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다니엘 8:14의 2,300일/년이 기원전 457년에 시작하여 기원후 1844년에 끝났다고 믿는다. 이로부터 우리는 하늘의 조사심판이1844년에 시작되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우리는 그 연대를 다니엘 8:149:24-27에 대한 한 해석으로부터 산출하였다. 미시간 주 베리언스프링즈에 있는 앤드루즈 대학교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신학대학원의 교수였던 게르하르트 하젤(Gerhard Hasel)은 다니엘 9:24-27“구약 전체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구절”1)이라고 말하였다. 그는 이 구절에 대한 해석의 역사를 “구약 비평의 디즈멀 대습지(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 걸친 습지대-역자 주)”2)라고 부른 한 해석자의 말을 인용하기도 하였다. (280.1)
 그러므로 나는 약간의 두려움과 불안감을 가지고 이 “늪지”로 들어간다. 그렇지만 다니엘 9:24-27다니엘 8, 9장에 대한 재림교회의 해석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구절을 잘 처리해야 한다. 내가 본 장과 이어지는 석 장에서 여러분에게 소개하는 내용이 대체로 재림교회가 역사적으로 내내 다니엘 9장을 이해해 온 방식이다. 그 논의가 다소 전문적이므로 주의를 기울여 읽으셔야 할 것이다. (280.2)
 다니엘 8장은 2,300주야가 언제 시작하는지에 대하여 매우 개괄적인 개념을 제공한다는 점을 나는 먼저 지적하는 바이다. 13절에서 “거룩한 이”(천사인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다른 “거룩한 이”이에게, “[다니엘 8장의] 환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우리는 이 환상이 메대—바사 시대부터 시작되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나라는 숫양으로 묘사되어 있다. 바사 제국은 기원전 539—331년에 중동 지역의 제일가는 세력으로 있었으므로, 2,300년은 그 두 연도 사이의 어느 때에 시작되어야 한다. 그 두 연도에 각각 2,300년을 더하면, 2,300년이 기원후 1762년에서 1970년 사이에 끝나야 하는 것도 알 수 있다. 208년, 그것은 꽤 긴 범위이다. 그 208년 중 언제 2,300년은 시작하였고, 언제 마쳐지는가? 아쉽게도 다니엘 8장은 우리에게 말해주지 않는다. 다행히도 다니엘 9장이 말해준다. (280.3)
 이제 다니엘 8장9장 사이의 관련성을 검토해보자. (281.1)
 다니엘 8장과 9장의 관련성
 8장의 환상에 대한 가브리엘의 설명 중에, 그는 “이 환상은 정한 때 끝에 관한 것”(단 8:17, 19)임을 다니엘에게 분명히 알려주었다. 따라서 8장에 있는 다니엘의 환상은 우리 자신의 시대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물론 다니엘은 그 “정한 때 끝”이 올 때까지 수천 년이 지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의 당대에 유대인들은 하나님께 저지른 반역 때문에 아직 바벨론에서 유수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다니엘은 8:10-12에 묘사된 성소의 모독이 그 자신의 생애 초년에 솔로몬 성전이 파괴된 것을 가리킨다고 이해하였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 성소가 회복되리라는 14절의 선언은 분명히 그에게 기쁜 소식이었을 것이다. (281.2)
 8장 20-27절에서 가브리엘은 그 장에 나오는 환상의 대부분을 다니엘에게 설명했다. 그는 “이미 말한바 주야에 대한 환상은 확실하니 너는 그 환상을 간직하라. 이는 여러 날 후의 일임이라 하더라”(26절)라는 말로 마무리한다. 유감스럽게도 다니엘은 이 순간 “혼절하여 수일을 앓”았다(27절). 그래서 성소의 정결과 2,300일에 대한 가브리엘의 설명이 중단된다. (281.3)
