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古稀) 70년을 산다 해도 날수로 계산하면 25,550일에 불과하다. 30세인 사람도 그 나이까지 14,600일이 남았을 뿐이고, 40세인 사람은 10,950일, 50세인 사람은 겨우 7300일, 그제야 사물의 이치를 순리대로 깨닫는다는 이순(耳順)의 나이가 60세가 됐을 때는 3,650일이 남았을 뿐이다. 광속도불변(光速度不變)이라 시간의 흐름은 일정하다지만 살아보는 시간은 그렇지가 않다. 어릴 때 시간은 기어가고(creep). 젊은 때 시간은 걸어가고(walk), 어른 때는 달려가고(run), 늙은 때의 시간은 날아간다(fly). 놀라서 황망히 돌아본 일생은 이미 가버린(gone) 시간인 것이다. 그나마 70평생 25,550일도 옹근 시간이 못된다. 일생의 1/3에 가까운 22년을 잠자는데 보내고, 19년은 일하는 데, 10년쯤은 배우고 익히는데, 5년가량을 먹는 데 쓰고, 2년 4개월쯤은 옷을 차려 입고서 6년은 오가는 일, 여행하는 일로 보내고 병치레로 한 몫을 빼고 나면 정말 사는 날이 몇 날인가? 시인은 움켜쥔 모래알처럼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촌음(寸陰)을 조바심하며 부르짖는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計數)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 “수고와 슬픔 뿐”인 덧없는 인생마저, 극구광음(陳航光陰), 광음여시(光陰如是)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2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