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의 결혼 언약 제 5 장 결혼 생활의 역할들 2. 머리됨과 순종의 원칙의 적용
 여성들이 진정 자유로운가?
 여성 자유화 운동의 근본적인 문제는, 성공적인 결혼 관계를 위한 하나님의 계획을 저버리고 자유롭게 되려고 하는 데 있다. 우리가 본 바대로, 하나님의 계획은 사랑의 지도와 사랑의 복종에 기초된 관계이다. 여성주의자들이 이 신성한 계획을 거절하고 언약적 상호 관계 대신에 장려하는 것은, 배우자 서로가 살든지 헤어지든지 자유롭게 하고자 함이다. (197.2)
 어떤 복음주의 기독교인들과 여성주의자들이 행한 여성의 권리를 위한 투쟁은 자신들의 자유를 절대화하려는 실수를 범하였다. 그들은 참 자유가 자신의 의지를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관계의 질서를 따라 사는 것임을 깨닫지 못하였다. (198.1)
 여성 자유화 운동의 결과는 결코 여성을 위한 자유화가 아닌, 여성들의 욕구불만, 청소년 범죄, 그리고 이혼율을 증가시켰다. 아크테마이어(Achtemeier)는 여성주의자의 관념(ideologies)의 결과를 예리하게 묘사한다. “자신의 권리에 관하여 그렇게 신경을 쓰며 절대화하려는 소위 ‘자유화된 현대 여성들이 남편과 자녀의 권리를 짓밟는다. 오늘날 결혼 관계가 여성주의자의 관념으로 인해 파괴되는 가정만큼 더 큰 비극은 없다. 아내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불완전‘ 혹은 ’미완성‘의 사람임을 깨닫는다.” (198.2)
 “그래서 그녀는 경솔하게 서둘러 직업을 구하거나 아내들의 모임에 참석해 여러 시간을 보내거나, 부부간의 생활에서 예의를 차리거나 호감이 갈 즐거움이나 서로를 봉사할 기회들을 모두 말소해 버린다. 그녀는 남편의 복지와 감정은 무시해 버리고 자기 주장만 절대로 옳다고 고집한다. 그와 같은 환경에서 결혼 생활이 원만할 수 없다. 그러니 많은 진취적인 여성주의자들이 이혼당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54 (198.3)
 생명을 잃음으로 다시 찾음
 진취적인 여성주의자들은 자신의 목숨을 잃음으로 오히려 자기 생명을 구원하는 예수님의 교훈(막 8:35)을 잊었다. 우리가 “더 나은 관계”를 찾는 것은 우리의 권리를 위하여 싸움으로써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책임들을 이행하는 데 있다. 성서의 믿음은 권리가 아닌 책임과 관련되어 있다. 자신의 권리를 위하여 투쟁하는 여인은 결국 보호와 동정, 사랑, 안전, 그리고 심지어 남편까지 잃게 될 것이다. (198.4)
 성서적 관점에 비추어 볼 때 인간 자신에게는 권리가 없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 곧 생명, 사랑, 용서, 자유, 우정, 그리고 구원은 타인의 축복을 위하여 사용하도록 은혜로우신 구주께서 우리에게 부여하신 고귀한 은사들이다. 이것을 하나님의 명령에 적용해 보라. “남편들아, 아내들을 사랑하라” 그리고 “아내들아,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라”(엡 5:21, 25). 이들은 우리의 권리를 추구하라고 주어진 것이 아니라 조화 있고 행복한 관계를 위하여 있는 것이다. (199.1)
 메레딧(Don Meredith)은 기록한다. “하나님께서 사랑하고 복종하라고 말씀하셨을 때 오직 선한 의도만 있었다! 사랑과 복종 없이는 하나님께서 ‘혼자 된’ 자의 필요를 채우실 수 없다. 사랑과 복종이 없으면 그리스도인은 분리되고 주의 사업은 약해질 것이다. 만약 자신이 겸손히 상대에게 자신을 복종하지 않는다면, 그때 자신은 상대의 생애에 위협과 낙담, 거역과 판단의 근원이 될 것이다. 자신이 상대를 조건 없이 사랑하지 않는 한, 상대가 자신에게 복종하는 것이 힘들 것은 당연할 것이다. 사랑과 복종 둘이 없이는 아가페(무조건적 사랑) 관계가 없다.”55 (199.2)
 순종의 표본
 그리스도는 사랑의 머리됨과 사랑의 복종의 완전한 모본이시다. 이 두 역할은 그리스도 안에서 더 나은 봉사를 하거나 축복을 나누는 것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기회를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 빌립보에 보내는 서신에서 바울은 하나님 그리고 타인들과 하나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의 복종의 모본을 따르라고 권면한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빌 2:5~11). (199.3)
 그리스도께서 복종하신 정신적 태도에는, 그가 아버지 하나님의 동일한 신성을 나누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머리됨이나 그 권위를 유지하시는 것이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그분은 아버지의 머리되시는 기능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으셨고, 자세한 주석을 붙여 머리됨과 복종의 개념이 무엇인지 밝히려 하지도 않으셨다. 대신에 그는 자기를 복종시키시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하셨다. 그리스도께서 순종하신 결과는 아버지 하나님으로 하여금 그를 최상의 영예로 높이셨다.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그리스도의 순종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복종은 영화의 길이라고 하는 것이다. 아버지의 머리되심에 대한 그리스도의 복종은 남편에 대한 아내의 복종의 성질과 태도를 바르게 이해하도록 하는 모본이다. (200.1)