 잠시 우리가 다니엘의 입장에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는 예루살렘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를 그곳에서 보냈다. 그는 동시대 유대인들의 배도를 지켜보았으며, 예레미야가 그들을 신랄하게 책망하는 것도 들었다.(예, 렘 2, 3장) 그는 바벨론 사람들이 유다를 침공하여 예루살렘을 멸망시킬 것이라는 예레미야의 예언도 잘 알고 있었다(참조 4:5-31). 이 끔찍한 예언의 성취를 살아서 겪는 것이 다니엘에게는 틀림없이 두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최악의 사건은 바벨론 사람들이 그와 그의 친구들을 잡아서 바벨론으로 끌고 간 것인데, 거기서 그들은 느부갓네살 왕의 궁정에서 섬기도록 훈련을 받았다. 다니엘이 8장의 환상을 받은 것은 그가 느부갓네살과 바벨론의 그 다음 두 세 왕을 수십년 동안 성실하게 섬긴 후였다. 그렇지만 그는 항상 자기의 동족들에게 일어난 일로 애통해하는 충성스러운 유대인이었다. (281.4)
 다니엘은 유대인들이 잡혀간 후 70년이 지나면 그들의 고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레미야가 예언한 것도 잘 알고 있었다(참조 렘 25:11, 12; 29:10). 그는 또한 그 회복의 때가 가까이 온 것도 알고 있었다. 이제 가브리엘은 성소가 회복되기 전에 2,300주야가 지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다니엘이 혼절한 것은 그 예고가 어떤 점에서 그에게 충격을 주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충격을 준 것이 무엇이었는지는 말하지 않는다. 다니엘이 병든 후 가브리엘이 금세 돌아오지 않은 것을 우리는 안다. 실제로 다니엘은 약 11년 동안 가브리엘에게 소식을 듣지 못하였으며, 그 무렵70년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다니엘은 꽤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의 백성의 반역이 너무 끔찍해서 하나님께서 그들의 귀환을 연기하신 것일까? (282.1)
 다니엘은 염려한 나머지 두 가지 일을 하였다 첫째, 그는 70년에 관한 예레미야의 예언을 연구하였다(단 9:2). 그리고 둘째로 그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의 죄를 용서하고 그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 주시기를 열렬히 기도하였다(4-19절). 이것은 우리에게 좋은 교훈이 된다. 언제든지 우리 삶에 중요한 문제로 염려가 될 때 우리는 다니엘이 행한 두 가지 일을 해야 한다. 답을 찾기 위하여 성경을 탐색하고, 하나님께 거룩한 지도를 구해야 한다. 우리가 그렇게 하면, 그분은 올바른 응답으로 우리를 지도하실 것이다. 다니엘에게 그러셨듯이 그분께서 다니엘에게 말씀하신 것을 보자. (282.2)
 가브리엘의 설명
 다니엘의 기도에 응답하여, 하나님께서는 다시 선지자의 곁으로 가브리엘을 보내셨다. 가브리엘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이제 네게 지혜와 총명을 주려고 왔느니라∙∙∙ 그런즉 너는 이 일을 생각하고 그 환상을 깨달을지니라(22, 23절; 강조는 첨가된 것임). 지금 여러분에게 소개한 내용을 근거로 하여 볼 때, 가브리엘이 다니엘에게 설명해주러 온 환상은 8장의 환상인 것이 거의 분명하다. 다니엘이 그 환상을 받자마자 그것의 대부분을 가브리엘이 설명해 주었음을(단 8:17-26 참조) 나는 잠시 전에 언급하였다. 설명하지 않고 남은 것은 가장 중요한 2,300일과 성소의 회복에 관한 부분뿐이다(단 8:26). 이 부분은 다니엘의 환상 중에서 그가 그렇게 큰 충격을 받고 혼절하여 앓아누운 그 대목이다. 그것은 그 환상 중에서, 11년 후에 그를 고무하여 예레미야의 예언들을 탐색하게 하고 자신의 백성이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열렬히 기도하게 촉구한 그 부분이었다. 그리고 가브리엘은 다른 게 아니라 유대인들이 유다로 돌아가도록 허락하는 것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마음을 바꾸신 것이 아닌가 하는 다니엘의 걱정하는 마음을 풀어주기 위하여 온 것이다. (283.1)
 내가 하려는 말은 이것이다. 다니엘 8장9장을 주의 깊게 비교하면, 다니엘 9:24-27의 70주일 예언을 주신 일차적인 목적이 8:14에 있는 2,300일 예언에 관한 다니엘의 물음에 대답해주기 위해서임이 분명하다는 사실이다. (283.2)
