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용서받은 죄를 기록함
 이 예식을 유일무이한 것으로, 또 가장 중요한 것으로 만드는 사항은 성소에 이제 참회자 각각의 자백되었고, 영원히 용서받은 죄의 기록이 적혀 있다는 점이다. 이것을 제사장이 휘장과 분향단의 네 뿔에 심홍색 피의 글씨로 썼다. (394.3)
 매일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여진 예식을 요약한 다음 글에 주의하여 보라. “백성들의 죄는 백성들을 위한 중보자이었던 집행하는 제사장에게로 상징적으로 전가되었다. 제사장 스스로가 죄를 그 위한 제물이 되어 자신의 생명으로 속죄를 할 수 없었다. 그 이유는 그가 죄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제사장은 스스로 죽음의 고통을 겪는 대신에 흠 없는 어린양을 잡았다. 죄의 형벌은 무죄한 짐승에게로 전가되었다. 그러므로, 이 무죄한 짐승은 죄인의 즉각적인 대속물이 되었고,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제물을 예표하였다. 인간은 이 제물의 피를 통하여 믿음으로 세상의 죄를 속죄하여 줄 그리스도의 피를 바라보았다”(Signs 1878. 3. 14.). (394.4)
 두번째 예식에서 속죄제의 피는 뜰 안에서만 두 단계로 취급되었다. 제단 주위를 두른 높은 단에 이르는 경사로를 올라가서, 손가락을 사용하여 그 네 뿔에 피를 남동쪽 뿔에서부터 시작하여 시계 반대 방향으로 발랐다(Zebahim 5:3). 그리고 나서 제사장은 나머지 피를 첫 번째 예식에서 행하였듯이 제단 아래에 부었다(레 4:25, 26). (394.5)
 이 피뿌리는 두 의식 모두에서 제사장의 피묻은 손가락은 자백한 죄의 무언의 기록을 제단과 휘장에 남기었다. 이 피로 쓴 서명은 성령에 의하여 죄를 깨달은 사람들의 웅장한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다. 그러고 나서 이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무죄한 대속자를 받아들였고, 그 대속자에게 깊이 회개하고 자백한 자신들의 죄를 놓고, 결국 희생 제물들을 자기 대신에 살육하였다. 이들은 자신들의 용서받은 죄가 변하지 않게 기록되어 있다는 것, 이 기록이 영원히 용서받은 그들의 죄가 “형제를 고소하는 이”에 의하여 다시 제기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반박할 수 없는 증거이기 때문에, 안전하고 행복하게 거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다고 선포하였다. 그들은 매해 구속의 달력이 마쳐 갈쯤해서 성소는 “정결케 되고” 이 기록들은 대속죄일 예식들로 인하여 제거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394.6)
 죄된 행위의 기록들에 의하여 오염된 성소
 성경은 종종 특정한 종류의 행동들이 성소를 더럽힌다고 선언한다. 몰렉에게 자녀를 바친 이스라엘 백성이나, 이스라엘에서 나그네로 사는 외국 사람이 죄를 지었기에 성소를 더럽혔다(레 20:1~5). 하나님께서 이러저러하게 삶을 살라고 명하신 요구를 깨버리는 제사장은 성소를 더럽혔다(레 21:9~23). 하나님의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이 선생으로서 무지한 자들에게 하나님의 율법을 가르치는 데 실패한 일은 성소를 더렵혔다(습 3:1~4; 비교 말 2:1~10).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무리의 일원이면서 죄로 죽은 자들을 만져서 부정케 된 사람들은 성소를 더럽혔다(민 19:11~20). 직접 분향하기 위하여 성소에 들어간 건방진 왕 웃시야는 범죄를 했고, 성소에서 쫓겨남을 당하였다(대하 26:16~21). (395.1)
