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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에서 하나님에 관한 교리 전체를 논한 특정 부분이 없다. 하나님에 관한 성경의 교리는 거룩한본문에 나타난 하나님의 개입과 계시에 관한 역사적인 담화를 따라 발전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하나님에 관한 교리와 일반적으로 그리스도교 신학의 핵심부를 이루는 삼위일체 교리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을 계시하셨을 때 하나님의 삼위일체적인 본질에 관한 지식이 그리스도교에 필요하게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하나님이 인간과 동거하는 것 이상을 의미했다. 즉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하심과 부활과 하늘 성소 봉사를 적절하게 이해하는 데 필요한 맥락으로서의 아버지와 성령에 관한 지식을 가져다주었다. 하나님의 삼위일체적인 본질이 성육신을 통해 알려졌지만, 그렇다고 삼위일체적인 본질이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거나 삼위 하나님이 구원 사역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말은 아니다. 하나님의 본질은 영원하고 변하지 않는 것이므로 그분의 삼위일체적인 본질도 결코 변하거나 생성되지 않는다. 이제 삼위일체에 관한성경의 가르침에 주의를 돌릴 것이다. 성경의 자료와 철학적 개념들을 결정적으로 혼합한 데서 생긴 삼위일체에 관한 기존의 신학적 이론과 교리들은 역사적인 자료를 다루는 부분에서 고찰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성육신으로 드러난 구체적인 자료들을 조사하기 전에 하나님의 하나 됨(oneness, 단독성)에 관한 성경적 개념과 하나님의 복수성(複數性)을 내비치는 구약의 암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153.1)
 A. 구약의 증거
 하나님의 “하나 됨”(oneness)은 그분의 존재의 단독성을 가리킨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하나 됨”은 성경이 말하는 대로 둘 이상의 하나님에 반대되는 오직 한 하나님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신약의 몇몇 진술에도 반영되었지만 하나님의 하나 됨을 말하는 구약의 전형적인 진술은 하나님이 하나라고 천명한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야훼는(오직) 하나인 야훼시니”(신 6:4). 그러나 모세는 앞에서 이미 “오직 야훼는 하나님이시요 다른 신이 없”다(신 4:39)고 설명했다. 다윗은 하나님의 언약이 갱신되었다는 말을 듣고 “주와 같은 이가 없고 주 외에는 참신이 없”다고 찬양했다(삼하 7:22; 대상 17:20). 야훼께서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나의 전에 지음을 받은 신이 없었느니라 나의 후에도 없으리라”(사 43:10)는 것을 인식하라고 호소했다. 구약의 이런 본문들에 비추어 보면, 온 세상뿐 아니라 이스라엘에게 절대적인 한 하나님만 계신다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이런 진술들은 절대적인 한 하나님의 내적인 본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153.2)
 B. 신약의 증거
 하나님이 자신의 존재의 내적인 복합성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놀라운 방법으로 계시하셨음에도, 이미 구약에 표현된 하나님의 단독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신약 전반에서 계속 유지되고 있다. 예수님 자신도 어떤 계명이 첫째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대답으로 신명기 6:4을 언급하셨다. “첫째는 이것이니 이스라엘아 들으라 주 곧 우리 하나님은 유일한 주시라”(막 12:29).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율법의 기능을 논한 후에 “오직 하나님은 하나이시니라”(갈 3:20)고 단언했다 마지막으로, 야고보도 “하나님은 한 분이”라(약 2:19)고 말했다. 하나님의 단독성에 대한 구약의 개념은 신약에서도 바뀌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 야훼 곧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곧 그리스도교가 믿는 하나님이다. 그분은 유일하신 하나님이다. 다른 분은 없다. 때때로 “하나 됨”(oneness, 단독성)은 통일성(unity, 연합)이라는 의미와 연관될 수 있다(참조 요 10:30; 17:21, 23). 그러나 이런 본문들에 표현된 “하나”라는 말을 연합을 이루기 위해 합해진 독립된 “하나들”의 집합이라고 보면, 구체적으로 한 하나님이라는 단독성은 해체되어 신들이라는 복수성(複數性)으로 전락할 수 있다. 하나님의 하나 됨은 하나님에 관한 성경의 계시들을 위한 기준을 정하는데 결정적이고 체계적인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성경의 하나님은 여럿이 아니라 하나이므로 성경 전반에 제시된 그분에 관한 모든 다양한 계시들은 신적인 존재들의 복수성이 아니라 하나의 신적인 실재를 가리킨다.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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