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 전 조사심판의 성경적 기초 조사심판과 성소 제19장 죄가 성소로 전이됨
 재림교회 역사의 초창기부터, 죄가 옮겨진다는 개념은 우리가 성소와 조사 심판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주요한 부분을 차지해왔다. 하지만 그 개념에 대한 심각한 질문들도 있었다. 1888년의 일로 잘 알려진 엘릿 J. 왜거너는 죄의 이동 개념에 대하여 총체적으로 의문을 나타냈다. 그는 “죄는 실존하는 물체가 아니라 사람 안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일종의 상태이다.” 그러므로 “하늘에 있는 성소로 죄가 옮겨진다든지, 그래서 그 장소가 더럽혀진다든지 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1)라고 말하였다. (219.1)
 하지만 죄가 한 사람으로부터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질 수 있다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우리의 죄를 지셨다는 사실에서 분명하다(참조 사 53:4-6, 11;벧전 2:24). 그러니까 죄가 성소로 옮겨졌다는 개념은 그렇게 놀랄 만한 것도 아니다. 게인은 “의식(儀式)에서는 물질이 아닌 존재(예컨대, 죄)도 물질 영역에 속하는 것처럼 취급할 수 있다. 그래서 그것이 물리적인 상호작용이나 조작의 대상이 될 수 있다.”2)라고 지적한다. 그러므로 죄가 이동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별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그 이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더 문제이다. (219.2)
 나는 죄의 이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본 장에서 논의하려고 한다. 지금은 일단 이스라엘 백성의 죄들이 성소 안으로 들어갔음이 분명해 보이는 것을 인식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속죄일에는 그것들이 성소로부터 씻겨나가야 하니까 말이다. 그것들이 제거되어야 했다면, 어쨌든 먼저 거기에 들어갔어야 한다. 그러나 어떻게 말인가? 언제? 그리고 어떤 환경 아래서? (219.3)
 전통적인 재림교회의 설명은 이스라엘 자손의 죄는 그가 희생을 가지고와서, 내가 앞장에서 설명한 의식을 이행했을 때 성소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학자들은 죄가 죄인으로부터 성소로 옮겨지는 것을 상당히 다르게 이해한다. 이스라엘 자손들의 죄는 그들이 희생을 가지고 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성소로 옮겨진 것이 아니라고 그들은 말한다. 그죄들은 사람들이 그것을 범하는 그 시점에 성소로 갔다. (219.4)
 그러면 어느 쪽이 맞는가? 죄는 그것들 저질러진 순간에 옮겨지는가? 아니면 죄인이 자기의 제물을 가지고 간 후에야 옮겨지는가? 그 두 가지 전통적인 재림교회의 견해와 또 다른 일부 학자들의 견해도 검토해 보자. (220.1)
 전통적인 재림교회의 견해.
 이 견해에 의하면 죄가 성소로 이동되는 것은 실제로 두 단계의 과정이었다. 죄인이 제물을 가지고 성소에 도착한 순간에는 이미 자신의 죄를 회개한 상태라고 한다면, 첫 단계는 그 죄인으로부터 제물에게로(대개 짐승) 죄가 이동되는 것이다. 게인은 말하기를, “전체적으로 제물은 그것이 동물이든 곡물이든, 바치는 자의 악(惡)을 흡수함으로써 그를 정결하게 만든다.”3)고 한다. 동물 제사의 경우에는 죄인이 치러야 했던 죽음의 형벌을 제물 자체가 떠맡았다. 이것은 물론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친히 떠맡고 그것에 대한 죽음의 형벌을 치르신 그분의 위대한 희생의 표상이다. (220.2)
 재림교회의 이해에서 둘째 단계는 죄가 짐승에게서 성소로 이동하는 것이다. 짐승이 죽임을 당하면 제사장은 그 피를 조금 그릇에 받아서 뜰에 있는 번제단 또는 성소에 있는 향단의 뿔에 발랐다. 이 과정에 의하여 그 죄는 성소로 옮겨졌다고 재림교회는 항상 말해왔다. 게인은, “성소에서 거행된 속죄 제사를 통하여, 결함은 바치는 사람에게서 제거되어 야훼의 성소로 옮겨졌다. 이제 그 결함은 봉쇄된/제어된 형태로서 그분의 영역에 있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그분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4) (220.3)
 이것이 죄들이 어떻게 성소 안으로 들어왔는지에 대한 전통적인 재림교회의 견해이다. 그런데 그것들은 어떻게 밖으로 나왔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매우 간단하다. 속죄일에 대제사장은 여호와를 위한 염소의 피를 지성소 안의 언약궤 위와 성소의 기물들과 뜰에 있는 제단 위에 뿌렸다(레 16:15-18). 이러한 의식들이 이스라엘 자손의 죄들을 성소로부터 씻어냈다. 그 다음에 대제사장은 이 죄들을 아사셀을 위한 염소 위에 고백하고 염소 위에 그것들을 놓은 후, 그 염소를 멀리 광야로 쫓아내면 그것은 다시는 진영으로 돌아오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자손의 죄들은 백성과 성소, 둘 다로부터 영원히 제거되었다. (220.4)
 일부 학자들의 견해.
