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 전 조사심판의 성경적 기초 조사심판과 성소 제19장 죄가 성소로 전이됨
 그러니까, 죄는 그것이 저질러진 순간에 성소로 옮겨졌는가? 아니면 죄인이 그의 희생을 가지고 왔을 때 옮겨졌는가? 대답은,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죄의 종류가 무엇인가에 따라 그렇다. 히브리어에는 영어와 마찬가지로 죄를 의미하는 단어가 여러 개 있다. 외에도, 불법, 악, 반역 등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죄를 가리키는 히브리 낱말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은 핫타트(hattát), 아원(awon), 페샤(pashá)이다. 페샤라는 단어는 앞에서도 나온 적이 있다. 같은 어원에서 나온 “반역하다”라는 단어도 있다. 페샤는 범죄(transgression)라는 말로 가장 자주 번역되며(<개역한글판>에서는 “허물”로 가장 많이 번역하며, “범과,” “과실” 등으로 말하기도 함—역자 주), 그것은 “반역” 의미한다. 핫타트라는 히브리어는 대개 “죄”(sin)로 번역된다. 게인은 그것이 “기존의 관계나 협력을 위배하는 행위를 의미하는 포괄적인 용어”9)이라고 생각한다. 아원“죄가 있음” “잘못을 저지른 과실이 있음’을 의미한다. 그 단어는 “죄악”(iniquity)이라고 자주 번역된다. (223.4)
 이 세 종류의 죄가 모두 속죄일에 성소로부터 제거되었으므로 그 세 가지가 모두 성소로 옮겨졌다는 것도 우리는 안다. 레위기 16:21은 대제사장이 살아있는 염소에게 안수할 때,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불의[아원]와 그 범한 모든 죄[페샤]를 아뢰고 그 죄[핫타트의 복수(複數)]를 염소의 머리에 두어 미리 정한 사람에게 맡겨 광야로 보낼지니”라고 말한다. (224.1)
 이 죄들은 어떻게 하여 성소 안으로 들어갔는가? 그것들 중 하나도 죄인에게서 성소 안으로 옮겨졌다고 지명하여 언급된 것이 없지만 증거를 볼 때 페샤 죄는 모종의 경로를 통하여 성소 안에 들어갔고, 핫타트아원 죄들은 그와 다른 경로로 성소에 이른 것을 시사한다. 이 두 가지 별도의 경로를 우리는 더 자세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224.2)
 1. 페샤 죄들.
 한 페이지 정도 앞에서 나는 어떤 종류의 죄들은 그것이 저질러진 순간에 성소를 더럽게 만들었다고 진술하는 세 개의 본문을 여러분에게 소개하였다. 이 본문들에서 성경은 죄를 가리키는 세 개의 히브리 단어 중 어느 것도 사용하지 않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것들 모두가 하나님을 대적하여 고의로 반역하는 페샤의 죄들인 것이 명백하다.10) 레위기 20:2, 3은 이교 신 몰렉을 경배하는 것을 정죄하는데, 가나안 사람들은 그것에게 그들의 자식을 희생으로 드리고 있었다. 그러한 희생은 분명히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대적하는 행위였다. 그렇게 바치는 것은 오늘날로 말하면 여러분과 내가 그리스도교 신앙을 버리고 인도(印度)로 가서 여러 힌두 신들 중 하나에게 절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배교(背敎)라 부르며, 그것은 명백히 반역의 행위이다. 이스라엘 자손이 이교의 몰렉 신을 경배한다면 그것이 바로 배교 행위이다. (224.3)
 이러한 배교 행위는 저지르는 그 시점에 성소를 오염시켰고, 그러므로 성소로 옮겨졌다. 흔히 하나님은 죄인들이 회개할 때 그들이 저지른 페샤 죄들을 용서하셨으나(예, 출 34:7;시 32:1;사 43:25), 그 용서는 그분께로부터 직접 왔다. 희생 제도는 핫타트아원의 죄들에 대해서만 용서를 제공하였다.11) (225.1)
