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그림자 제6편 성소의 봉사 제 27 장 놀라운 예언
 1년 내내 드려지는 매일의 봉사는 하늘 성소에서 우리의 죄를 짊어지신 분 곧 그리스도께 죄를 고백하고 내맡겨버리는 일을 표상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언제까지나 세상 죄를 짊어지지는 않으실 것이다. 그가 하늘 책에서 마지막으로 죄의 흔적을 도말하실 때가 올 것이다. 그 후에 의인들의 죄는 죄의 창시자인 사탄에게 놓이게 될 것이며, 모든 죄 및 죄인들과 함께 사탄은 불못에서 소멸되고 말 것이다. (189.1)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시므로 신실한 자들의 죄악과 불신실한 자들의 이름이 하늘 책에서 도말되기 전에(계 3:5) 먼저 그 기록들에 대한 검토, 즉 조사심판이 있게 될 것이다. 성소의 둘째 칸에서 이루어진 그 봉사가 바로 이 일을 표상하는 것이었다. 그날은 속죄일, 혹은 성소 정결일이라고 불리었다. 성경의 기록은 다음과 같이 진술하고 있다. “이날에 너희를 위하여 속죄하여 너희로 정결케 하리니, 너희 모든 죄에서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결하리라”(레 16:30). (189.2)
 사람들과 천사들에게 유예기간이 주어졌을 때, 그들에게 임할 심판의 때가 정해졌던 것이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심판에 대한 하나의 증거요 보증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정하신 사람으로 하여금 천하를 공의로 심판할 날을 작정하시고, 이에 저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만한 증거를 주셨”다(행 17:31). (189.3)
 심판의 날은 특별한 일을 수행하기 위하여 따로 떼어놓아 정해진 시간이다. 그것은 일정한 기간의 시간이다. “의인과 악인을 하나님이 심판하시리니, 이는 모든 목적과 모든 일이 이룰 가 있음이라”(전 3:17). 하나님께서는 세상으로 하여금 심판의 때-속죄일 곧 성소 정결일은 이 심판의 때의 표상이었다-에 관하여 암흑 가운데 있게 하지 아니하시고, 선지자 다니엘을 통하여 언제 그 사건이 일어날지를 미리 예언해주셨다. (190.1)
 우리는 다니엘 8장에 기록된 바벨론 왕국의 마지막 시대에서 그 사건을 읽을 수 있는데, 선지자 다니엘은 그때로부터 시작해서 모든 지상 왕국들의 마지막 때까지 있을 세상 역사에 관한 예언적인 계시를 받게 되었다. 그는 두 뿔 가진 숫양을 보았으며, 그 눈 사이에 현저한 뿔을 가진 사나운 숫염소가 서편에서 나타나서 그 숫양을 쳐서 발로 짓밟는 것을 보았다. 그 다음, 숫염소는 점점 더 강해졌는데, 그 숫염소가 강성할 때에, 그 큰 뿔이 꺾였으며, 그곳에서부터 네 개의 현저한 뿔들이 나오게 되었다. “그 중 한 뿔에서 또 작은 뿔 하나가 나서 ∙∙∙ 심히 커지더니,” 그것이 “스스로 높아져서 군대의 주재를 대적하기”까지, 다시 말해서, 군대의 주재와 동등하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190.2)
 그 선지자가 지상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을 박해하는 이 작은 뿔을 주목하고 있는 동안 그의 주의는 두 하늘 존재자들이 주고받는 말에 집중하게 되었는데, 그 사실을 그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내가 들은즉 거룩한 자가 말하더니, 다른 거룩한 자가 그 말하는 자[비밀의 계수자 또는 기묘한 계수자]에게 묻되, ‘이상에 나타난바 매일 드리는 제사와 망하게 하는 죄악에 대한 일과 성소와 백성이 내어준바 되며 짓밟힐 일이 어느 때까지 이를꼬?’ 하매, 그[묘한 계수자, 군대의 주재]가 내게 이르되, 2,300 주야까지니 그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함을 입으리라 하였느니라”(단 8:1~14, 「제임스왕역」 난외주). 다니엘은 그 이상(異像)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하늘 군대를 지휘하는 권위를 가지신 분께서 가브리엘 천사로 하여금 다니엘이 그것을 깨닫게 하도록 명하셨다. 그때 가브리엘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 설명을 해주었다. (190.3)
 “네가 본바 두 뿔 가진 숫양은 곧 메대와 바사 왕들이요, 털이 많은 숫염소는 곧 헬라 왕이요, 두 눈 사이에 있는 큰 뿔은 곧 그 첫째 왕[알렉산드로스 대왕]”이라(단 8:20~21). (191.1)
 그 다음에 그는 헬라가 나뉘고 네 뿔로 표시된바 네 나라들은 헬라만큼 강하지는 못하리라는 것과 작은 뿔로 표상된 나라, 곧 네 뿔 중의 하나에서 자란 로마는 하나님의 백성을 멸하려 하고 심지어는 왕중왕께서 이 세상에 오실 때, 그분을 대적하여 일어설 것을 말하였다. 다니엘은 이 마지막 장면을 보고서 견딜 수가 없었고, 이 세력이 왕중왕의 생명까지 취하는 것을 보았을 때, 그는 실신하고 말았다. 가브리엘이 “이미 말한바 주야에 대한 이상이 확실하다”고 말했을 때도, 다니엘은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으므로, 그는 그것을 계속 말한다는 것이 아무 소용없는 것을 알았다(단 8:20~27). (191.2)
