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그레이디 대위의 비행기가 격추되었을 때 그의 가족은 큰 충격에 빠졌다. 가족들은 그가 아직 살아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일주일 내내 마음을 졸이며 기다렸다. 오그레이디 대위가 보스니아에서 구출되었을 때 그의 비행중대를 맡고 있던 대령은 그의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그의 생환 소식을 전했다. 오그레이디의 아버지는 두 자녀들에게 달려가 그들을 깨우며 환호했다. 온 가족이 억제할 수 없는 기쁨으로 팔짝팔짝 뛰었다.(Time, 1995. 7. 19. 26). (264.1)
 스캇은 가족 중에 한 명일 뿐이지만 그의 안부는 다른 모든 가족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그 가족은 하나였다. (264.2)
 이스라엘 백성의 성소 일부가 죄와 부정함에 접촉되거나 정결하게 되었을 때에 성소 전체가 영향을 받았다. 성소는 하나였다. 이것은 성소의 기능과 구속이 작용하는 방법에 관한 여러 질문에 대한 해답이다. (264.3)
 어떻게 지성소와 성소가 제의적 부정에 의해 더럽혀져서 정결케 하는 것이 필요한가? 제의적 부정을 위한 희생 제사(레 12:6~8; 15:13~15)는 성막 안에서 피를 적용하는 일을 하지 않았고 오직 번제단만 적용했었다. 그러나 대속죄일에는 제의적 부정들이 바깥제단과 마찬가지로(레 16:18, 19) 지성소와 성소로부터 제거되어야 했다(16절) 지성소와 성소가 더렵혀진 번제단에 의해 함께 더렵혀진다는 사실은 마치 한 번의 목욕으로 두 개의 욕실이 더러워지는 것과 흡사하다. (264.4)
 관리인에게는 악몽과 같을 것이다. (265.1)
 우리는 “제사의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제사의식은 물질의 세계를 움직이는 인과율에 얽매이지 않는다. 우리의 물질 영역에서 사물과 사람은 모두 (가) 지점에서 (나)지점으로 그리고 (나) 지점에서 (다) 지점으로 이동하는 순차적 방식으로 움직인다. 오그레이디 대위는 미국으로 귀환하기 전에 보스니아에서 아드리아 해에 있는 헬기 항모로 가야만 했다. 보스니아에서 미국으로 곧장 날아갈 수 있었겠지만 여전히 바다를 건너는데 특별히 대서양을 건너는데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오그레이디 대위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즉시 목적지인 갈릴리 해변으로 데려가신 사건처럼(요 6:21) 보스니아에서 미국까지 일 분만에 닿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제의의식의 세계는 일반적인 활동법칙에 구애 받지 않는 기적과도 같은 것이다. (265.2)
 번제단에만 피를 바르는데 어떻게 지성소와 성소가 더럽혀질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전체를 위한 부분 원리”(part for all principle)이다. 성소는 하나이다. 때문에 성소의 일부가 오염되면 성소 전체가 그 영향을 받았다. 부정은 물리적으로 번제단에서 성소로 그리고 성소에서 지성소로 옮겨질 필요가 없었다. 번제단은 성소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번제단이 받는 영향은 성소 전체의 영향이 되었다. (265.3)
 예를 들면 성소의 낙성식 때에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번제단에서 자신들을 위하여 속죄제를 드렸다(레 9:8~10). 자신들의 죄를 위한 희생 제사였기 때문에 그들은 그 희생제물을 먹을 수 없었다. 그들은 그 고기들을 진 바깥에서 소각했다(레 9:11). 이 속죄제는 바깥 번제단에서만 일어났다. (265.4)
 그럼에도 번제단에 끼쳐진 영향은 성소 전체에 영향을 끼쳤다. (266.1)
 한 부분이 더럽혀짐으로 성소 전체가 그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을 살펴보았다. “전체를 위한 부분” 원리는 또한 작은 일에서도 적용되었다. 출애굽기 30:10은 분향단에 관련해서 이렇게 말했다. “아론이 일 년 일 차씩 이 분향단 뿔을 위하여 속죄하되 속죄제의 피로 일년 일 차씩 대대로 속죄할지니라 이 단은 여호와께 지극히 거룩하니라.” “일 년 일 차씩 속죄하”는 것은 대속죄일의 속죄를 말한다. 대제사장인 아론이 분향단의 뿔들에 피를 바름으로 분향단이 속죄되었다. 이것은 분향단의 부분에 피를 바름으로 분향단 전체가 정결케 됨을 의미한다. 이것은 분향단 전체가 더럽힘을 받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대제사장 또는 백성 전체가 죄를 범하였을 때(레 4:7, 18)에 피를 분향단의 뿔들에 바름으로써 대제사장은 죄를 분향단 전체에 옮겼다. (266.2)
