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 전 조사심판의 성경적 기초 조사심판과 성소 제21장 다니엘 7-8장의 속죄일
 2. 하늘의 심판 장면.
 둘째, 이스라엘의 속죄일은 심판의 날이었다. 로이 게인은 자신의 책 <제의와 성품>(Cult and Character)에서 한 단원의 제목을 “속죄일은 이스라엘의 심판 날이다.”3)라고 붙였다. 그는 “야훼는 충성스럽고, 충성스럽게 남아있을 백성을 원하신다.”4)라고 지적하면서 그의 설명을 시작한다. 1년 내내 백성은 하나님의 도덕법을 순종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순종하지 못했을 때는 적절한 의식을 수행함으로써 그들의 충성스러움을 나타냈다. 속죄일이면 그들은 자신을 부정하고 모든 일을 삼감으로써 자신의 충성을 나타냈다. 게인은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256.1)
이 날[속죄일]의 끝이 되면 오직 두 부류의 이스라엘 백성만 남는다:(1) 도덕적으로 “정결한” 남은 백성. 다시 말해서 야훼와 그들 사이의 관계에 아무 장애물이 없는 사람들(레 16:30), 그리고(2) 야훼와 그분의 백성과함께 할 미래가 없는 사람들(23:29-30)이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제의적인 1년 중에 속죄일은 민족의 차원에서 운명이 완전히 결정되는 날이고, 그런 의미에서 이스라엘의 심판 날로 간주될 수 있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5)
(256.2)
 다니엘 7:9, 10은 하늘의 하나님, 즉 보좌에 앉으신 옛적부터 계신 이의 앞에서 심판이 열리고 있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 결과는 세상의 악의 세력이 정죄를 받아 멸망당하고(11, 26절), 하나님의 백성은 옹호를 받고 세상의 주권을 얻는 것이다(21, 22, 27절). 그렇게 다시 세상은 두 부류의 사람들로 나누어진다. 하나님께 충성스러운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다. (256.3)
 이로써 나는 속죄일에 있었던 이스라엘의 심판 날이, 다니엘 7:9, 10에 그려진바 세상 역사의 끝에 가까워 열릴 하나님의 최후 심판의 모형(模型)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257.1)
 3. 천사들.
 언약궤 위에 있고, 레위기의 속죄일에 대제사장이 그 앞에서 봉사하는 두 그룹은 다니엘 7:9, 10의 하나님의 보좌를 둘러싼 천만 천사들을 대표한다(참조 계 5:11). (257.2)
 4. “인자.”
 다니엘 7장의 심판 장면이 하늘의 속죄일이라고 하는 결론을 뒷받침하는 네 번째 요소가 또 있다. 이 심판의 종국에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13절)된다. 예수께서는 인자(人子)라는 칭호를 자신을 가리켜 거듭 사용하셨다(예, 마 8:20;눅 6:5). 그러므로 다니엘 7장의 이 “인자”는 다름 아닌 예수 자신이다. 그리고 그분이 하나님 앞에 “하늘 구름을 타고” 가는 것은 속죄일에 대제사장이 향의 연기에 싸인 채 지성소에 들어가는 모습을 우리에게 연상시킨다. 마르틴 프룁스틀레는 “성전을 배경으로 하여,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은 자연히 속죄일에 대제사장이 향연(香煙)의 구름에 싸여 들어가는 것을 생각나게 한다.”6)라고 설명한다. (257.3)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서 나는 다니엘 7:9, 10에 나오는 옛적부터 계신 이의 환상이 레위기 성소의 속죄일에 대응되는 하늘의 장면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물론 이 구절들은 하늘의 심판을 묘사한다. (257.4)
 다니엘 8장에 나타난 속죄일
 하지만 재림교회가 처음부터 속죄일과 연관을 지어왔던 본문은 7장이 아니라 8장에 있다. 그러므로 핵심 질문은, 우리가 8장에서 속죄일을 찾을 수 있는지의 여부이다. (257.5)
 먼저 주목할 것은 8장이 성소의 이미지로 가득 차있다는 점이다. 그 환상은 서로 싸우는 두 마리의 성소 동물의 장면으로 시작한다. 숫양은 메대—바사를, 염소는 헬라를 나타낸다. 그리고 두 동물 모두 속죄일의 의식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게다가 다니엘 8장의 작은 뿔은 하나님의 성소, 그 백성, 그곳의 의식들(타미드), 그리고 대제사장(“군대의 주재”)을 공격한다. 그리고 공격을 당하는 그 성소는 우리가 이 책의 13장과 14장에서 본 바와 같이 하나님의 하늘 성소이다. (257.6)
 재림교회는 중세 교황권이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하나님의 구원의 경륜을 왜곡시킴으로써 이 공격이 성취되었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다니엘 7장8장에서 공히 그 두 작은 뿔의 배후에 있는 세력은 다름 아닌 사탄 자신이었고, 그는 하나님의 백성이 구원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하면서 끊임없이, 밤낮으로 공격한다. 이것은 하늘 성소에 대한 직접 공격이며, 거기에서 성부 하나님과 성자는 그분들의 구원의 경륜을 수행하신다. 이렇게 끔찍한 형편이 언제 끝날 것인지 묻는 고민에 찬 외침이 13절에 나온다. 그리고 그 대답이 14절에 나오는데, 2,300일 후에 그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성소가 정결하게 되고, 회복되고, 옹호를 받으리라는 확증이 주어진다. (258.1)
 이 해결책이 하늘 성소의 속죄일을 가리키는 것일까? 내가 그렇다고 믿는 여섯 가지 이유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258.2)
 1. 다니엘 7장과 8장의 관계.
 나는 다니엘 7:9, 10에 있는 하늘 법정의 장면이 실제로 하늘의 속죄일이라는 것에 대하여 중대한 증거를 제시하였다. 그것이 틀림없다면, 다니엘 8:14이 세상 역사의 개요에서 그와 동일한 시점에 있다는 사실로 미루어, 우리는 이 구절도 마찬가지로 속죄일을 묘사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258.3)
 2. 신정론.
 다니엘 7장8장은 죄를 끝내고 온 우주에서 그것을 씻어내는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에 관한 부분이다. 이것은 특히 7장에서 명백하게 나타나는데, 거기서 세상의 악한 권력들은 멸망당하고 그들의 나라들은 인자와 그분의 성도들에게 넘어간다(단 7:13, 14, 26). 다니엘 8장에서는 그 동일한 악한 권력들이 하나님의 백성(별들)과 예수 그리스도(군대의 주재)와 그분의 성소와 그곳의 봉사(타미드)를 공격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하늘 성소 봉사에 대한 공격이다! 그리고 14절마지막 때에 성소가 옹호를 받을 것임을 보여준다(17, 19절). 그것은 분명히, 작은 뿔과 그것의 후원자인 사탄이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을 공격하는 것에 대한 해결책을 묘사한다. 다니엘 7장8장은 둘 다 선과 악 사이의 투쟁을 보여주는 스냅 사진들이 예언으로 서술된 경우이다. 이것은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대쟁투 주제이며, 궁극적인 신정론이다. (258.4)
 연중 내내 개인들로부터, 속죄일에는 하나님과 성소로부터 상징적인 방법으로 죄를 제거하던 레위기의 성소 제도 또한 악의 문제에 대한 하나님의 해결책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이번에는 의식(儀式)으로써 서술한 경우이다. 그러므로 이 의식들 역시 궁극적인 신정론과 관계가 있다. 내가 보기에 이것은 다니엘 7-8장과 속죄일 사이에 강력한 연결고리가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2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