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백성들이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진리를 듣지 못하게 되었으나, 중세 후기에 와서 떠돌이 면죄부 판매인들이 크게 재미를 보고, 때에 따라서는 대단한 스캔들까지 야기했다고 해서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면죄부 판매인들은 일종의 수사(修士)들인데, 교황으로부터 받은 특별한 권리에 의해 신도들의 고해를 듣고 죄를 용서해 주면서 그 대가로 돈을 받았다. 면죄부 판매인들은 실제로 죄의 용서를 행상하였다.
20 그들은 면죄부 대금의 일부를 코미션으로 떼어 갖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에, 진정으로 회개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면죄부를 주는 경향을 보였다. 술주정꾼들과 밀통꾼들이 면죄부를 애용하였다. 그러나, 사려 깊은 사람들은 달리 생각했다. 마르틴 루터가 태어나기 벌써 1세기 전에, 죠프리 초서(Geoffrey Chaucer), 윌리암 랑랜드(William Langland), 존 위클립(John Wycliffe) 등은 면죄부 판매인들이 참된 종교에 위배하고 있다고 비난하였다. 랑랜드는 「농부 피어즈의 환상」에서 면죄부 판매인들을 평하여 이르기를, 돈만 주면 누구에게나 고해를 들어 주고 면죄부를 나눠 주면서 불쑥 나온 배에 가방을 메고서 온 땅을 떼지어 다니는
“덩치 큰 게으름뱅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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