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중심의 성소론 제 7 부 삶의 순환 속의 그리스도 (죄의 결과(assignations)로부터의 자유) 32. 월삭과 나팔들 (나의 모든 시간은 그리스도의 것임)
 월삭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장 자주 지켰던 절기이며 그들의 생각 깊숙이 자리했었던 절기이다. 월삭엔 특별한 희생이 성전에서 드려지긴 했지만 이 절기를 지키기 위해 백성들이 성전에 모여야 했던 것은 아니다. (411.1)
 그것은 가정에서나 각 지역의 집회 장소에서 지켜져야 했다(창 1:16, 달의 기능 중 하나는 계절을 주관하는 것이다(시 104:19). 월삭은 바울이 말한 “장래 일의 그림자”에 속하면서 그리스도의 봉사 속의 실체들을 가리켰다. 구약 역사에서 월삭과 관련된 모임과 월삭 때에 행해진 의식들을 통하여 이 그리스도의 봉사에 대한 계시들이 보여졌다. (411.2)
 성경에서는 종종 어떤 것의 첫 부분을 전체를 뜻하는 것으로 나타내곤 했기 때문에 이 월삭을 드리는 의례들도 그 달의 전체를 바치는 것으로 여겨져야 한다. 이 절기를 알리는 제사장의 “거룩하다”는 선언은 백성들에게 이 사실을 상기시켜 주었다. 다달이 갖는 이 연회는 각 가정들이 연중 계절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경배하는 기회가 되었다. 경축을 뜻하는 히브리 이름은 새롭게 함과 소생함을 암시하며 달(month)로도 번역 되었다. (411.3)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시간을 주관하고자 하심
 여호와께서는 당신께서 시간을 주관하시는 일에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셨다. 안식일은 그분을 창조주로 지적하고, 그분께 경배하며 그분의 놀라우신 업적을 연구하도록 시간적 여유를 제공한다. 새 달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초생달은 인간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성실하심과 한결같으심에 대한 보증이다. 가느다란 은빛 조각에서 시작하여 크고 둥근 빛나는 광채로 변해 가는 달은, 하늘 왕국이 처음에 작게 시작하여 점차로 크게 확장되어 갈 것을 보여 준다. 빛과 궤도를 태양에 의존하면서 달은 경배자들에게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우리는 불켜지지 않은 초와 같고, 태양을 향하지 않은 달의 면과 같아서, 세상의 어두움을 밝힐 한 줄기의 빛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우리가 의의 태양을 향할 때, 우리가 그리스도와 접촉될 때, 온 영혼이 하나님의 임재의 빛으로 달아 오르게 된다고 경고해 준다(산상보훈, 64). (411.4)
 만월은 매월 단지 몇 밤 동안만 여행자들을 비추어 주는 반면에 “세상의 빛”(Christ)은 당신의 충실한 순례자들에게 당신의 밝은 임재를 결코 거두지 않으시겠다고 약속하신다. (411.5)
 은은하면서도 정확하게 규칙적인 변함없는 달의 움직임은, 하늘의 변함없는 법에 대한 예시이며, “하나님의 은혜로 부드럽게 된 마음에 조언과 충고를 발한다”(부모와 교사와 학생에게 보내는 권면, 189, 영문). 생각이 깊은 그리스도인은, “그들이 달의 엄숙한 영광”(4T, 581)을 명상함으로써 고대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이러한 원칙들을 깨닫게 된다. 크신 하나님의 섭리 안의 작은 목적들이 서로 도우며, 인류의 축복과 하늘의 영광이라는 최종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412.1)
 창조주께서는 천문학상의 정확한 관측이 당신의 백성들이 생활 속에서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보는 일을 대치하도록 계획하지는 않으셨다. 하브리 현인들은 목격자들에 의해 매월삭의 때가 정해졌다고 기록하였다. 그와 비슷하게 예수께서도, 당신의 오심의 시간과 날짜를 알아내려 하지 말고, 오히려 계속해서 “깨어”있으라고 권면하셨다. 하나님의 왕국의 백성들은 개인적으로 징조들을 읽고 그들이 본 것들에 대해 증거해야 한다. 매달 첫 목격자는 서둘러 성소로 가서 언제 어디서 그 “하늘의 은빛 초생달이” 보였는지 보고하였고, 그 목격자를 격려하기 위해 잔치가 준비되었다(로쉬 하사아나 2:5, 지금부터는 로쉬로 표기하겠음). (412.2)
 월삭은 창조주께 경의를 표하기 위해 지켜짐
 바벨론의 포로 생활에서 돌아오면서부터 산헤드린은 매월 29일에 “Hall of Polished Stones”(마광된 돌들의 홀)에 있는 성전에서 모이게 되었는데 이것은 초생달 목격자들의 보고를 기다리기 위해서였다(로쉬 2:5~7). 저녁 하늘에 걸려 있는 초생달의 모습에 대한 그림들과 도표들이 해를 거듭하면서 계속 발전되었다. 이 도표들과 그림들이 목격자들의 진술이 사실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초생달을 본 두 사람의 의견이 일치하고 그들의 대담자들(interlocutor)이 수긍하고 나면 축제가 공포되었다. 그러나 아무런 확실한 증거가 나타나지 않으면 전달과 같은 날을 그 달의 마지막 날로 잡고 30일이 다 찬것으로 간주하였다(로쉬 3:1). 그 다음날에 은빛 초생달이 쉬 보였고 산헤드린 회장이 새 달을 공표하고 “거룩하게 되었다”라고 선언하면 함께한 사람들이 “거룩하게 되었다. 거룩하게 되었다”라고 화답하였다. 그리고 나면 양각(혹은 쇼파르)을 불어 새 달이 시작됨을 알렸다(로쉬 2:7). (412.3)
 종교력 상의 제7월인 티스리의 월삭은 히브리 민력(civil almanac)의 설날이 되었으므로 월삭 축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졌다. 이 날은 나팔절이라 불리웠는데, 이는 이 날에 양각 외에 두 은나팔을 불었기 때문이다(민 10:10). 이 나팔을 부는 제사장들의 양쪽에 다른 사람들이 염소뿔을 가지고 섰다. “양각은 길게 불었고, 나팔을 짧게 불었다”(로쉬 3:3). 랍비들은, “새벽별들”의 노래와 “하나님의 아들들의 기쁜 소리”(욥 38:7)에 반주(obbligato)를 더함으로, 이 은나팔을 부는 것이 창조를 기념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여기서 “기쁜 소리”는 기뻐 날뛴다(삿 15:14), 즐거워하다(시 65:13), 축제 나팔을 불다(욜 2:1; 민 10:7), 혹은 경축하다(사 16:10)등을 뜻한다. (412.4)
 제사장들이 절기를 선포함
 주님께서는 오직 제사장들만이 쇼파르를 불도록 지정하셨다. 큰 수양의 뿔에 은 피스(mouthpiece)를 달아서 만든 쇼파르는 연 한번의 일반 월식 절기를 위해 사용되었으며, 둔하고 묵직한 소리를 내어 멀리까지 들렸다. 그러나 나팔절에는 들 염소의 뿔에 금 피스를 단 쇼파르를 불었다. 부는 방법은, 고른 음으로 길게 한 번 불고, 그 다음에 떠는 음으로 한 번, 그리고 고른 음으로 세 번 불면서 같은 시간에 떠는 음으로 불고, 이렇게 하기를 세 차례 하였다(로쉬 4:9). (413.1)
 나팔들은 은 “한” 덩어리를 쳐서 만들었는데, 아마도 완전함을 나타내기 위해서, 그리고 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런 것 같다. 은은 성경에 맏아들(first-born)을 속하기 위해 사용되었으며, “순종”에 대한 상징이며(선지자와 왕, 410), 성막의 기초를 상징하였다(출 26:19, 21, 32). 은은 완전한 굴복에 대한 하늘의 요청의 소리를 발하는 나팔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었고, 지각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율법을 배우기 위해 시내산에 모였던 일과 그분의 가르침에 엄격히 순종해야 할 필요를 생각하게 해주었다. (413.2)
 제사장들은 나팔로서 분명한 소리를 내야 했는데(고전 14:8), 그러기 위해서 나팔을 그들의 입술에 대고(호 8:1), 부는(사 27:13)개인적 노력이 필요하였다. 은 나팔은 이스라엘 국사에 여러 다른 목적으로도 사용되었으며, 그 때마다 모두 백성들이 여호와의 부르심에 구체적으로 응해야 하였다. 은 나팔은,

