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중심의 성소론 제 6 부 예수님과 함께 같바리에서 (죄의 속박으로부터의 자유)
 레위기에 기록된 제사 제도에는 예식적 정결을 달성케 하는 세 가지 요소가 나온다. 이것은 피와 물과 불로서 이들의 기능은 상호 의존한다. 이 세 가지는 모두 함께 예수님의 봉사의 여러 국면들에 촛점을 맞춘다. (355.4)
 피
 뜰에서 피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관하여서는 이미 검토하였다. 좀더 자세히 연구하여 보자. 여호와께서는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고 선언하신다(레 17:11; 창 9:4, 5). 이 성경절의 마지막 문장은 그 원어 히브리어에서 “가리워 주는 것은 산 존재의 피니라”(BDB, 498)으로, 영문 개역 표준 성경(RSV)은 “생명으로서(by way of)”로 번역되었다. 피는 희생 제도에서 죄된 참회자를 대신하여 버려진 죄 없는 제물의 생명을 나타내는 상징으로서 자주 사용되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피의 속죄하거나 정결케 하는 효력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기 전과 부활하신 후에 사신 삶의 특성을 그 조건으로 한다. (355.5)
 피는 생리학적으로 몸 안에 있어 몸을 정결케 하는 자연력 중 가장 뛰어난 것이다. 피는 각 조직에 있는 노폐물을 즉각적으로 씻어 버리는 작용을 한다. 피는 예식법에서 경배하는 사람들의 삶에 있는 죄의 회사(懷死)시키는 영향력을 제거하는 최고의 동인(動因)이다. 이 상징적인 사용 용례는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기 때문에(레 17:11)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 1:7)라는 놀라운 말에 담겨진 복음의 실체를 예견한다. 또 피는 그 원천과 영원한 결과 때문에 가장 “보배”롭다(벧전 1:19). (355.6)
 성소 예식에서 사용되었고, 하나님의 어린양의 피를 나타내는 희생제물의 피는, 회개하였고 용서받은 고백한 죄를 기록하는데 사용되었다. 이 기록들은 성소에 있는 휘장과 금으로 만든 번제단의 뿔, 그리고 뜰에 있는 놋으로 만든 번제단의 뿔에 뿌려져 기록되었다. 신약성경에서 ‘피’란 단어는 예수의 희생 제사를 상기시키는 데 항상 사용되었다. 이 단어는 예수의 십자가보다는 세 배, 예수의 죽음 보다는 5배가 나오고, 그 기능이 자세하게 설명되었다. 피는 정결케하고(레 16:19; 요일 1:7), 의롭게 하고(롬 5:9), 화해케하고(엡 2:13), 구속하고(엡 1:7), 거룩하게 하고(히 10:29), 죄를 사한다(히 9:22). (356.1)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인하여 하나님과 화해를 이룬 죄인들은 예수의 삶으로 구원함을 받는다(롬 5:10). 희생 제사 피는 제물이 모든 것에 굴복하고, 생명까지도 완전히, 최종적으로 굴복하였다는 것을 선언한다(비교 요 19:30, 34). 피는 어떤 예식에서는 포도의 진수인 포도즙으로 예표되기도 하였다. 예수께서는 다락방에서 제정한 성만찬 예식에 포도즙을 자기 자신이 흘리신 피의 상징으로서 제정하셨다. 그분께서는 이 예식을 통하여 제자들이 포도즙을 마실 때 갈바리에서 바치신 자신의 생명과 하나되는 경험을 하기를 원하시었다(비교 요 6:53~57; 시대의 소망, 660, 661). (356.2)
 물
 놋대야를 연구할 때 물에 관해서도 살펴보았지만 여기서 다시 살펴보도록 하자. 물은 피부나 옷, 그리고 집 표면에 붙어 있는 더러운 것을 가장 잘 없애준다. 물은 힘들지 않고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바울은 물로 정결케 하는 것을 성령의 영감받은 기별이 중생시키는 성령에 의하여 신자들의 마음에 적용될 때의 효력과 비교하였다(딛 3:5, 6; 엡 5:26, 27). 이 거룩한 말씀은 사람의 “관절과 골수”를 쪼개고(히 4:12),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한다. 그리스도인 침례(행 22:16)와 세족 예식(요 13:8~17)은 물의 정결케 하는 범위를 설명하여 준다. 이스라엘의 예식에서 물은 “죄와 더러움을 씻는 샘”가리 키는데(슥 13:1), 이 샘은 그리스도의 찢겨진 허리에서 흘러나온다(요 19:30, 34). 피와 물은 희생 제사의 수용성과 유효성을 보증하기 위하여 합하여졌다. (356.3)
 불
 놋제단 위에서 타는 하나님의 불에 관하여서는 이미 연구하였다. 그 중요성을 한번 검토하여 보자. “우리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심이니라”(히 12:29). 불도 성령의 기능의 상징이다. 쓰레기와 더러운 것들을 영구히 없애버리는 데는 불이 가장 좋다. 여호와께서는 자신의 임재의 불로서 죄인들의 찌꺼기들을 정결케 하고(말 3:2, 3), 그리스도께서는 생명의 쓰레기들을 정결케 하고(사 4:4), 깨끗게 하고(사 6:6, 7), 소멸시켜 버린다(사 33:14). (356.1)