 이러한 결론을 뒷받침하는 더 구체적인 증거들도 있다. 8장9장에서 “환상”(〈개역한글판〉 에서는 “이상”[異像])으로 번역된 두 개의 히브리말 단어는 하존(hazon)과 마르에(maréh)이다. 이 두 단어를 정확히 표현할 만한 동등한 단어가 영어에는 없지만, 두 단어에 모두 환상(vision)이라는 말을 사용하면 본문을 그냥 읽는 데는 별 무리가 없다. 그러나 두 히브리 낱말의 구체적인 뜻을 알면 9장에서 가브리엘이 의도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283.3)
 윌리엄 셰이(William Shea) 의 이 두 단어의 의미에 대한 설명이 도움이 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윌리엄 셰이는 미시간 주 베리언스프링즈에 있는 앤드루즈 대학교 재림교신학대학원의 교수였으며, 대총회 성경연구소의 일원이었다. (284.1)
 [마르에]는 라아(ráa)라는 어근에서 왔는데, 그것은 보는 것을 나타내는 개념으로 구약에 1,140번이나 사용된 흔한 동사이다. 하존(hazon)은 하자(haza)에서 온 것으로, 구약에 훨씬 드물게 나타나고, 대개(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예언적 환상 가운데서 보는 더 특정한 행위를 일컫는다.∙∙∙ [마르에]는 예언과 관계가 없는 문맥에서 대개 사용된다. [마르에]는 육안(肉眼)으로 볼 수 있는 것을 주로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볼 때 [마르에]는 어떤 개인이나 인격적 존재의 모습에 관한 어떠함을 말한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3) (284.2)
 마지막 문장을 주목해 보라 셰이는 말하기를, “[마르에]는 [일반적으로] 어떤 개인이나 인격적 존재의 모습에 관한 어떠함을 말한다”라고 한다. 따라서 16절에서 가브리엘이 “이 [마르에]를 이 사람에게 깨닫게 하라”는 분부를 들었을 때, 그는 특별히 13절14절에 나타난 두 거룩한 이들 사이의 대화, 특히 둘 중의 하나가 성소가 2,300 저녁과 아침 후에 정결하게 될 것이라고 한 말을 다니엘에게 설명해 주라고 들은 것이다. (284.3)
 [마르에]를 이렇게 이해해 놓고, 이 단어와, 또 하존이라는 말이 다니엘 8장에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보자. 1절2절에서 다니엘은, “벨사살 왕 제 삼 년에 다시 한 환상[하존]이 나타나니라·.∙∙∙ 내가 환상[하존]을 보기는 을래 강변에서이니라”라고 말하였다(강조는 첨가된 것임). 하존이 쓰인 두 경우 모두 분명히 다니엘이 8:3-14에서 받은 환상 전체를 가리킨다.

 
환상 자체는 12절에서 끝난 것으로 보인다. 13절14절은 환상이 아니라 귀로 들은 것이다. 그것은 3-12절의 다니엘이 받은 환상에 대한 설명의 일부이다. 하지만 13, 14절에서 두 거룩한 이가 말하는 것을 그가 들었을 때, 다니엘은 아직 환상을 보는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84.4)
 그 다음 영어의 비전(vision, “환상”)이라는 단어는 13절에 나오며, 거기서 한 거룩한 이는 다른 이에게, “그 환상[하존]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입니까?”라고 말한다. 다시, 하존은 그 환상 전체를 뜻한다. (285.1)
 15-17절에도 환상이라는 단어가 있지만, 히브리 원어에는 하존마르에가 번갈아 나온다. “나 다니엘이 이 환상[하존-환상 전체]을 보고 그 뜻을알고자 할 때에, 사람 모양 같은 것이 내 앞에 섰고, 내가 들은즉 을래 강 두 언덕 사이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있어 외쳐 이르되 ‘가브리엘아, 이 환상[마르에-2,300일과 성소에 관하여 두 거룩한 이가 나눈 문답]을 이 사람에게 깨닫게 하라’ 하더니, 그가 내가 선 곳으로 나왔는데 ∙∙∙ 그가 내게 이르되 ‘인자야 깨달아 알라 이 환상[하존-환상 전체]은 정한 때 끝에 관한 것이니라.’(강조는 첨가된 것임). 그리고 가브리엘은 계속해서 그 장 전반부에 기록된 환상을 설명한다. (2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