바람이 불고 지진과 함께 하늘로부터 “소리”가 들려오는 중에 마치 놀라운 언변을 가진 빛나는 혀(luminous tongues)와같이 성령이 임하셨다(행 2:1~4). 그 성령은 하늘의 영원하신 중보자의 요청으로 오셨다. 시내산에서 율법을 반포하심으로써(참조 히 12:16) 죄를 정의하시기 위해 들렸던 그 목소리가, 불로 정결케 되고(사 6:1~9) 입술이 불로 뜨거워진 하나님의 아들과 딸들이 복음을 선포하여 죄로부터 사람들을 구하고자 할 때 다시 들려왔다. 부활하신 구세주를 나타내는(revealing) 이 성령의 사역은 그리스도의 죽음을 가리키는 표상적 희생에 기초한 직임보다 훨씬 더 영광스럽다. 그리고 오늘날 오순절의 성령이 모든 신자들로 하여금 살아계신 그리스도에 대해 증인이 되게 하실 것이다(행 1:8, 사도행적, 39). (441.3)
 오순절
 성령은 종종 놀라운(extraordinary) 신체적 현상과 함께 나타나신다. 성령께서 “하나님의 손”(참조 눅 11:20; 마 12:28)으로 나타나셔서 돌비에 율법을 새기실 때에, 폭풍우가 시내산을 때리고 지진이 뒤따랐으며, 그런 후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출 19:16~20; 신 5:4, 5). 주께서 갈멜산의 엘리야를 옹호하실 때 성령의 또 다른 상징(emblem)인 불이, 살아계신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증거로서 하늘에서 터져 나왔다(왕상 18:38). 그리고 주님께서 후에 낙심한 당신의 종을 위로하시고, 그의 필요를 채우시며 그의 할일을 가르치신 때에도 질풍이 호렙산을 때려 바위들을 부수었고 지진이 뒤따랐으며, 그 다음에 고요하고 세미한 음성이 들렸다(왕상 19:11~13). (441.4)
 하나님께서 가이사랴에 있는 로마의 고넬료와 그의 친지들에게 성령을 주실 때도 “모인 곳이 진동하”였고(행 10:44~48; 11:15~17), 하나님을 찬양하는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이 모든 이례적인 현상들은 임석한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에 떨게 하였으며, 이 성령의 선물이 가진 하늘의 특성을 주의하도록 경고하였다. (442.1)
 히브리어 단어 “영”(루아흐)은 종종 “호흡”(숨쉬다, 프뉴오에서 파생한 헬라어 프뉴마)으로 번역된다. 에스겔은 성령의 능력에 의한 부활을 다음과 같은 말로 예언하였다. “호흡(루아흐)이 사방에서부터 와서 이 사망을 당한 자에게 불어서 살게 하라”(겔 37:9). 그리고 선지자는 말을 계속하였다. “소리가 나고 움직이더니(지진?), ∙∙∙ 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가매 그들의 곧 살”더라(겔 37:7~10). 이 우화를 통하여 내가 “나의 신(Spirit)을 너희에게 두어 너희로 살게 하”(겔 37:14)리라는 그분의 약속을 각 시대의 당신의 백성들이 믿도록 그들을 격려하고자 하신다. 오순절에 하나님께서는 친히 산 성전들에 좌정하시고, 당신을 경배하는 자들에게 “성령”을 불어 넣으심으로써 신생 교회를 시작하셨다(행 2:4, 4:31). (442.2)
 하나님의 올법은 성령의 오순절 직임의 일부임
 시내산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과 맺는 언약의 일부로서 당신의 율법의 원칙을 이스라엘의 정신에 심으시고, 당신의 교훈들을 그들의 마음 판에 새기고자 하셨다(출 31:18). 오순절에 성령께서는 하나님을 따르는 자들에게 그분의 진리를 가르치셔서, 그들의 영혼 속에 당신의 새 계명을 기록하고자 하셨다. 시내산에서 율법은 “하나님의 손에 의해” 돌에 새겨졌고, 다시 오순절에 성령께서 신자들의 마음의 육비에 하나님의 교훈들을 새기심으로써 이 은유(metaphor)는 실현되었다. 사울을 “딴 사람으로”(삼상 10:6 영문) 변화시킨 성령의 능력은 또, 겁장이 제자들을 두려움을 모르는 선교사들로, 이 배우지 못한 어부들을 현명하고 세련된 복음 전파자로 변화사켰다. 한때는 지방 사투리로 어설프게 말하던 그들이(막 14:70), 뛰어난 언변으로 “기이한 생명의 말씀”을 선포함으로 듣는 자들이 다 그들의 지식에 감탄하였다. (442.3)
 시내산에서는 율법이 망명하는 노예 집단에게 주어졌다. 오순절에는 성령께서 국경일을 위해 모인 순례자들의 무리에게 임하셨다. 시내산에서는 크신 목소리가 잠잠해 주시기를 백성들이 요구하였다(히 12:19). 반면에 먼 지방으로부터 거룩한 성에 여행해 온 사람들은, 부활하여 승천하신 메시야에 대한 기쁜 소식을 빛난 입술이 “각 방언으로” 말하는 것을 듣고 감동하였다. 그리하여 성령의 불의 혀(tongues)가 바벨의 혼잡을 치유하고 형제애에 대한 복음이 오래 계속되어 온 분리의 벽을 파쇄하였다. 은혜와 사랑으로 모든 사람들이 한 가족처럼 연합되고, 예수께서 당신을 따르는 자들의 마음에 영원히 거하시겠다는 약속을 이루셨다. 영원하신 영이시여, 우리속에 충만하게 임하소서. (442.4)
 오순절로 교회가 능력을 갖게 됨
 우리는 오순절 때부터 햇병아리 교회의 초창기 사람들이 횃불을 손에 들고 옛 예루살렘을 나와 어둡고 냉냉한 세상으로 힘차게 전진해 가는 것을 본다. 그들의 민족주의는 승화되고 그들의 이기심은 사라졌으며, 그들의 재산은 세상의 필요를 채우고자 제단에 드려진 바 되었다. (442.5)
 그들의 선민 사상은 추방되었고, 세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의 그들을 사로잡았다. 하나님과 동료 인간들에 대한 사랑이 그들의 생애에 최고 관심사가 되었다. 이리하여 나사렛의 새 집단은 이기심의 성채를 말씀의 검으로 훼파하였다. (443.1)
 오순절의 빛은 아직도 인간의 마음 속에 내재하시는 신성을 나타내 보이고 있으며, 제자들의 성령에 감동된 생애는, 부활하신 구세주께서 하늘 성소에서 일하고 계심을 증거한다. 마지막 오순절 성령의 역사에 대한 요엘의 예언이 성취될 시기가 이제 가까웠다. “그 후에 내가 내 신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 그 때에 내가 또 내 신으로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 줄 것이며 내가 이적을 하늘과 땅에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 기둥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핏빛 같이 변하려니와 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니 이는 나 여호와의 말대로 시온 산과 예루살렘에서 피할 자가 있을 것임이요. 남은 자 중에 나 여호와의 부름을 받을 자가 있을 것임이니라”(욜 2:28~32). 스가랴는 이 남은 교회가 기도하도록 권장한다. “봄비 때에 여호와 곧 번개를 내는 여호와께 비를 구하라 무리에게 소낙비를 내려서 밭의 채소를 각 사람에게 주리라”(슥 10:1). 아멘, 아멘! (4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