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교회의 권위에 대한 현저한 본보기의 하나는 로마의 감독 빅토르가 다른 지역의 교회들에게 부활절 일요일의 채택을 강요하기 위하여 취한 조치들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로마의 감독 빅토르는 다른 지방에도 부활절 일요일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하여 해당지역 교회들에게 지방 총회를 소집토록 요구하였다(196년경). 이 때에 이전에 로마의 부활절을 반대했던 아시아 교회의 감독들까지도 빅토르의 요구를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왜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로마의 감독 빅토르를 예우했기 때문이었을까? 폴리크라테스(Polycrates)의
“나는 겁주는 말로 겁먹지 않는다”고 한 항의야말로 그 당시 빅토르가 아시아의 감독들에게 로마의 부활절을 수용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53 이것은 아시아 교회의 감독들이 부활절 일요일의 채택을 거부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빅토르가 취한 단호한 조치에 의해서 잘 입증되고 있다. 빅토르는 아시아의 감독들에게
“편지들을 보내어 그 곳의 형제들에게 전면적인 파문을 선포했던 것이다”.
54 이것은 로마교회의 교리와 조직을 전체 기독교의 전통으로 받아들이게 하려는 역사적 과정의 시초였다.
55 당시 로마교회가 자신의 관습을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강요하기 위하여 취한 징계 조치들의 역사적인 중요성은 그 동안 거의 인식되지 못했다. 그러나 앞에서 지적했듯이 감독 빅토르의 조치들은
“신학적인 토론이나 철학적 사색”에 기여했다기 보다는 로마교회의 권력을 강화하고 증가시키는 일에 크게 기여하였다.
56 로마교회의 영향력이 중세 역사에서 나타나는 형태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이 빅토르의 감독 재임 기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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