 저지르는 시점에 성소를 오염시켰던 또 다른 죄의 종류로는 예식적(禮式的)인 부정을 정결하게 하키 위하여 요구되는 의식의 수행을 고의적으로 거부하는 것이 있었다. 앞에서도 인용하였던 민수기 19:20은 이렇게 말한다. “사람이 부정하고도 자신을 정결하게 하지 아니하면 여호와의 성소를 더럽힘이니 그러므로 회중 가운데에서 끊어질 것이니라”(강조는 첨가된 것임. 참조 13절). 필요한 정결 의식에 참례하기를 거부하는 것은 그 사람이 반역적인 정신을 품고 있으며 회개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내었다. 그것은 정결을 위하여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조건을 따르기를 거부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하나님의 율법에 대항하는 명백한 페샤 죄였으며, 그 사람은 “회중 가데서 끊어지게” 되어있었을 만큼 매우 심각한 경우였다. 오늘날의 말로 하자면, 그 사람을 출교하고 그의 교적을 녹명책에서 삭제한다고 할 것이다. 반역적인 페샤 죄를 위해서는 희생 제사가 없었고, 그러므로 그것은 저질러지는 그 순간에 성소로 옮겨지고 성소를 오염시켰다. 게인은 “그 죄가 저질러질 때 성소가 자동적으로 오염되는 것은 그것에 대한 희생 제사로써 속죄할 수 없는 심각한 제의(祭儀)적인 죄, 즉 몰록 숭배(레 20:3)나 시체로 인한 부정을 씻기를 방자하게 무시하는 것(민 19:13, 20)과 같은 경우에만 입증되었다.”12)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스라엘 자손에게 있어서 “끊어지는” 것은 공동체에서 추방되는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최종적인 형벌로서. 처형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즉 그 사람의 대(代)가 끊어지고, 그의 내세도 인정하지 않는 것이었다. (225.2)
 2. 핫타트와 아원 죄들.
 희생 제사는 핫타트아원의 죄들에만 해당되었다. 실제로 희생 제사 자체를 핫타트 희생이라고 불렀으며, 그 때문에 어떤 번역들은 그것을 “속죄제”(sind offering)라고 부른다. 게인은 의식적인 부정을 씻는 데에도 이 희생들을 바치라는 명령이 있었음을 지적한다. 그것들은 잘못된 행위를 저지르는 것과는 관계가 없었다(죄의 행위에서 비롯된 죄 있는 상태와 관계가 있다고 여길 수는 있다). 그러므로 속죄제라는 말은 부적절한 표현이다. 게인은 그것을 “정결제”(purufucation offering)13)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그로써 죄스러운 행위와 물리적 ·제의적인 부정(不淨), 둘 다로부터 정결하게 하였기 때문이다. 핫타트 희생은 레위기 4장에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번역본에 따라서 고의적이지 않은 죄(새국제역), 부지중에 범한 죄(개정표준역), 또는 알지 못하고 지은 죄(제임스왕역)라고 부른다(2,13, 22, 27절). 그 죄인이 일을 저지를 때 자신이 행위를 한 것은 알았지만 그것이 죄가 되는 줄은 깨닫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달리 말하자면, 이 죄들은 하나님께 대한 반역 행위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게인은 그것들을 “비(非)반항적 죄”(nondefiant sin)14)라고 부른다. 고의적인 반역 행위가 아닌 핫타트아원 죄들은 죄인이 그의 제물을 가지고 와서 희생의 절차를 수행할 때 성소로옮겨졌다. (226.1)
 하지만 레위기는 이 죄들이 성소로 옮겨졌다고 실제로 언급하지는 않는다. 죄인이 그의 제물을 제단으로 가져왔을 때 무엇이 죄를 씻음 받았는지 주의깊게 분석해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상세한 부분에는 상당히 전문적인 면이 있으므로, 이어지는 내용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 (226.2)
 죄를 제거함
 레위기 4:26 하단은 희생 제사의 목적을 이렇게 서술한다. “제사장이 그 범한 죄에 대하여 그[죄인]를 위하여 속죄한즉 그가 사함을 얻으리라.” 속죄라는 단어는 히브리어 킵푸르(kippur)에서 온 말인데, 잘 알려진 유대교의 절기 이름인 욤 킵푸르(Yom Kippur, 욤은 “날”을 의미하므로, 곧 “속죄일”이라는 말이다)가 그 말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킵푸르의 더 나은 번역은 “제거”(purge)이다. 그러면 레위기 4:26을 이렇게 읽을 수 있다 “제사장이 [그 범한 죄를 제거한즉] 그가 사함을 얻으리라” 본 연구의 나머지 부분에서 나는 속죄 또는 속죄하다라는 말 대신에 제거(또는 도말[塗抹])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이다. (226.3)