 연중 대제사장이나 이스라엘 자손들이 죄를 범하면 대제사장은 성소에서 일곱 차례 피를 뿌렸다(레 4:6, 17). 그 피는 성소의 바닥 일부에 떨어졌다. 분향단의 일부에 발랐던 피에 대해 알게 된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바닥의 일부에 떨어진 피는 분명 성소 전체에 영향을 미쳐야만 했다. 대속죄일에 성소를 죄로부터 정결하게 하기 위해 대제사장은 같은 행동을 바로 그 장소에서 행했다(레 16:16; 참고 14절). (266.3)
 이제 “전체를 위한 부분”원리에 대한 예들을 이해하기가 무척 쉬워졌다. 대제사장이 법궤의 뚜껑(속죄소)에 피를 뿌릴 때나 속죄소 앞에서 일곱 번 피를 뿌릴 때(레 16:14-15)에 그는 속죄소 전체와 지성소 전체를 깨끗케 한 것이다. 그가 바깥 제단의 뿔들에 피를 바르고 일곱 번 뿌릴 때(18, 19절)에 그는 전 제단을 정결케 하고 다시 봉헌한 것이다. (266.4)
 “전체를 위한 부분”의 법칙이 다소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경우는 대속죄일의 성소 정결에 쓰인 수송아지와 염소에 관련되어 나타난다. 수송아지와 염소의 피만이 성소의 더럽혀진 부분에 발라졌다. 짐승들의 몸을 성막 안으로 들여가지 않았다. 그러나 그 짐승들도 하나로 여겨졌었다. 희생동물들의 피가 더럽혀진 성소와 접촉으로 인해 더렵혀졌을 때 성소 바깥에 있던 그 몸들 또한 더렵혀졌는데 그 피들은 바로 죽은 동물에 속해 있던 같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부분이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전체가 다 영향을 받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동물의 주검을 진 바깥에서 처리했던 조력자들도 주검과 접촉했기에 부정해진 것이다(레 16:28). (267.1)
 “전체를 위한 부분” 법칙은 사람들에게도 역시 적용되었다. 모세가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제사장들로 성별하였을 때에 속죄의 피를 “아론의 오른 귓부리와 오른손 엄지가락과 오른발 엄지가락에 발”랐다(레 8:23). 그 후 모세는 같은 일을 아론의 아들들을 위해서도 했다. 피를 제사장의 사지의 끝에만 발랐지만 그 피는 제사장의 전신을 성별했다. 번제단의 뿔들과 가장자리에 발라졌던 피가 단의 전체에 영향을 준 사실과 비교해 보라. (267.2)
 왜 귀와 엄지손가락 그리고 엄지발가락에 피를 발랐는가? 분명히 그들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 준행하는 종들이기 때문에(참고 출 21:5~5) 그들의 손으로 그분의 뜻을 행하고 그들의 발로 그분께서 명하신 곳으로 가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267.3)
 제사장들이 거룩한 장막 가운데로 들어가기 전이나 번제단에서 제사를 집례하기 전에 그들은 거룩한 물두멍/놋대야에서 떠온 물로 손과 발을 씻어야만 했다(출 30:17~21). (267.4)
 제사장의 신체 일부분에 접촉한 물은 하나님과의 제의적 상호교류를 위해 제사장의 온 몸을 정결케 해주었다. 같은 원리가 기독교의 성만찬 예식 중 일부분인 발을 씻는 행위에 적용된다.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몸이 깨끗하니라”(요 13:10). 이 씻음은 단순히 외관적으로 발을 씻는 것을 넘어서는 중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 상징적 의미는 전 인격체(全人格體)에 그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268.1)
 “전체를 위한 부분” 법칙이 성소에서 아주 두드러져서 그리스도께 알려졌다는 사실은 구속의 역학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로마서 5:12~17은 이것을 증명해준다. 아담의 죄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전 세대에 걸쳐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 사람 그리스도 예수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그것을 받아들이는 모든 자에게 구원이 주어지는 것이다. (268.2)
 “전체를 위한 부분” 법칙은 우리 개개인의 삶에서도 유효하다. 야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268.3)
누구든지 온 율법을 지키다가 그 하나에 거치면 모두 범한 자가 되나니 간음하지 말라 하신 이가 또한 살인하지 말라 하셨은즉 네가 비록 간음하지 아니하여도 살인하면 율법을 범한 자가 되느니라 너희는 자유의 율법대로 심판받을 자처럼 말도하고 행하기도 하라(약 2:1~12).
(2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