 성소에 자신들의 기장(旗章)을 세워 놓은 하나님의 대적들은 성소를 더럽혔다. 이 예고가 주후 50년의 로마 군대, 그리고 주후 538년의 또 다른 로마인들에 의하여 성취되지 않았는가? (시 74:3~10; 비교 단 8:11; 11:31; 마 24:15). 이사야와 예레미야가 예언한 더럽혀짐이 이것이 아니었던가? (사 63:17~19; 렘 51:51; 애 1:10; 2:7). 이스라엘은 모든 미운 물건과 모든 가증한 일로 성소를 더렵혔다(겔 16:15~32; 23:36~38). 성소를 더럽힌 대표적인 실례는 루스벨의 행위이다. 루스벨이 하나님의 정부에 대하여 일으킨 반역은 후속되는 결과와 더불어 “죄악이 많고 무역이 불의하”므로 성소를 더럽혔다(겔 28:18). 이 모든 축적된 “더 럽혀진 것”은 정결을 필요로 한다. (395.2)
 이 짐승들의 몸들
 속죄 제물의 시체는 두 가지 방법으로 처리하였다. 제사장이 성소로 그 피를 받아 가지고 간 후에 남은 제물의 몸은 그 가죽, 내장, 똥과 함께(레 4:11, 12, 21; 6:30; 출 29:14) “성문 밖에서” 불살랐다(히 13:11~13). 동시에 몸에서 나온 기름 혹은 지방은 번제단에서 불살라졌다(레 4:8~10, 19). 바울은 이 예식이 십자가 처형의 목적과 장소를 예증하여 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예수는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케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히 13:12). (395.3)
 속죄제물의 먹는 부분
 그 피가 놋제단의 뿔에 뿌려진 속죄 제물의 시체는 또 한편으로 여러 면에서 비슷한 방법으로 처리되었다. 참회자에 의하여 가죽이 벗겨지고 절개된 다음에, 씻기워지고, 소금이 쳐진 다음에, 제사장에 의하여 그 기름이 제단에서 불살라지고, 그 몸은 봉사자가 “거룩한 곳” 이라고 지정된 장소에서 먹도록 봉사자에게 주어졌다(레 6:25, 26, 29; 10:18; 14:13). 화목제와는 달리 제사장의 가족들은 이 속죄 제물을 먹어서는 안 되었다. (395.4)
 속제제가 한꺼번에 너무 많이 드려져 그것을 먹기가 불가능하게 되면, 성례 전의 떡과 같은 감람 열매 크기의 한 조각을 먹음으로 이 예식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었다(Hallah 1:8). 이것은 일 부분이 전체를 나타내도록 허용한 성경의 원칙과 일치하는 관습이었다(비교 레 2:12). (395.5)
 “먹는 것”은 제사장이 제물과 하나가 되었다는 것, 또 제사장이 대신한 죄인과 하나가 되었다는 것을 표상한다. 필로(Philo)는 꽤 오래 전에 이 언약의 식사가 하늘이 죄인과 화목하고 죄인을 그의 희생 제사로 받아들였다는 용기를 복돋아 주는 진리를 가르쳤다고 말하였다. (395.6)
 제사장은 이런 방법으로, 어느 날 몸소 제물과 제사장이 되고, 몸소 드리는 희생은 죄인을 하나님과 화목케 하는 예수를 나타낸다. 속죄 제물의 첫번째 종류가 바쳐진 진영 밖의 그 장소에서 먹지 않은 부분은 불살라졌다. (396.1)
 휘장에 뿌려진 피
 몇몇 성경 학도들은 피가 실제로 지성소로 들어가는 입구에 걸쳐진 휘장 위에 뿌려졌는지에 관하여 의문을 제기한다. 필자는 다음에 제시할 여섯 가지 증거로 실제로 피가 그 휘장에 뿌려졌다고 믿는다.