 게인은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써 핵심적인 문제를 부각시킨다. “제사장이 제물 바치는 사람을 위하여 제거(킵푸르)의 행위로써 정결제사의 목적을 수행하려고 할 때, 깨끗하게 되는 것은 무엇인가? 그는 자신이 피를 바른 제단으로부터 악을 제거하는 것인가? 아니면 죄를 짓고 제물을 바치는 사람으로부터인가?”15) (227.1)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이, 희생 제사가 제단으로부터(다시 말해서 성소로부터) 죄를 제거하였다는 것이라면, 그 죄는 이미 저질러진 시점에 성소에 와 있었을 것이고 그 죄인에게는 머물러 있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한편, 만약 희생 제사가 죄인으로부터 죄를 제거하였다면 그것은 저질러진 시점에는 성소로 옮겨지지 않았으리라는 것이다. 어느 쪽이 맞을까? (227.2)
 대답은 레위기 4:26의 후반부에서 찾을 수 있다 해당되는 부분을 강조하여 다시 인용하겠다. “제사장이 그 범한 죄에 대하여 그[죄인]를 위하여 속죄 한즉 그가 사함을 얻으리라.” 위하여라는 단어는 히브리어 전치사 (min)을 번역한 것이며, 다수의 영어 역본들(예컨대, NIV NASB, NKJY, KRV)은 “for”로 번역한다. 하지만 민은 ~로부터(from)라고 번역할 수도 있다. 두 가지 가능한 번역에 어떤 의미의 차이가 있는지 주목해 보라. (227.3)
• 제사장은 그를 위하여 그의 죄를 제거할 것이다.
• 제사장은 그로부터 그의 죄를 제거할 것이다.
(227.4)
 전자의 번역은 죄인이 성소로 그의 희생을 가져왔을 당시에 죄가 어디에 머물고 있었는지에 대해 아무 것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죄인에게 있었을 수도 있고 성소에 있었을 수도 있다. 어쨌든 제사장은 그 죄인을 위하여, 즉 그를 대신하여 죄를 제거하였다. 하지만 후자의 번역에서는 죄인이 그의 희생을 가져왔을 당시에 죄가 어디에 소재(所在)하고 있었는지에 대하여 의문의 여지가 없다. 제사장은 그에게서, 다시 말해 그 죄인에게서 죄를 제거하였다. 그로부터 제거되려면 그것은 분명히 그 사람 위에안에 소재했어야 한다. 만일 그것이 그가 자신의 희생을 성소로 가지고 올 때에 그 사람 위에나 안에 아직 있었다면, 그 사람이 죄를 범하는 순간에 그것은 그에게서 성소로 옮겨지지 않았음이 명백하다. 대신, 그 죄인이 희생 제사에 참여함을 통하여 그것은 성소로 옮겨졌던 것이다. (228.1)
 게인은 그의 책〈제의와 성품〉에서 히브리어 전치사 민을 매우 상세하게 분석하였다. 그는 정결 제사와 연관되어 사용된 민의 모든 용례를 보여주는 두 페이지짜리 도표를 제시하였다.16) 그 분석의 결론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진술하였다. “다양한 종류의 정결 제사들의 목적/기능/의미를 서술한 [킵푸르] 공식들(formulas)에 대한 자세한 구문적 분석 결과, 나는 [죄인을 위하여 거행된] 모든 정결 제사가 성소보다는 그것을 바치는 자들로부터 죄악을 제거하였다고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17) (228.2)
 게인이 옳다면(나는 그렇게 믿는다), 죄는 그 죄인이 자신의 희생을 가지고 올 때까지 그 위에 머물렀고, 희생 제사라는 수단을 통하여 성소로 옮겨졌다. 그러므로 레위기에 나오는 희생 제사 제도에 대한 설명은 전통적인 재림교회의 견해를 지지한다. 죄를 지은 이스라엘 자손의 희생 제사는 성소가 아니라 그 죄인으로부터 죄를 제거하였고, 죄는 그것이 저질러진 순간이 아니라 희생을 바칠 때 성소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228.3)
 내가 방금 전에 여러분에게 소개한 내용은 학자들에게나 중요할 법한 상당히 학술적인 논의이고, 여러분이나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별로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죄의 이동에 관한 문제는 이제 우리가 살펴볼 성소와 조사심판에 대한 재림교회의 이해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있다. (2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