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이스라엘에 대하여 “모세를 좇아 애굽에서 나”(히 3:16)왔다고 말했다. 또한 “복음을 전해들은 것은 그들이나 우리나 마찬가지”이며, 단지 그들이 “먼저 복음을 들은 자들”(히 4:2, 6, 킹제임스역)이라고 하였다. 우리는 신약 저자들을 통하여 기독교의 섭리 안에서 복음을 받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 복음을 우리보다 수 세기 전에 먼저 받았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21.1)

 누가 복음을 이스라엘에게 전하였는가? 바로 모세이다. 그는 어떻게 복음을 전파했는가? 하나님께서 시내 산에서 손수 이스라엘에게 주신 진리의 완벽한 제도인 성소와 그 봉사 제도를 통하여 전하여졌다. 성소는 과거의 히브리 국가뿐 아니라 마지막 때에 사는 여러 나라와 족속과 방언과 민족을 위한 것이다. 성소의 유일한 목적은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것이다. 마지막 때의 절정에 이르러, 성소는 영원한 복음을 충만하고도 아름답게 드러낼 것이다. 성소는 고대 이스라엘에게 주어졌지만, 그 성소에 나타난 하나님의 진리는 현대 이스라엘을 위하여, 특히 “말세를 만난”(고전 10:11) 우리를 위하여 주어진 것임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21.2)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신 후, 엠마오로 가는 노중에 두 제자와 함께 걸으시면서, 복음이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에게 주어졌음을 친히 밝히셨다. 그때 “모세 ∙∙∙ 의 글로 시작하여 ∙∙∙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었다. 후에는 열한 제자에게 “모세의 율법 ∙∙∙ 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눅 24:27, 44)고 말씀하셨다. 그렇다. 성소에 나타난 복음은 그리스도에 관한 예언이며, 신약 성경 복음서에서 “성취”된 예언이다. “이런 성막이 상징하는 목적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취되어야 할 것이었다”(교육, 36). 신약 성경은 구약 성경의 성소에 대한 영감적인 주석서이다. 또한 성소의 영적인 이해는 신약의 영적인 이해를 위하여 필수적인 것이다. (21.3)

 성소와 그 봉사에 예시된 이 복음의 예언은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복음의 완벽한 계시이다. (21.4)

 “그리스도께서는 (유대인의) 제사 제도의 기초이셨다. 모든 표상과 상징들의 체계는 복음이 압축되어 있는 예언이었고, 구속의 약속들이 묶여져 있는 표상이었다”(사도행적, 14).¹⁾ “모든 희생제물에서 그리스도의 죽으심이 보여졌다. 모든 향연에서 그분의 의(義)가 올라갔다. 매 희년의 나팔 소리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이름이 울렸다. 지성소의 장엄한 신비 속에 그분의 영광이 거하였다”(시대의 소망, 212). 사실상 성소는 복음에 관한 예언일 뿐만 아니라, 실제로 “압축되어 있는 예언”인 것이다. 그것은 문자 그대로 복음의 진리들이 가득 담겨 있는 책이다. (22.1)

 그리스도와 복음이 성소의 모든 봉사에서 상징적으로 나타난다 할지라도, 건물 자체가 그런 의미를 가졌다고 가정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정말로 비합리적인 것인가? 한번 살펴보자. 성소 제도의 권위자인 길버트는 말한다. “(성소 건물의) 모든 부분은 특별한 기능을 가졌다. 모든 점에 있어서 그것은 모형대로 만들어져야만 한다. 어떤 것도 추측이나 가정으로 남겨 두지 않았으며, 가장 사소한 것조차도 아무 의미 없이 지나치지 않았다”(F. C. Gilbert, Practical Lessons from the Experience of Israel, 172). (22.2)

 여기 또 다른 증언이 있다. “(성소의) 각 기구의 품목, 모든 휘장, 모든 세부적인 사물들은 표상과 그림자로써 구원을 나타낸다. 어느 것도 영적인 의미가 없는 것이 없다”(L. C. Kleuser, 대총회 목회부9 R&H, 6. 9. 1949). “성소 건물에서 불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사물은 하늘의 성소를 표상한다”(W. G. C Murdoch, in Our Firm Foundation, Vol. I , 317). (22.3)

 우리가 연구를 계속할 때, 이 진리는 더욱더 분명하게 될 것이다. 건축에 사용된 널판, 막대, 기둥, 덮개, 자수와 다른 재료들—세마포, 청색 홍색 자색 실, 나무, 청동, 은, 금과 보석들—은 모두가 타락한 인류를 위한 그리스도의 사업에서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그리스도를 표상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들이 결합하여 구원의 놀라운 계획을 명확하고, 아름답게 나타내는 것이다. (22.4)

 다윗은 이 점에서 의문의 여지없이, “그 전(殿)에서 모든 것이 말하기를 영광이라 하도다”(시 29:9)라고 말하였다. 다른 영감적인 저자도, “성소 자체뿐 아니라 제사장들의 봉사도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히 8:5)의 구실을 해야 하였다”(부조와 선지자, 351, 352)고 말하였다. “영광으로 가득 찬 성막, 그룹들을 수놓아 짠 휘장을 반영하여 무지개 빛으로 빛나는 황금벽 ∙∙∙ 이런 성막이 상징하는 목적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취되어야 할 것이었다”(교육, 36). (22.5)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의 성전이 모든 영혼에게 열려 있는 고상한 운명에 대하여 끊임없이 증거 하도록 계획하셨다.그러나 유대인들은 그들이 그렇게 자랑스럽게 여기던 성전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였다”(시대의 소망, 161). 우리도 유대인과 같이 주의하지 않는다면, 성소 건물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사실상 출애굽기에 묘사된 성소 건물에 관한 영적 이해는 모든 성소 연구의 기초이다. 이 기초 없이는 레위기에 기록된 번제의 의미를 확실히 알 수 없으며, 성소에 대하여 언급하는 수없이 많은 성경 구절들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23.1)

 성소의 모든 부분품은 표상으로 그리스도를 나타낸다. 그뿐 아니라 성소 안에서 “이런 모든 것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그들이(그분의) 목적을 깨닫게 되기를 바라셨다”(교육, 36). 다른 저자는 이에 대하여,“성소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다루시는 극적인 비유이다. 연구하는 것은 하나님을 본 받아 그분의 뜻을 숙고하는 것이다. 그 모든 항목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분의 지혜의 일정 한도까지 깨닫는 것이다”(Robert B. Thurber, in Bible Truth Series, No. 38)고 말하였다. (23.2)

 모든 진실한 그리스도인의 완전한 경험이 성소에서 예증되었다.²⁾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과 칭의는 입혀 주시는 의로서 뜰의 봉사를 통해 나타난다. 평생의 경험인 믿음으로 말미암는 성화는 나누어 주시는 의로서 성소의 첫 번째 칸에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믿음으로 말미암는 영광화는 영원한 의로서 지성소에 나타나 있다. 이 모든 것이 다 성소에 있다. 성소는 모든 인간 가족을 위한 그리스도 복음의 완전한 계시이다. 성소의 세부적인 내용을 이해하면 할수록, 우리는 하늘 성소에서 지금 진행중인 중대한 사업을 더욱 쉽고 완전하게 깨닫게 될 것이다. 그 사업은 우리 자신의 개인적인 구원과 가장 깊이 관련된 중요한 사업이다. (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