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경험은 관계적이고 역사적인 것이기 때문에 구원 사건에 대한 인간의 경험이 영원한
“지금[현재]” 안에서 일어난다고 주장하는 고전적 및 현대적 개념을 포기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이 영원한 순간이라는 다른 세계의 차원에서 구원 경험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면, 매일의 삶의 측면들 대부분은 우리와 관련이 없으므로 그리스도인의 영성과도 상관없는 것이 된다. 즉 그리스도인의 영성을 내적인 것, 개인적인 것, 이 세상과 무관한 것 그리고 또 다른 실재[세계]와 관련된 것으로 본다면 매일의 역사적인 삶과 동떨어진 것이 된다. 사실상 다른 세계와의 만남은 매일의 삶과 문화에서 도전을 받거나 변화를 요구받지 않는다. 이런 개념에서 나온 한 가지 구체적인 결과는 그리스도인 삶의 세속화이다. 그러나 하나님에 관한 성경의 교리는 그리스도인 경험과 영성에 대해 이와 상당히 다른 이해를 요구한다. 우리가 성경의 개념을 따라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역사적 및 관계적 이해 안에서 그리스도인 경험과 영성을 보려고하면 배타적이고 폐쇄된 개념보다는 포괄적인 개념이 생긴다. 인간의 삶과 행위의 모든 국면을 포괄하면 그리스도인 경험은 모든 것을 포괄하는 것이 되어 매일 삶의 모든 국면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영성은 더 이상 영원한 순간 속에 있는 다른 쪽과의 접촉이 아니라, 역사적인 시공간 안에서 사람들과 동거하시는 하나님과의 계속적인 역사적 관계이다. 하나님에 관한 성경의 교리에 바탕을 둔 그리스도인 영성에 대한 이런 관점은 세속화를 위한 여지가 없고, 현대의 세속주의에 대항하여 하나님에게서 비롯된 대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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