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의 태양이신 그분의 광채는 또한 그들의 마음속을 환하게 비추어 그들로 빛을 발산하도록 하였다. (290.1)
 이러한 각 보석들의 색깔은 독특하였으며,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특별한 기별들”을 선포하도록 도왔다. 청옥(靑玉)과 마노(瑪瑙)의 청색은 율법의 돌비를 증거하는 반면(민 15:37~41), 황옥(黃玉)의 금색은 사랑에 의하여 역사하고, 영혼을 순하시키는 <그분의> “믿음으로 불타올랐다”(복음전도, 167; 3T, 254). 초록이 섞인 담청색과 금색은 녹주옥(緣社玉), 감람석(橄欖石), 그리고 벽옥(碧玉)으로부터 비쳐나오는 푸르른 희망을 노래하였던 반면(초기문집, 81), 심홍색 홍옥(紅玉)과 살을 깎듯 날카로운 홍옥수(紅玉髓)는 그리스도의 육신의 죽음만이 속죄할 수 있는 죄로 인하여 고통 가운데 슬퍼하였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양홍색 육신이 푸른 하늘에 순종하였을 때, 사람들은 자수정(紫水晶)을 통하여 왕이시며 동시에 제사장이신 분의 왕 의복을 볼 수 있었다. 호마노(縞瑪瑙, onyx)와 호박(琥珀, zircon)은 흰눈 같은 청정함으로 비추었던 반면, 홍마노(紅瑪瑙, sardonyx)의 흰색과 붉은색은 나란히 서로 구분되어 있었지만 역시 합하여 하나의 보석을 이루고 있었다. (290.2)
 무지개의 모든 색깔들이 태양빛을 나타내기 위하여 필요하듯이, 이 세상의 빛(예수)으로부터 나오는 빛을 발산하기 위하여서는 온갖 색조와 음영으로 물들여진 이 열 두 보석도 모두 필요하다. 쉐키나가 이 흉패를 통해 비추고, 흉패에 의하여 반사되어 비출 때에 조용하게 기별을 비추어 내보였다. 그 보석들은 다 같이 하늘 대제사장이 자신의 재판장 직분을 수행할 때 발하게 될 그 봉사의 빛의 광채를 예견하였다. (290.3)
 우리로 명상에 잠기도록 하는 색깔들
 이 색깔들은 우리들이 휘장의 색깔들을 연구할 때 숙고하였던 질문, 곧 “왜 하늘 아버지께서는 갈색이나 회색으로 땅을 덮지 않았을까?” 하고 조용히 명상하도록 한다. “하나님께서는 가장 편안하고 감각에 가장 적절한 색깔을 선택하셨다. 생동감 넘치는 초록빛 옷들을 입은 땅을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하는가! 땅이 이러한 색깔로 덮여지지 않았다면 공기는 먼지로 가득 차고, 땅은 사막과 같이 보일 것이다. 모든 풀잎과 모든 터져 나오는 새싹과 피어오르는 꽃은 하나님의 사랑의 표이며, 틀림없이 우리들에게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가르쳐준다”(SD, 75). (290.4)
 이 보석들을 이루는 물질에는 이러한 색깔들을 통하여 귀중한 의미들을 보여 주는 것 이외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 보석들 중 일곱 개는 규토, 곧 지각의 60퍼센트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보통 모래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 반면, 세개는 반토, 곧 우리들 주변에 있는 진흙을 가지고 만든 것이다. 우리들은 질박한 모래와 보통 진흙이 어떻게 아름다운 보석으로 변케 되는지 의아해 하면서, 어째서 수백만 톤의 규토와 반토에서 단지 소량의 보석 물질만이 발견되는지를 물을 것이다. 규토와 반토, 곧 굴절광(屈折光)과 반사광(反射光)으로 빛나는 이러한 변성 암석들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들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은총을 시사하는 비유들이다. 스코틀랜드의 시인이자 현인이었던 로버트 번즈(Robert Burns)는 오래 전에 다음과 같이 술회한 바 있다. (290.5)
어찌하여 하나님께서 보석을 그다지도 자그마하게 만드셨으며
어찌하여 화강암을 그다지도 커다랗게 만드셨는지 묻는가?
