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년경에 예루살렘에서 개최된 기독교 최초의 총회에서는 이방인 개종자들에게 할례를 요구해야 하는지의 문제로
‘많은 변론’이 이루어졌다(
행 15:7). 베드로, 바울, 바나바 등이 나서서 자기들의 주장들을 내어놓았으나(
행 15:7,12) 결국 이 변론을 끝낸 사람은 야고보였다. 이방인 개종자들을 할례 문제로 더 이상
‘괴롭게 하지 말고’(
행 15:19) 다만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하라고 편지하는 것이 가하다’(
행 15:20)는 야고보의 한 마디로 심각한 토론은 끝났다. 우리는 야고보의 주도로 이루어진 예루살렘 총회의 결정을 주목해야 한다. 할례는 오직
‘이방인이었던 형제들’에게만 면제되었다(
행 15:23). 그러나 아직까지 할례를 실천해 왔던 유대계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할례가 너무나 당연한 의무였다(
행 21:24; 갈 2:12; 5:12; 6:12). 그리고 할례를 면제받은 이방인 출신 그리스도인들이라 할지라도
“우상에 더러운 것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하여야 했다”. 예루살렘 총회가 이방인 출신 그리스도인들에게 금지시킨 항목들 속에는 음행 같은 도덕적인 규칙들뿐만 아니라 유대교의 종교 의식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목매어 죽인 것’ 같은 것은 안식일 계명에 비교할 때 사소한 문제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비교적 사소한 문제로 보이는 종교 의식들을 가지고 그처럼
“많은 변론”을 치러야 했던 예루살렘 총회에서 안식일 문제가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안식일을 폐지하고 일요일 예배를 제도화하는 중요한 문제가 예루살렘교회나 총회에서 별다른 이의 없이 수용되었다는 주장을 과연 납득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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