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건이 두 개의 다른 방법으로 언급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크리스마스는 “율레타이드”(Yuletide, 크리스마스를 일컫는 다른 말)라고도 한다. 또 미국인들의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은 “7월 4일”과 같은 것이다. 성경에는 초막절이(소위 말하는 “장막절”레 23:34) 맥추절로 불리기도 한다(출 23:16). (290.1)
다니엘에서 하나님은 공의와 자비를 함께 지키기 위해 심판을 베푸시는 모습이 나온다. 다니엘 7장은 이 사건을 가리켜 ‘심판’이라 부르며 다니엘 8장은 같은 사건을 ‘성소가 정결함을 입다/의롭게 되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우리는 바로 이 성소가 확실히 하나님의 하늘 성소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의 성소가 심판을 통해 정결하게 되는 것은 그분의 명성이 흠 없게 되는 것이다. 백악관의 옹호가 대통령의 명성을 지켜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290.2)
다니엘 7장에는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신성한 권위를 내세우며 하나님의 백성에게 대항하는 “작은 뿔” 세력에서 그들을 구원하시는 것을 통해 그들에게 이로운(단 7:25) 심판을 베푸시는 장면이 나온다(단 7:22). 다니엘 8장에서 “정한 때 끝”(17, 19절)에 성소가 정결함을 입은 사건(14절)은 “작은 뿔”에 대한 하나님의 대응인 것이다(9~13절; 참고 23~26절). (290.3)
바로 이 “정한 때 끝”은 그리스도의 재림 직전의 시간이다(참고 단 11:40~12:4). (291.1)
성소의 합법적인 정결 또는 의롭다 함(참고 출 23:7, 욥 4:17)은 심판과 같은 일을 성취한다. 이 두 가지는 “정한 때 끝”에 일어나는 같은 사건을 언급한다. (291.2)
심판=성소의 정결 이 공식이 이제는 익숙해졌다. 이제 대속죄일을 살펴보도록 하자. 성소가 정결함을 입을 때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에 대한 충성과 반역 사이에서 심판을 받게 되어 있었다. 다니엘에 기록된 심판도 대속죄일의 심판과 유사하다. (291.3)
다니엘 7장에 기술된 심판의 모습은 심판의 본질을 지적해 주며 대속죄일과 더욱 강하게 연결시킨다. (291.4)
내가 보았는데 왕좌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 그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 보좌는 불꽃이요 그 바퀴는 붙는 불이며 불이 강처럼 흘러 그 앞에서 나오며 그에게 수종하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 시위한 자는 만만이며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더라(단 7:9~10).
(291.5)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Ihe Andent One)의 문자적 번역인 “고대의 날들(Ancient of Days)”은 분명 하늘에서 심판을 주재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책들이 펴져 있다는 것은 심판의 조사 단계의 시작을 암시한다. 심지어 현대에도 책과 같은 기록들이 재판에서 원고나 피고에 대하여 판단할 증거를 제시하기 위해 사용된다. 법정은 평결을 이끌어내는 조사를 통해 증거들을 심의하는 것이다. (291.6)
다음 구절들은 누가 심판을 받는지, 왜 그 사람/그것이 심판을 받아야하며 또 하늘 법정의 평결은 무엇인지 우리에게 말해 줄 것이다. (292.1)
그때에 내가 그 큰 말하는 작은 뿔의 목소리로 인하여 주목하여 보는 사이에 짐승이 죽임을 당하고 그 시체가 상한 바 되어 붙는 불에 던진바 되었으며 그 남은 모든 짐승은 그 권세를 빼앗 겼으나 그 생명은 보존되어 정한 시기가 이르기를 기다리게 되었더라(단 7:11~12).
(292.2)
여기서 “뿔”은 자신의 “큰 말”로 인해 심판을 받게 된다. 앞서 8절에서 “작은”이라는 말로 묘사되기도 했던 이 뿔은 지상 왕국으로부터 나온 인간의 권세를 상징한다(단 7:7~8, 23~24). 또한 21절과 25절은 이 작은 뿔의 말과 행동에 대하여 묘사하고 있다. (292.3)
내가 본즉 이 뿔이 성도들로 더불어 싸워 이기었더니 ... 그가 장차 큰 말로 지극히 높으신 자를 대적하며 또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를 괴롭게 할 것이며 그가 또 때와 법을 변개코자 할 것이며 성도는 그의 손에 붙인 바 되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내리라.
(292.4)
이 말씀에서 심판을 위해 펼쳐진 책들에는 작은 뿔의 “지극히 높으신 자”를 대적하는 말과 그분의 성도를 핍박했던 기록이 분명히 포함되어 있다. 이에 대한 평결은 “유죄”이다. 때문에 심판은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292.5)
즉 죄된 세력을 정죄하는 것이다. 이 심판에는 또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293.1)
내가 또 밤 이상 중에 보았는데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자에게 나아와 그 앞에 인도되매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각 방언하는 자로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라 옮기지 아니할 것이요 그 나라는 폐하지 아니할 것이니라(단 7:13~14).
(293.2)
“인자 같은 이” 즉 직역하면 “사람의 아들”이 하늘에서 하나님 앞에 서게 되고 나라를 받게 된다(단 7:13). 이 사람은 누구일 것인가? 분명 예수 그리스도일 것이다. 예수께서는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이 인간이 되셨다는 점을 강조하시기 위해서 자주 자신을 가리켜 인자라고 말씀하셨다(마 8:20; 9:6; 10:23). 만약 보통 사람들이 ‘내가 사람의 아들입니다’란 식의 표현을 쓴다면 굉장히 이상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사람이다고 말할 필요가 없고 거기에는 특별함도 전혀 없기 때문이다. (293.3)
그럼 여기서 “인자 같은 이”의 움직임을 주목해보자. “옛적부터 항상 계신 자에게 나아”온다. 하늘의 보좌에 좌정하신 그분의 아버지께로 나아오신 분은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예수시다. 하나님의 보좌는 그분의 성소에 있다(시편 11:4; 렘 17:12).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께서는 심판의 때에 하늘 성소의 지성소와 같은 곳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께로 나아가신다. (293.4)
그리스도의 이 움직임은 이스라엘 민족의 심판의 날인 대속죄일에 이스라엘의 대제사장이 지성소로 들어가는 그 움직임과 유사하다. (294.1)
다니엘 7장은 다니엘 8:14에 나타난 하늘 성소의 정결함과 같은 사건인 장엄한 종말의 대속죄일을 표현하고 있다. (2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