 (1) “앞에”(레 4:6)로 번역된 히브리어 전치사는 동작을 뜻하는 동사에 뒤이어 나올 때에 목적격을 직접 목적어로 취하고, 문자적으로 휘장의 앞면이나 표면 “—에(to)”, “안에(in)”, 혹은 “위에(on)”를 뜻한다. 이 용어는 “솔로몬이 ∙∙∙ 단에(upon) 분향하니라”(왕상 9:25)고 한 데서는 “위에(upon)”로 번역되었다. 이 전치사적 표현은 같은 절에서 처격(處格)으로 표현 된 “여호와<의 얼굴> 앞”(레 4:6)이라고 번역된 것과는 다르다.

 (2) 이 칠십 인역은 카타(kata)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이 성경절에서와 같이 목적격과 함께 사용될 경우에는 “—위에 다가(down on)”를 뜻한다.

 (3) 미쉬나는 진영 밖에서 불살라진 속죄 제물의 “피는 휘장 위에(upon)와 금제단 위에 뿌려져야 한다고 규정되었다”(Zebahim 5:1, 2, 고딕체는 필자의 것임). 또한 소책자도 이 점을 확증하여 준다. “[제사장이 대속죄일 법궤 앞에 서 있던 곳에 있던 법궤 운반용] 막대기들과 [지성소 입구에 있은] 휘장 와 즘 제단 사이에 일곱번 피를 뿌리는 것”(Menahoth 3:6, 고딕체와 설명은 필자가 추가한 것임).

 (4) 탈무드에는 티투스 장군이 주후 70년에 예루살렘을 파괴하고 그 성전 약탈의 전승 기념품으로 가져간 휘장을 본 목격자 랍비 엘리에젤 벤 호세(Eliezer ben Jose)의 묘사가 실려 있다. “나는 그것을 로마에서 보았는데, 그 휘장 위에는 대속죄일에 뿌린 수소와 수양의 수 많은 핏방울이 있었다”(The Babylonian Talmud, Yoma 57a, 226쪽, 강조용 고딕체는 추가된 것임.

 (5) 길버트(F. C. Gilbert)는 대속죄일에 사용된 수송아지와 염소의 피에 관하여 말하면서 “그것들의 피는” “휘장 위와 금 제단 위의” 빗장 위에 계속하여 “뿌려져야 하였다.” 이 피의 “선물들” 중의 한 가지라도 예식에서 생략되어진다면 속죄가 되지 않았다. “나머지 피는 다른 제단의 서편 아래 부근에 부었다”(Practical Lessons, 467쪽)라고 말하는 기도를 인용하고 있다.

 (6) 매해 대속죄일 예식이 완결된 후에 이 휘장을 바꿨는데, 아마도 휘장에 피가 뿌려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스도가 죽으신 그 순간에 ∙∙∙ 매 해 새 휘장으로 바꾸었던 매우 값진 휘장이었던 성전의 휘장은 둘로 찢어졌다 ∙∙∙ ”(3SP, 166쪽; 비교 Shekalim 8:5). (396.2)
 그리스도의 피를 상장하는 희생의 피
 최내부에 있던 휘장 위에 떨어진 핏 방울은 죄가 그리스도의 육신에 미친 영향을 나타내었다(히 10:20). 즉 그리스도의 손과 발에 못이 박히고, 옆구리는 창에 찔리고, 이마는 가시관으로 찢겨진 결과를 나타내었다. 사실,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죄의 유일한 흔적은 우리 구세주의 육신일 것이다(슥 13:6). (396.3)
 “그리스도께서는 자기 자신의 생명을 걸고 서약하심으로 땅의 모든 남녀에 대한 책임을 지셨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계시면서 아버지, 제 자신이 이 영혼의 죄를 짊어지렵니다. 이 죄인은 죄를 짊어진채 그냥 놔두면 죽습니다. 만일 이 죄인이 회개하면 용서받은 것입니다. 제 피는 이 죄인을 모든 죄에서 정결케 할 것입니다. 저는 이 세상의 죄를 위하여 내 생명을 바쳤습니다”고 말하고 계신다(RH, 1900. 2. 27.). (3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