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의 결혼 언약 제 5 장 결혼 생활의 역할들 2. 머리됨과 순종의 원칙의 적용
 1) 실천적 머리되는 실제적 신분
 성서적 원칙인 머리됨과 복종의 유효성과 가치를 더욱 확실히 이해하기 위하여 결혼 관계에 있어서 그런 원칙이 실제적으로 포 함하는 뜻과 적용을 살펴본다. (187.1)
 (1) 사랑의 지도자
 이미 본 대로 바울은 머리됨의 뜻을 남편이 아내를 권세로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엡 5:25)신 것같이 그들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말하였다. 바꿔 말하면 바울은 남편들에게 권세나 지배, 수완이나 권한으로서 머리됨이 아닌 사랑의 지도자가 되라고 권면한 것이다. 모본은 교회의 성화(“거룩하게 하시고,” 26절)와 정결(“깨끗하게 하사,” 26절)과, 그리고 영화(“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27절)를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기로 자원하심에 나타난 교회를 다스리시는 그리스도의 머리되심이다. (187.2)
 이것이 남편이 예수님의 희생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아내를 사랑함으로 그녀의 머리가 되는 길이다. 그리스도께서는 교회를 이처럼 사랑하사 교회를 위하여 모든 것을 포기하셨는데 곧, 하나님과 동등됨, 하늘의 존귀와 영광, 지상 가정의 권리, 친구들의 이해와 감사, 공명정대한 심문, 그리고 고통의 죽음 등이다. 이것이 전적 희생과 조건 없는 사랑의 머리됨이다. 남편으로서 나는 나의 아내와 자녀의 복지를 위하여 모든 것을 기꺼이 포기하는 머리인가? (187.3)
 그리스도의 사랑은 교회를 정결케 하고 향상시킨다. 성령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는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를 세우사 티나 주름잡힌 것들이 없이”(엡 5:27) 하신다. 예수께서는 자신처럼 모든 신자들을 순결하고 완전하게 하시고자 사랑하신다. “아내에 대한 나의 사랑은 그녀의 내적 상처를 씻어 내고 그녀에게 최상의 품성을 형성토록 하는가? 예수께서 그녀를 티나 주름잡힌 것이 없도록 하시는 것을 내가 돕고 있는가 어렵게 만드는가? 예수께서는 나의 품성의 형성을 방해하지 않으시고 품성의 꽃을 피우고 충만한 잠재력을 실현시키시는데, 나는 그녀를 억압하는가 혹은 부요하게 하는가?”44 (188.1)
 어느 날, 하나님께서 저나 여러분에게, “내가 너를 사랑한 것같이 그대는 조건 없이 아내를 사랑했는가?”라고 물으시면 우리가 무엇이라고 대답하겠는가? 그때 다음과 같이 변명하며 대답하겠는가? “글쎄요, 주님, 제가 여러 면으로 아내를 사랑한 것을 주님은 잘 아시잖아요. 제가 그녀의 모든 물질적 필요를 공급했고 그녀의 계획과 주도권을 셀 수도 없이 지지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항상 고분고분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온전히 사랑할 수는 없었습니다. 때때로 그녀는 자신의 소견대로 일을 하면서 나를 불쾌하게 하며 내 말을 거슬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아시다시피 그녀가 항상 신실하지는 않았습니다. 때때로 자신의 재미를 위해서 저와 자녀를 남겨 놓고 가출도 했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조건 없이 그녀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주님께서는 답변하신다. “나는 네 아내의 연약함에 대하여 물어 본 적이 없다. 내가 네게 묻는 것은, 내가 너를 사랑한 것같이 너의 아내를 사랑했느냐이다.” (188.2)
 하나님은 자신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연약함도 아신다. 그러나 주께서 남편들을, 아내의 연약함을 상관하지 말고 그녀를 사랑함으로 사랑의 머리 된 주권을 행사하는 자로 부르셨다. 주께서 남편을 머리되도록 부르신 것은 우선 배우자의 실책을 용서하고, 먼저 결혼 관계를 양육하고 건설하며, 먼저 아내와 자녀의 육체적, 사회적, 감정적, 그리고 영적 필요의 책임을 감수하라고 함이다. 그와 같은 사랑의 머리됨을 수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자신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오직 성령의 가능케 하시는 능력만이 하실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바울은 “오직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라”(엡 5:18)라고 그리스도인들을 권면하면서 부부, 부모와 자녀, 종과 주인의 적합한 관계를 설명한다. 성령의 가능케 하시는 능력만이 남편으로 하여금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신 것같이 아내를 사랑할 수 있게 하고, 아내로 하여금 주께 하듯 남편에게 복종하게 할 수 있다. (188.3)
 (2) 봉사하는 지도자
 희생적 사랑의 남편—머리됨은 특히 아내와 자녀를 봉사하는 그의 자원하는 마음에서 나타난다. 이것은 남편이 가정 식구의 권위 아래 있거나 그들로부터 명령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그가 지도자로서 사랑이 있고, 지적이며 성실한 봉사를 함으로 가족을 섬기는 것이다. (189.1)