 ①가나안을 향해 행진을 다시 시작하라는 신호를 백성들에게 보내는 데 사용되었고,

 ②제사장들이 백성들의 죄를 위해 중보하는 행사에도 사용되었고(민 10:9; 왕상 8:31, 32),

 ③ 위험을 경고하는 일이나(암 3:6; 겔 7:14; 렘 4:5; 습 1:16), 전쟁에 나아가라는 명령으로써(대하 20:21, 22), 혹은 승리를 선포하기 위해(슥 9:12~14; 살전 4:16)사용되었다.

 유대의 현인들의 말에 의하면 이 특별한 설날의 나팔 소리는 그 당시 진행된 심판의 기초가 되었던 시내산의 율법을 그들을 영적인 잠에서 깨우고, 백성들에게 다시 생각나게 하여 얼마 남지 않은 속죄일을 위해 그들이 회개하도록 호소하기 위해 고안 된 것이다. (413.3)
 이런 분위기와는 전연 다르게 이 나팔은 또, 아버지의 하늘 “저택”에서 구원받은 자들이 마음껏 쉬며 즐거워할 미래의 그 날을 더 간절히 느끼게 하는 장막절을 알리는 데도 사용되었고, 백 년에 두 번씩 오는 희년을 알리는 데도 사용되었다. (413.4)
 나팔절 - 특별한 월삭
 이 일곱번째 달의 월삭이 욤 테루아(Yom Tenu’ah)혹은 “양각을 부는 날”로 불리웠기 때문에, 히브리인들은 나팔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는 것으로 이해하고 이를 위해 제사장들이 순번을 따라 나팔을 불도록 조를 편성하였다. “월삭에 나팔을 불라”(시 81:3)는 이 시편 기자의 명에 순종하며, 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나팔을 불어 성직자로의 부르심에 대한 저들의 응답을 나타내었다. (413.5)
 나팔절은 종말적 의미도 담고 있다. 구약의 선지자들은 “큰 나팔을 울려 불리니 앗수르 땅에서 파멸케 된 자와 애굽 땅에서 쫓겨난 자가 돌아와서 예루살렘 성산에서 여호와께 경배하”(사 27:13)게 될 그 날을 내다보았다. 혼돈(바벨) 과 무신론주의(애굽)에 대한 상징을 통해, 온 인류가 죄중에 잃어버린 바 되었음이 보여졌다. (413.6)
 순종하는 자들이 복음의 나팔 소리를 듣고, 영적 시온(시 14:1~5)으로 돌아와 남은 교회에 가담하여 주의 오심을 준비하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사자들을 보내어 택하신 자들을 사방에서 모으겠다고 약속하셨다(마 24:31). 이 나팔 소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의 부활, 즉 평화 중에 그의 오심을 기다리는 자들의 부활로 절정을 이룰 것이다(고전 15:51, 52; 살전 4:16, 17). (4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