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집주인 그레데씨가 나와 아내를 불렀다. 집주인은 시암 고양이 새끼 미키코를 찾는 것을 도와 달라는 것이었다. 집주인은 장작더미 근처에서 애처로운 고양이 소리를 들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장작 사이에 고양이가 끼여 있을 거라는 생각에 우리는 나무더미들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곳에 미키코는 없었다. 그 순간 미키코의 울음소리가 다시 들렸다. 위를 쳐다보았을 때 장작더미 옆 소나무 위에 높이 올라가 있는 초췌한 고양이를 발견했다. (247.1)
 혹독한 고난을 겪었기 때문에 미키코의 울음은 약해져 있었다. 개가 미키코를 나무까지 뒤쫓아서 어린 고양이는 나무 위에서 비바람 부는 밤을 보냈던 것이다. (247.2)
 나는 긴 사다리를 가져오고 고양이 발톱에서 손을 보호하기 위해 두꺼운 가죽 장갑을 꼈다. 예상대로 흥분한 고양이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계속해서 나를 할퀴었다. 그러나 나는 녀석을 덥석 쥐어서 안전하게 데리고 내려왔다. 그러자 상황이 역전 되었다. 미키코가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는지 그 이후로 계속해서 나를 졸졸 따라다니며 연신 애정을 표현해댔다. 사실 나는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터라 미키코를 피하려고 했다. 그런데도 녀석은 접착제로 붙인 것 마냥 나에게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아마도 어린 고양이는 내가 자신의 생명을 구했다고 확신을 했던 모양이다. (247.3)
 이렇게 올라갔던 것은 꼭 내려오게 마련이다. 당신이 이 고양이와 같은 처지라도 마찬가지이다. (248.1)
 같은 맥락에서 들어갔던 것들은 꼭 나와야 한다. 오그레이디 대위 구출작전 중에 비행기들은 두 기본 항로를 따라 이동했다. 비행기들은 오그레이디 대위를 태우기 위해 보스니아로 진입하는 항로와 그리고 그를 데리고 나오기 위해 진입했던 길로 되돌아 나오는 항로였다. 구출작전은 ‘들어가기’‘나오는’ 것, 이것이 전부였다. (248.2)
 이 두 기본 단계들은 이스라엘의 성소에서도 유사하다. 죄악들은 한 해 동안 성소로 들어오고 대속죄일에 성소를 떠났다. ‘들어오면 나가야 한다’는 것은 죄와 부정한 것에도 적용됐다. (248.3)
 이 두 과정이 서로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은 대속죄일에 성소의 정결이 그 해 동안 자신을 위해 제물들을 드린 사람들로부터 옮겨진 죄와 부정함을 제거했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여기서 말하는 죄와 부정함은 바로 그 해 동안 희생제물을 드린 사람들에게서 옮겨진 것들이다. (248.4)
 

 (248.5)
 대제사장이 성소로부터 제거한 죄악들에 대해 묘사하고 있는 레위기 16:16에 나타난 표현에 주목하자. “곧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과 그들의 범죄와 또한 그들의 모든 죄들로부터 지성소를 위하여 속죄하고.” 여기서 “그들의 모든 죄들”에는 그들로부터 죄를 제거하는 희생 제사를 통해 이미 용서받은 모든 죄들을 포함한다. 그러므로 대속죄일에 과거에 용서되어진 죄들이 다시 한 번 다루어 진다는 사실이 확실하며 이번에는 죄인들로부터의 제거라기보다는 성소로부터의 제거이다. (249.1)
 이 두 단계는 제사 자체에서 일어나는 것에 의해 확실해진다. 첫째로, 레위기 4장16장을 주의 깊게 비교해보면 성소에서 피의 적용 순서가 반대인 것을 볼 수 있다. 연중에 피가 성소에서 적용될때는 피의 이동방향이 법궤를 향해 나아간다(레 4). 이것은 피를 통해 옮겨지는 죄는 성소 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대속죄일에는 그 피가 법궤로부터 멀어진다. 이것은 죄가 성소로부터 제거되는 것을 보여준다(레 16). (249.2)
 이것은 레위기 4장에 근거해 일어나는 것이다. 대제사장이나 회중의 죄를 위해 대제사장은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언약궤를 향해 이동하며 피를 성소 안의 두 장소에 피를 발랐다(레 4:6-7, 17~18). 피를 바르는 이 두 과정들은: (249.3)
   1. 향단 앞에서 성소 장 앞에 일곱 번 피를 뿌리는 것

   2. 향단의 뿔들에 피를 바르는 것 (249.4)
 그 다음에 대제사장은 쓰고 남은 피를 처분하기 위해 바깥 번제단 밑에 쏟아 버렸다(레 4:7, 18). 이 처분은 그 단에 피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었다. (249.5)
 

 (250.1)
 레위기 4장에 나타난 법궤를 향한 이동과는 반대로 레위기 16장은 대속죄일의 특별한 속죄제를 통해서 바깥 번제단을 향한 ‘성소 안에서 바깥으로의 정결’은 지성소에서 성소로 그리고 뒤를 이어 번제단 순서임을 보여준다. 각각의 구역 안에서 점진적으로 피가 지성소의 언약궤로부터 멀어지는 장소에 적용되어지는 것을 알게 된다(레 19:14~16, 18~19). (250.2)
 1. 속죄소 위에 한번 피를 뿌린다.

 2. 속죄소 앞에서 일곱 번 피를 뿌린다.

 3. 향단의 뿔들에 피를 바른다.

 4. 향단 앞에 있는(동쪽) 성소 장 앞에서 피를 일곱 번 뿌린다.

 5. 바깥 번제단의 뿔들에 피를 바른다.

 6. 바깥 번제단에 일곱 번 피를 뿌린다. (250.3)
 

 (250.4)
 성소 안에서부터 바깥으로 정결케 되어진다는 사실은 “대청소” 할때 예상되는 것과 일치한다. (250.5)
 집의 방들을 쓸어낼 때에 방의 가장 구석에서부터 비질을 시작해서 밖으로 나가는 문을 향해 먼지를 쓸어낸다. (251.1)
 이러한 대속죄일은 순서는(레 16) 연중 평일에 일어났던 이동 방향의 정반대이다(레 4). 특별히 대속죄일에 성소에서 피의 적용 방법은(표 3번과 4번) 연중 평일에 성소의 피의 적용 순서와 방향이 정반대이다(표 1번과 2번). 한 해 동안 피는 죄들을 성소 안쪽으로 옮겨 놓았고 그해 대속죄일의 피는 죄를 성소 바깥으로 옮겼다. (2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