 성경에서 “머리됨”은 봉사적 자질을 암시한다.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되심은 그가 교회로부터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기 때문이다(마 20:28). 지도자에 대한 하나님의 개념과 세상의 견해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예수님께서 설명하신다. “이방인의 소위 집권자들이 저희를 임의로 주관하고 그 대인들이 저희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막 10:42-44). (189.2)
 남편은 그의 아내와 자녀를 지도하고, 격려하고, 보호하고, 부양하며 돌봄으로써 사랑의 지도자가 된다. 아내가 출산이라는 유일한 역할을 가진 것처럼 남편에겐 공궤와 보호라는 유일한 역할이 있다. 화잇(Ellen White)은 말한다. “주께서는 남편으로 아내의 머리가 되어 그 아내의 보호자가 되도록 제정하셨다. 남편은 모든 가족들을 함께 매는 가정의 띠로서 마치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되시고 그 오묘한 몸의 구주이신 것과도 같다.”45 베드로는 이 점을 강조한다. “남편 된 자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저는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유업으로 함께 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벧전 3:7). (190.1)
 아내가 “연약한 짝”(새 국제역)인 것은 도덕적, 영적 혹은 지적으로서가 아닌 육체적인 면에서이다. 사려 깊은 남편은 가령 가구를 옮김, 자동차 수리, 나무 이식, 울타리를 침, 석조물을 드는 일 등의 힘든 일로부터 아내를 보호할 것이다. 가끔 남편은 아내의 부담을 나누어짐으로써 건강을 보호해야 한다. 혹은 아내가 벌이를 하거나 건강하지 못할 때 사려 깊은 남편은 그녀에게 부과되는 짐을 덜어 줄 것이다. (190.2)
 화잇(Ellen White)은 남편들에게 기록한다. “만일 그가 아내로 하여금 항상 마음이 상쾌하고 기뻐서 집안에 태양과 같이 비추게 하고자 할진대 아내를 도와서 그의 짐을 덜게 할 것이다.”46 계속속 하여 그녀는 아내가 남편의 돌봄과 보호를 빼앗길 위험을 경고한다. “과로로 인하여 혹은 근심과 걱정으로 그의 힘을 써 버리게 되면 그의 자녀도 또한 마땅히 물려받아야 할 생활력과 정신의 탄력과 쾌활한 기분을 잃어버릴 것이다.”47 (190.3)
 (3) 경영자로서의 지도자
 남편이 머리되는 또 하나의 중요성은 가족을 돌보며 알맞은 경영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것은 방향을 제시하고 고수하는 일, 우선 순위를 정하고 책임을 실행하는 일들을 포함하다. 아담스(J. Adams)는 그의 저서 『가정에서의 그리스도인의 생활』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한다. “가정에서 머리로서 남편은 가정의 경영자이다. 그는 머리이므로, 머리는 몸의 일을 할 수 없다. 남편은 진실로 아내를 위해 모든 질문에 대답하거나 모든 생각을 궁구하지는 않을지라도, 그는 하나님께서 아내를 조력자로 주셨다고 인정한다. 훌륭한 경영자는 그의 조력자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녀에게는 어떤 특정한 능력이 있다. 내가 나의 가정을 잘 꾸려 가려면 그런 은사들을 송두리째 계발하여 가능하면 완전하게 사용하는 것이야.’ 그는 그녀의 개성을 짓밟지 않고, 대신에 꽃이 만개하도록 도울 것이다.”48 (191.1)
 질서정연한 가정에서 남편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감수 함으로써 그의 머리됨을 행사한다. 이것은 아내와 자녀의 생각과 재능과 신념들을 고려하는 것을 포함한다. 아내들은 적절한 경영으로 그들의 “집이 다스려지길”(딤전 5:14 참조) 기대한다. 잠언 31장에서 말하는 여자 같은 현명한 아내는 정서적이고 육체적인 면에서도 창조적이고 희생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191.2)
 크리스틴슨 부부(Larry and Nordis Christianson)는 기록한다. “오늘날 우리가 가정에서 볼 수 있는 투쟁과 혼란의 부분은 너무 단순한 머리됨을 행사함에 그 원인이 있다. 가정에서 머리가 된다는 것은 군대의 대장으로서 명령을 발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가족에게 방향을 지시하고 지혜롭게 책임을 실천해 나가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남편만 홀로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191.3)
 “아내와 자녀들도, 동시에 직계가족이 아닌 사람들도, 가족이 무엇을 해야 될지에 관하여 중요한 제안을 할 수 있다. 제안의 경중을 판단하고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을 결정하고, 그 결과를 평가하는 것은 남편의 책임이다.”49 (191.4)
 남편은 그의 결정에 따른 결과에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 만약 가족이 가정예배로 안 모이거나 교회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아버지에게 책임을 지우실 것이다. 만약 자녀가 불순종하고 거역하면 아버지가 일차적인 비난의 대상이 된다. 엘리는(그의 아내가 아닌) 불량자 두 아들 때문에 정죄당하였다(삼상 3:13).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