 (1) 사랑의 반응으로서의 순종
 이미 본 바와 같이, 남편의 머리됨은 가족을 희생과 사랑으로 지도하는 것이다. 그와 같은 지도는 아내 쪽에서 사랑과 즐거움으로 복종하도록 길을 마련해 준다. 남편의 머리됨이 아내에게 주먹 을 휘두르는 것으로 생각하는 잘못은 많은 아내들로 하여금 그들에게 복종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합리적이 아니라 차별의식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한다. 어떤 아내가 반신반의하면서 남편에게 복종하는 것은 그것이 사랑의 반응이라기보다 필요한 하나님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그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하지 않는 복종도 하나님께서 받으시기를 소원한다. 그런 율법주의적 복종은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여 종종 이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200.2)
 율법주의적 복종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머리됨과 복종이 우리에게서 무엇인가를 빼앗아 가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고 조화된 결혼 관계를 확고히 하는 것임을 깨닫지 못하게 한다. 사랑의 지도와 복종이 없이 성공적인 관계가 유지되기란 어렵다. 율법적인 머리됨이나 복종의 근본적 요인은 하나님의 명령에 의지를 굴복하지 않는 자아중심적 생각 때문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이기심을 버리게 되면 사랑하고 복종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다툼의 뿌리가 아닌 기쁨과 질서, 축복과 안전의 근원으로서 받아들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결혼 생활의 역할에 대한 문제는 하나님께서 부부의 할 일을 잘못 할당하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가진 죄로 인한 자아 중심적이고 굴복하지 않는 기질 때문이다. (201.1)
 하나님께서 남편을 사랑하고 희생하는 머리로서 그리고 아내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배필로 계획하신 것은 서로 다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서로 보완하고 연합을 증진시키고자 함이다. 두 역할은 자물쇠와 열쇠와도 같다. 만약 자물쇠가 열쇠가 되길 원하거나 역으로 열쇠가 자물쇠가 되길 원한다면, 한쪽이든, 양쪽 모두이든 할당 된 역할로 인해 문제가 생길 것인데, 결국 둘 다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열쇠와 자물쇠가 각각의 기능을 행할 때 일은 순조로워진다. 마찬가지로, 부부가 각자의 사랑하는 지도와 반응하는 배필의 역할을 수행할 때 결혼 생활의 연합은 하나님의 계획에 조화되어 순조롭게 된다. 각 배우자는 미완성의 혼자가 아닌, 전체를 하나로 함께 만드는 것이다. (201.2)
 (2) 존경으로서의 순종
 남편에 대한 아내의 복종은 그를 존경함으로 나타난다. 바울은 부부에게 대한 권면을 요약한다. “너희로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 하기를 자기같이 하고 아내도 그 남편을 경외하라”(엡 5:33). 존경은 합당한 품행으로 얻어져야 한다. 그리스도인 남편이 사랑하고 희생하는 머리됨을 보일 때, 아내는 그를 신뢰하고, 높이며, 존경 할 마음을 갖는다. (202.1)
 존경은 사랑의 기본적인 요소이다. 해가 더할수록 사랑이 자란다면 그것은 상호 존경하기 때문이다. 디도에게 편지하면서 바울은 노인 여자들은 젊은 여자들에게 “남편을 사랑하”(딛 2:4)도록 가르치라고 격려한다. 바울이 에베소서에서 아내들에게 남편을 “존경”하고, 디도서에서 “사랑하라”고 권면한 사실은 사도의 마음엔 사랑과 존경이 서로 뗄 수 없어 마치 손에 손을 마주 잡은 듯 나란히 가기 때문이다. (202.2)
 아내가 다양한 방법으로 남편을 존경함을 보일 수 있다. 가정에서 도덕적, 영적 지도를 받아들임으로, 그의 어떤 결정이나 의문의 제기에 경의를 나타내고 따름으로, 그의 성공을 축하함으로, 어떤 활동 계획을 세울 때 그를 상석에 놓음으로, 그의 재정 계획을 지지함으로 등이다. 남편이 아내가 그를 존경하고 지지하고 경의를 표한다는 것을 알 때 그가 너무 힘들어서 못할 희생은 없다.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