 다니엘은 여러 날 동안 앓았지만, 그 이상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기 위하여 곧 기도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기록된 그의 기도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길지 않은 기도이다. 그가 기도하기 시작했을 때,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는 가브리엘로 하여금 가서 그 선지자의 기도를 응답하도록 명하셨으므로, 다니엘이 기도하기를 마치기 전에 천사가 그에게 이르러 왔다(단 9:1~23). 하늘과 땅은 믿음의 기도를 통하여 서로 매우 가깝게 연결된다. 하늘로부터 오는 응답이 이를 때까지 단순한 믿음으로 계속 붙드는 자는 하나님께 은총을 입게 된다(단 9:23). (191.3)
 가브리엘은 다니엘에게 “지혜와 총명”을 주기 위해 왔노라고 보증하면서, “그 이상(vision)을 깨달을지니라”고 말했다. “기묘한 계수자”에게 던져진 질문과 그분의 대답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것은 명백하게 알게 되었다. 온 하늘은 이 지상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상에 나타난바 매일 드리는 제사와 망하게 하는 죄악에 대한 일과 성소와 백성이 내어준바 되며 짓밟힐 일이 어느 때까지 이를꼬?”라는 질문을 제시한 것은 무모한 호기심이 아니라 강렬한 관심이었던 것이다. 여기에 “제사”라는 단어는 「제임스왕역」에서 이탤릭체로(「개역한글판」에서는 작은 글자로-역자 주) 되어 있는데, 이것은 “인간의 지혜로 인하여 부가된 것으로서 원문에는 없는 글자”임을 뜻한다. (192.1)
 이러한 질문을 했을 당시에 솔로몬이 세운 성소 또는 성전은 파괴되어 있었으며, 하나님의 백성은 이방에 포로로 잡혀 가 있었다. 그들이 일찍이 겪었던 것보다 훨씬 더 잔악한 박해를 하나님의 백성에게 가하게 될 한 세력이 먼 장래에 일어나게 되리라는 계시가 다니엘에게만 아니라 천사들에게도 보이게 되었는데, 바로 이 일이 역사에서 암흑시대(The Dark Ages)로 알려진 1,260년간의 교황의 박해 기간 동안에 이루어졌다(단 8:23~25). 지상의 어떠한 세력도 하늘에 미칠 수가 없는 것처럼, 이러한 박해는 하늘 성소에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 세력은 하늘 성소를 향하여 예배드리는 성도들을 짓밟았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가진 사람들을 박멸함으로써 오랜 기간 동안 하늘 성소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가리고 말았다. (192.2)
 그 오묘한 계수자께서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실 때, 그분은 그 질문을 한 사람에게가 아니라 다니엘에게 자신의 말씀을 건네주셨다. 아버지나 아들 외에는 아무도 그 큰 심판의 법정이 하늘 성소에서 열리게 될, 그 정해진 때를 계시할 수가 없었다. 그때, 그 큰 심판을 시작하기 전에 경과할 연수를 계수하신 분은 바로 그리스도이셨다. 그분은 참으로 비밀의 계수자 또는 기묘한 계수자로 일컬어진다(단 8:13, 「제임스왕역」 난외주). (193.1)
 다니엘이 그 이상을 깨달으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에게 직접 건네진 말씀은 틀림없이 그의 마음에 와 닿았을 것이다. “2,300 주야[저녁과 아침]까지니 그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함을 입으리라”(단 8:14). 다니엘이 이 말씀을 재음미하고 있었을 때, 가브리엘은 전번에 방문했을 당시 설명할 수 없었던 그 계시의 한 부분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193.2)
 다니엘 8:14의 2,300 주야에 관한 예언은 성경 전체를 통하여 가장 중대한 예언들 중의 하나이다. 국가들의 흥망성쇠를 예언한 다른 계통의 예언들이 있지만 2,300 주야의 예언은 전 인류의 역사 가운데서 가장 위대한 사건들 중 둘의 위치를 확정적으로 가리키고 있다. 그것은 곧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잃어버린바 된 인류를 위하여 그분 자신을 대속물로 바치실 때와 하늘에서 그 큰 법정이 열리는 때, 즉 온 세상의 심판자께서 이 세상에 살았던 각 영혼의 영원한 운명을 결정할 때이다. (193.3)
 가브리엘이 다니엘을 처음 방문했을 때, 그는 숫양과 사나운 숫염소와 네 뿔들로 나타난 상징들을 설명해주었다. 그러나 다니엘은 가브리엘이 2,300 주야를 설명하기 전에 실신하고 말았다. 그러므로 가브리엘이 그 선지자에게 지혜와 총명을 주기 위해 다시 돌아와서 그에게 그 이상을 생각해 보라고 했을 때, 그는 즉시 그 때에 관한 문제를 소개해주었다. 그의 첫 마디는 “네 백성과 네 거룩한 성을 위하여 70 이레로 기한을 정하였다”는 것이다. “기한을 정하였다”는 말은 어떤 상당히 긴 기간에서 “잘라내었다”는 뜻이다. 지금 고찰하고 있는 유일한 때의 기간은 2,300 주야이므로 70 이레(주일)는 그 기간에서 잘라내어, 유대인과 그들의 거룩한 성을 위해 할당되어야 한다(단 9:24~27). (194.1)
 예언적인 시간에 있어서 하루는 실체적인 1년의 시간을 나타낸다(민 14:31; 겔 4:6). 그러므로 1주일은 7년이 되고(창 29:27), 70 이레(주일)는 70×7=490년이 된다. 490년은 다음의 여섯 가지 일들을 이루기 위해 유대인들에게 배정된 기간이다. (194.2)
  1. “허물의 마침.” (194.3)
 모든 허물의 절정을 이루는 행위를 저지름-즉, 하나님의 죄 없으신 아들의 생명을 취함. (194.4)
 (194.5)
  2. “죄가 끝남.”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