 번재단의 불은 그냥 평범한 불길이 아니었다. 그 불은 하나님이 직접 켠 것이고(레 9:24), 가치 있는 것을 받아들이는 하나님의 행위를 상징하였다(비교 삿 6:21; 왕상 18:38; 대상 21:26; 대하 7:1). 바울은 가치 있는 재료인 “순금과 정련한 은과 보석들—믿음과 순종과 선한 행실”(선지자와 왕, 410)이 매일 믿음과 은총으로 품성에 엮어 들어가 신성한 불을 통하여 눈부시게 된 반면에, 쓸모 없는 “나무나 풀이나 짚”은 결국 불탈 것이라고 생각하였다(고전 3:12~15). (356.1)
 에덴동산 밖에 세워진 번제단에 거룩 한 “불이 내려와” 의로운 아벨(창 4:4)의 “희생을 살랐다”(부조와 선지자, 71). 똑같은 불이 아브라함의 언약의 제물을 비준하였고(창 15:17), 아론의 위임식에 들려진 희생 제물을 받아들였다(레 9:24). 그 불은 기드온이 하나님의 현현(顯現)천사에 드린 선물을 비준하였고(삿 6:21), 마노아의 제물을 받았다(삿 13:19). 다윗의 희생 제사(대상 21:26; 3BC, 1127)와 솔로몬이 성전 봉헌시 드린 제물(대하 7:1)은 하늘의 횃불의 번쩍임에 의하여 하늘로 올리워졌다. 구약성경에 기록된 이 하늘 불길이 마지막으로 나타난 사건은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드린 제사를 비준하여 주었고(왕상 18:38), 엘리야 선지가가 “불병거”를 타고 승천하는데 적합하도록 하였다(왕하 2:11). 제자들에게 능력을 입히실 때에는 하늘의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그들의 복음으로 꽉찬 입술을 정화시켜 영감받은 말씀 전파를 통한 신약 교회의 그 구원의 사명을 시작하였다(행 2:1~4). 구약성경에서 불이란 단어가 첫번째 나온 경우는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사건에서이다(창 9:24). 성경에서 마지막 나온 경우는 악한 자들이 멸망받는 불로 타는 못을 언급할 때이다(계 21:8). (357.1)
 예식법에는 두 종류의 불태우는 것이 규정되어 있는데, 각각의 경우에 특별한 단어를 사용하였다. (357.2)
 문자적으로는 ‘연기가 되어 버리다’ 혹은 ‘증발시키다’를 뜻하는 카타르(katar)는 하나님께서 “단 향기” 이라고 여기신 결과를 산출하였고, 하나님을 만족케 하였다. 이것은 민하(mincah), 즉 번제나, 혹은 소제와 전제, 그리고 화목제의 기름(지방)에 사용되었는데, 이 모든 것은 뜰에 있는 번제단에서 불살라졌다. 사도 바울은 이 제물에서 예수를 깨달았다. 그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희생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고 말한다(엡 5:2). 이것은 또 성소에 있는 금제단에서 감사의 향을 태우는 것을 묘사할 때에도 사용되었다. (357.3)
 ‘소멸하다’ 혹은 ‘태워 버리다’를 뜻하는 또 다른 단어 사랖(saraph)은 뜰 밖에서 재로 화한 속죄제 묘사시 사용된다. 사도 바울은 이 제물에서도 예수를 보았다.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자로 우리를 대신하여 죄를 삼으신 것[문자적인 의미로는, 희랍어로 동일한 단어인 속죄제란 뜻임]은 우리로 하여금 저의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고후 5:21). 이 희생에는 “단 향기” 개념이 없다. 이것은 사법적이고, 형벌적이고, 최종적이다. (357.4)
 중요한 상징들인 피와 물과 불
 하나님을 기쁘시게 성소 예식을 드리는데 매우 중요한 피와 물과 불이 예증하여 주는 실체들은 예수의 고상한 생애와 예수의 전 사역에 비쳐지고, 예수에게 초점을 맞춘다. 예수를 나타내는 네 가지 제사를 이제 연구함에 있어서 이 제사들이 예수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마지막 승리를 어떻게 나타내는지를 관찰하여야겠다. (357.5)
 이 제사중에 세 제사, 번제, 화목제, 속죄제에서는 제물을 죽여야 한다. 이 제사들의 가치는 피에 있다. 또 흘린 피를 금재단이나 제단에 뿌렸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전 인류를 위하여 돌아가셨다는 승리의 선포가 상징적으로 행해졌다. (357.6)
 소제와 전제는 곡식과 감람유와 포도즙으로 드리는 무혈 제사이었다. 이 제사들은 인간의 추수, “자기의 소산, 자기의 노력의 생산물”(부조와 선지자, 172), 즉 자신의 행함을 나타내었다. 인간은 이 제사에서 땀을 흘려 얻거나 소유한 모든 산물들을 제단에 바쳤다. 제사장이 이 무혈 제물을 유혈 희생 위에 놓을 때에 경배자들은 “그리스도께서 스스로 비우신” 것을 기억하였고,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자임을 선언하였다. 이 인간의 “선물”은 하나님의 아들의 스스로 비우심(케노시스<kenosis>)을 “채웠다”(빌 2:5~11). (358.1)
 “포도의 피”로 드리는 “전제”는 제단에 생명의 정수를 붓는 것을 상징하였고(비교 히 12:4; 눅 22:44), 이것은 예수께서 신으로서 누리던 모든 것을 십자가에 못 박으실 때에 성취되었다. 이 두가지 종류의 제사, 즉 유혈 제사와 무혈 제사는 참회자가 그리스도의 “고난을 채우기 위하여” 제단에 자신의 생명과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놓았다는 것을 선언한다. (3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