 한 가지 대안은 이스라엘 자손이 죄를 범하는 순간에 그 죄들이 성소로 옮겨졌다고 하는 견해이다.5) 데스먼드 포드도 그러한 입장에 동조한다. 글래시어뷰 원고에서 그는, “땅에서도 성소는 죄의 고백이 아니라 그 행위에 의하여 더럽혀졌다.”6) 달리 말하자면, 죄들은 제사 의식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것들이 저질러진 순간에 성소로 갔다는 것이다. (221.1)
 이러한 견해를 받아들이는 학자들은 세 개의 본문을 가지고 그것을 뒷받침한다. 하나는 레위기에, 둘은 민수기에 있다. 해당되는 부분을 강조하여 이 본문들을 아래에 인용하였다. (221.2)
 • 레위기 20:2, 3“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또 이르라 ‘그가 이스라엘 자손이든지 이스라엘에 거류하는 거류민이든지 그의 자식을 몰렉에게 주면 반드시 죽이되 그 지방 사람이 돌로 칠 것이요. 나도 그 사람에게 진노하여 그를 그의 백성 중에서 끊으리니 이는 그가 그의 자식을 몰렉에게 주어서 내 성소를 더럽히고 내 성호를 욕되게 하였음이라.’

 • 민수기 19:13“누구든지 죽은 사람의 시체를 만지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지 아니하는 자는 여호와의 성막을 더럽힘이라.

 • 민수기 19:20“사람이 부정하고도 자신을 정결하게 하지 아니하면 여호와의 성소를 더럽힘이니 그러므로 회중 가운데에서 끊어질 것이니라.” (221.3)
 이 본문들에서 강조된 부분은 죄가 저질러진 순간에 그것이 성소를 더럽혔음을-성소로 옮겨졌음을-매우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 때문에 포드는 “성소는 죄의 고백이 아니라 그 행위에 의하여 더럽혀졌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그는 내가 위에 인용한 본문들을 제시하였다.7) (222.1)
 그래서 만약 죄가 저질러진 그 순간에 성소로 이동되어 들어갔다면, 그것은 어떻게, 그리고 언제 거기서 나오는가? 이 견해를 받아들이는 학자들은, 제사장이 어느 개인의 제물의 피를 제단의 뿔에 바를 때, 죄에서 깨끗해지는 것은 그 제단이었다고 이해한다. 결국 그것을 저지르는 순간에 죄인의 죄가 성소로 옮겨졌다면, 죄인이 그의 제물을 성소로 가져왔을 때 죄로부터 깨끗해져야 하는 것은 그 죄인이 아니라 성소였다. 이스라엘의 성소 의식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인 제이콥 밀그롬(Jacob Milgrom)은, “제사장은 제단에 피를 바르거나 그것을 성소에 가지고 들어감으로써, 자신의 육체적인 부정이나 의도하지 않은 위반으로써 그것을 더럽게 만든 죄인을 대신하여 성소의 가장 거룩한 기물들과 구역들을 정결하게 하였다.8)라고 말하였다. 이상이 죄가 어떻게 성소로 들어오고 거기서 나가는지에 대하여, 포드를 포함한 일부 학자들이 하는 해석이다. (222.2)
 이 이론에 따르면 레위기의 제도는 제물을 가지고 온 이스라엘 사람으로부터 죄를 씻어주는 것이 아니었음을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성소, 다시 말해서 하나님에게서만 죄를 제거하였다. 이것은 그리스도교 신학과의 깊은 관계를 함축하고 있다. 모든 레위기 제사의 원형(antitype)인 그리스도의 십자가 위의 죽음이 우리의 죄를 우리로부터 씻어주는가? 아니면 오직 하늘의 성소, 다시 말해서 하나님으로부터 제거해 주는가? 증거들을 좀 더 상세하게 분석해 보자. (222.3)
 증거 분석
 나는 두 가지 견해를 요약함으로써 증거에 대한 더 상세한 분석을 시작하려고 한다. (223.1)
재림교회의 견해
• 죄인이 성소로 왔을 때 그의 죄는 아직 그에게 있었다
• 짐승은 상징적으로 죄인의 죄를 흡수하였다.
• 짐승의 피를 제단에 바름으로써 죄를 성소로 옮겼다.
(223.2)
일부 학자들의 견해
• 죄는 그것이 저질러진 순간에 성소를 더럽혔다(성소로 옮겨졌다).
• 죄인이 성소에 왔을 때 그의 죄는 이미 옮겨져 있었다.
• 그리하여 제단에 발라진 피는 죄인이 아니라 성소로부터 죄를 씻어냈다.
(2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