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과 술 제 7 장 주정 음료와 관련하여 잘못 이해된 성경 귀절 4. 디모데전서 5:23 “네 비위와 자주 나는 병을 인하여 포도주를 조금씩 쓰라”
 이 본문이 중요한 이유
 성경이 술에 관하여 무엇을 말하는가란 주제가 제시되었을 때에 사람들의 마음에 제일 먼저 떠오른 귀절은 바울이 디모데에게 “이제부터는 물만 마시지 말고 네 비위와 자주 나는 병으로 인하여 포도주를 조금씩 쓰라”고 한 디모데전서 5:23일 것이다. 그래서 이 본문이 “주정 음료가 그 자체상 건강을 해치지 않는 것이다”라는 점을 암시하여 준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41 또 포도주를 적당히 사용하라는 확실한 권고로 여기는 이들도 있다.42 (252.1)
 바울이 디모데에게 준 권고는 지난 19세기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주정 음료를 마시는 것을 합리화하기 위하여 사용되었다. 그러므로, 바울이 권고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오늘날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설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252.2)
 이 귀절의 연관성
 몇몇 주석가들은 바울이 디모데에게 한 권고가 그 이전, 이후 문맥과 갖는 연관성을 알아내기가 힘들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들 중 몇몇은 이 본문을 원래 서신에 포함되지 않은 난외주로 여긴다. 한 예로 모팟은 자신의 성경 번역본에서 이 귀절을 본문에서 떼내어 난외주에 놓는다. (252.3)
 이 난점은 바울이 바로 그 이전 절에서 “네 자신을 지켜 정결케 하라”(22절)고 권고하는 와중에 그가 디모데의 철저히 절제하는 생활 양식과 나쁜 건강을 갑자기 기억하였다고 추측하면 해결되어질 수 있다. 그래서 그는 권고하면서 물만 마시지 말고 ∙∙∙ 라고 덧붙인다. 그렇다면 이 권고는 다음과 같이 의역할 수 있다. “모든 방법을 다하여 제 자신을 지켜 정결케 하라. 그러나 정결에 대한 네 기릴만한 열망이 너로 네 위의 질환이나 빈번한 병을 위하여 소량의 포도 음료를 마시는 것을 막도록 하지 말라”이다. (252.4)
 바울의 권고의 성격
 바울이 디모데에게 행한 권고가 아버지로서 염려를 표현한 것이지 의무적인 명령은 아님을 먼저 인식하여야만 한다. 사도는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에게 “포도 음료”를 자유롭게 마시라고 명령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그에게 소량의 “포도 음료”를 마시라고 권하였다. 디모데가 금주 (절제) 원칙과 습관을 어기도록 설득하고자 함이 아니었다. (253.1)
 이 충고는 특별히 디모데를 위한 것이었고, 그 이유는 “네 비위와 자주나는 병” 때문이었다. 바울은 모든 크리스챤이 따라야 되는 규칙을 제시한 것도 아니고 “포도 음료”가 만병 통치약이라고 처방을 내리는 것도 아니다. 단지 자신이 사랑하는 동역자가 앓고 있는 질병에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권하고 있는 것 뿐이었다. (253.2)
 이 충고의 목적은 “포도 음료”를 마심으로써 갖게 되는 쾌락이나 포도 음료가 자극을 주거나 기분을 좋아지게 하여 주기 때문이 아니라, 포도 음료가 “건강을 증진하는 데 필요한 것, 즉 약으로써 여겨졌기 때문이다.”43 이 훈계는 오직 “포도 음료”를 약으로써 사용할 때만 적용된다. 이 훈계에서 얻어낼 수 있는 유일하게 정당한 결론은 의료적인 목적으로 소량의 “포도 음료”를 마시는 것은 적절하다는 것이다. 이 결론은 바울이 권고한 “포도 음료”의 성격을 논하면서 더 명확하게 될 것이다. (253.3)
 이 훈계의 형태
 바울이 권고를 한 방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페라 펜톤(Ferrar Fenton)은 대부분 번역본이 희랍 어 원문의 완전한 의미를 표현하지 못함을 지적하면서 다음과 같이 번역하였다. “더 이상 물만 마시지 말고, 자주 나는 병으로 인하여 네 위를 위하여 소량의 포도 음료를 사용하라.”44 이렇게 번역을 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사도들이 여격(오이노—포도주)을 사용한 것”은 이 단어가 나오는 “다른 곳에서 번역된 것과 같이 ‘소량의 포도 음료’를 약으로써 과 섞여져야 하거나 ‘혼합’되어야만 한다. 즉, 고대에 포도로부터 만든 시럽이나 그 외의 과실들을 소화 불량의 경우 위에 강장제로 사용된 것과 같이 말이다. 이 사실을 알면 이 한 절의 권고가 음료로써의 물 대신에 취하게 하는 포도주를 항상 마셔도 된다는 신의 승인이라고 하는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것인가가 드러날 것이다.”45 (253.4)
 포도 음료를 물에 1:2, 1:3, 1:5 등의 비율로 섞는 관습은 고대 세계에서 통상적인 일이었다. 5장에서 어떤 포도 음료들은, 특히 두터운 포도즙 시럽은 1:20의 비율로 물과 섞는 것을 이미 살펴보았다. (254.1)
