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느브갓네살은 그가 꿈꾸고 있는 통일된 세계적인 대제국을 이룩함에 있어 종교가 가지고 있는 힘을 이용하려 했으며 이 일을 위해 하나로 통일된 강력한 종교가 필요함을 절감했다.
이러한 시도는 그 후 로마제국의 역대 황제들이 통일된 대제국을 유지하려는 방편으로 황제예배(emperor worship)를 강요하고 그리스도교를 끈질기게 핍박한 것과도 일치한다. 또한 동로마 황제 유스티니아누스(Justinian)가 분열된 동서 로마 제국을 재통일시키기 위해 533년 로마 교회의 감독을 세계 교회의 머리로 인정하여 교황이 되게 한 것이라든지 신성 로마제국의촬스 5세가 사분오열된 유럽의 통일된 대제국을 재건하려는 일념으로 방금 일어나고 있는 루터의 종교개혁을 억압하고 교황권을 뒷받침한 까닭도 그것이었다.
영국에서도 같은 시도가 강행되어 국교(國敎) 이외의 신앙을 일체 용납지 않은 것이며, 프랑스가 개혁파를 핍박한 것도, 일본이 식민지 정책의 일환으로 신사 참배를 강요한 것등은 모두 같은 조치였다. 이른 바 현명한 듯한 통치자들이 하나의 국가와 하나의 종교를 이상으로 하여 종교를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고 정교(政敎)일치의 정책을 취할 때는 언제나 유혈의 핍박이 뒤따랐고, 신앙과 양심의 자유가 짓밟혔다. 그것이 바로 계시록(
13:14, 15)에 예언된 세상의 마지막 파멸을 가져 올 요인이며 그 결과가 짐승의 표, 곧 일요일 휴업령인 것이다. 레바논에서 발견된 느브갓네살의 고대 기념 비명(碑銘)에는 이런 인상깊은 문귀가 적혀있다.
「이전의 어느 왕도 성취하지 못한 것을 (나는 했다) · · · 아무도 혼란을 일으키지못하도록 하기 위해 나는 나의 왕다운 상(像)을 영원하도록 세웠노라.」
R. W. Rogers, Cuneiform Parallels to the Old Testament, 366. (6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