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아퀴나스도 일요일 준수로 제칠일 준수를 대신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교회의 결정에 의한 것이라 하였고(Summa Theologica, 1947, Q. 122, Art. 4, II, p. 1702), 트렌트 공회(1566)도 같은 주장을 내놓았다.
“하나님의 교회가 원해서 안식일을 주일로 옮겼다”는 것이다(J. Donovan, ed. Cathechism of the Council of Trent, 1908. chapter Ⅳ, Question 18, p. 347). 종교개혁 시대인 16세기의 로마 가톨릭교회 신학자들도 새로운 율법을 제정하고 새로운 종교의식을 제정할 수 있는 교회의 권세를 입증하기 위하여 빈번하게 로마 가톨릭교회가 일요일을 제정한 사실을 상기시켰다(J. N. Andrews and L. R. Conradi, History of the Sabbath, 1912, p. 586-595). 교회가 성경이나 계명 위에 있다는 주장을 내세우기 위하여 이미 교회가 과거에 안식일을 일요일로 바꾼 역사적 사실을 지적했던 것이다. 개신교회가 충실히 지키고 있는 일요일 예배는 성서에 기초한 날이 아니라 바로 개신교회가 비성서적이라고 비난하는 가톨릭교회가 제정한 날이 아니냐고 반문했던 것이다. 가톨릭교회의 이같은 주장은 루터교회의 신앙고백인 아우그스부르크 신앙고백(1530)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다. 그들은 안식일이 가톨릭교회에 의하여 십계명의 의도와 반대되게 변경된 사실을 인정하면서
“그들이 저지른 일로서 안식일을 변경시킨 것보다 더 큰 일이 없다. 그들의 말대로 십계명의 하나를 없앴으니 교회의 권세가 크도다”라고 탄식하였던 것이다(Augusburg Confession, Art. 28, in Concordia or Book of Concord, the Symbols of the Evangelical Luthern Church, 1957, p.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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