 또 주목하여야 하는 두 가지 요소는 동사 크라오마이(kraomai: 사용하다 혹은 쓰다)와 적은을 뜻하는 형용사 오리고스(oligos)가 사용된 것이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마시라”고 말하지 않고 “쓰라(take)”고 말했음에 주목하여야만 한다. 현대 희랍 어에서 “쓰라”라는 동사는 의사가 환자에게 의약 투여를 처방하였을 때에 사용되는 동사이다. 이와 비슷하게 형용사 “적은”도 포도 음료를 매우 삼가하여 마신다는 것을 시사하여 준다. 그렇다면, 이 훈계는 위의 질병과 빈번한 질병들을 위하여 포도 음료를 자유롭게 마시라는 것이 아니라 “물과 함께 적은 양의 포도 음료를 마시라는 말이다. 이 말은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일반적인 원칙이라기 보다는 의사의 처방과 같이 들린다. (254.2)
 포도 음료의 종류
 바울이 디모데에게 조금 쓰라고 권고한 포도 음료가 알코올 성분이라고 일반적으로 추정되었다. 그러나 다음 두 가지 이유로 인하여 그렇지 않다. 첫째로, 포도 음료를 뜻하는 오이노스란 용어가 발효된 포도주나 혹은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을 칭하는 데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둘째로, 고대 세계가 의료적인 목적으로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을 사용하였다는 역사적인 증거들이 있기 때문이다. (254.3)
 아리스토텔레스(주전 384~322년)는 희랍 어로 글류쿠스(glukus)로 불리우는 단 포도즙을 사용하기를 권한다. 그 이유는 “포도 음료(오이노스)로 불리기는 하지만 포도주의 영향이 없고 ∙∙∙ 통상적인 포도주와 같이 취하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46 주후 280년 경의 문법학자인 아테나에우스 주후 280년 경의 문법학자인 아테나에우스(Athenaeus)는 위병에는 “단 포도 음료(glukus oinon)”프로드로모스(prodromos), 혹은 프로프로포스(propropos: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에 대한 라틴 어명)란 포도즙을 사용하라고 구체적으로 권고하였다. 그 이유 단 포도 음료가 “머리를 무겁게 하지 않기 때문이었다.”47 그의 권고는 바울이 디모에에게 한 권고와 비슷하다. 그가 구체적으로 알코올 성분이 제거 되었기 때문에 단 포도즙(Lesbian-effoeminatum)이라고 칭하여진 것을 권하였다는 것만 다를 뿐이다. (254.4)
 바울과 동시대인이었고 유명한 자연사의 저자이기도한 플리니(주후 24~79년)는 포도 음료를 의약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관하여 비슷하게 충고한다. “인공적으로 만든 수많은 종류의 술이 발명되었다. 이제 그것들을 상술할 것인데, 이 모든 것들은 의료적인 목적을 위하여 사용되어진다.”48 플리니가 이런 종류의 포도 음료라고 열거한 것 중의 첫번째는 아디나몬(adynamon)이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제조되었다. “흰 포도액 10 쿼트(quart: 1/4 갈론 또는 1. 14 리터)와 5 쿼트의 물을 상당한 양의 물이 끓어 증발될 때까지 계속 끓인다. 포도 음료가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고 두려워하는 병자(aegris)에게 이 음료를 준다.”49 (255.1)
 그런데 아에그리스(aegris)라는 단어가 환자들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든지 신체적으로든지 단지 아픈 사람들을 뜻하기에, 환자라는 좁은 의미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병든 자 모두가 포함된다. (255.2)
 플리니가 자연사 후반부에서 발효된 포도주를 의약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 점도 공정하게 언급되어야만 한다. “포도주는 위에 강장제이고 식욕 증진제이다. 그것은 슬픔과 고통을 무디게 하여 주고 소변과 한기를 쫓아 주고, 잠이 오게 한다.”50 이 진술은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이나 발효된 포도주 모두 다 의약적인 목적을 위하여 사용되었음을 제시하여 주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플리니는 포도주가 더 빨리 흡수되고 더욱 더 머리로 가기에 그 밖에 모든 취하게 하는 음료에 이 점을 적용하여야만 한다고 하였다.51 플리니는 포도 음료의 부작용을 피하기 위하여 여과된 포도즙을 의약적인 목적을 위하여 사용하라고 권고한다. “포도 음료는 그 모든 효력(potency)을 여과기로 제거하였을 때에 건강에 제일 좋다.”52 (2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