하나님이 뜻하신 바, 인간들이 그 보석을
보다 더 가치 있게 여기도록 하였기 때문이라네.
(291.1)
 창조자의 권능은 이러한 흙과 같은 결정체들을 멍하고 넋을 잃을 경지의 보석으로 바꾸어 놓으셨다. 어떻게 그렇게 하셨는지를 우리들은 알 수 없다. 이 보석들이 우리에게 말하여 주는 점은 죄인이 이러한 신비스러운 방식으로 빛의 자녀가 되며, 사생아가 하나님의 가정에 양자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참조, 롬 8:14~24). 구속받은 영혼들은 천사들보다 못하게 피조되었지만, 왕되시는 그리스도의 형제들과 자매들로서, 언젠가 하나님의 영원하고 존귀한 보좌에 함께 앉게 될 것이다! 이제 이러한 보석들의 형성에 대하여 알려진 바를 고찰하여 보자. (291.2)
 귀중한 보석들이 형성되는 과정
 한 때 이러한 보석 결정체들을 이루는 물질은 물에 용해된 상태이었다. 성경에서 상징적으로 표현되는 “큰 물”은 쉼없는 인류를 표현하는데, 이러한 민족들은 인류 가운데에 이리저리 내동댕이 쳐지게 된다(계 17:15; “다수”“많은 물”과 동일한 의미로 쓰이는 점에 관하여서는 단 10:6계 1:15를 보라). 자연 조건들이 적절하여 물이 충분이 증발되었을 때에 결정체들이 형성되고, 보석들이 생기게 된다. 이와 어느 정도 같은 방식으로 하늘 연금술사께서는 죄인이 인간의 홍수 속에 묻혀서 살아갈 때에 자신의 은총으로 죄인들을 어루만져 주시고 성령께서 그들을 변화시켜 거듭난 성도가 된다. 이제 결정체 형성 과정이 의미하는 몇 가지 개념들에 대하여 생각해 보도록 하자. (291.3)
 각각의 결정체는 자연 법칙에 따라서 독특한 형태와 모양과 원소 배열을 갖게 된다. 그 면들과 테두리들은 항상 서로 동일한 기하학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비록 크기는 다를지라도, 빛을 반사하고 굴절하는 특성과 정도는 동일하다. (291.4)
 결정체는 액체가 있는 곳에서만 형성된다. 오직 이 결정체의 중심이 본래 용액 가운데서 중립을 지키고 이 용액 안에 가라앉지 않게 될 때에만 균형 있는 형태를 이루고, 커다란 크기의 형태를 가지게 된다. 만일 결정체들이 형성 기간동안 함께 결합하거나 다른 조직체를 만나게 되면, 이러한 방해 때문에 이 결정체들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게 되고, 불규칙한 결정체 혹은 성장을 멈춘 결정체들, 이상 형질의 결정체들이 되게 된다. 이러한 결정체 진행 과정은 제자의 성장을 설명하여 주는 훌륭한 실례가 된다. (291.5)
 그리스도인의 성장은 한 개인이 큰 물—백성과 무리와 열국들(계 17:15)—이라고 하는 용액 가운데 가라앉지 않고 있을 때만 발생한다. 믿는 자가 주변의 다른 사람들로부터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롭고, 자신을 위한 하나님의 법에 따라 은총 가운데서 번영할 때에만 균형잡힌 발전이 있을 수 있다. 교만한 사람들과 우상과 다른 “이질적인 조직체들”과 접촉하는 것은 그 사람의 사고 방식을 왜곡시키고, 심지어 기독교인들 과의 너무 가까운 관계는 자유롭고 용기있는 삶을 사는 것을 방해할 것이다. (291.6)
 자랄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두는 것이 결정체가 완전하여지는 하나의 비밀일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성장을 위한 비밀이기도 하다. 신자들이 교파라고 하는 고립된 영역들 속에 너무 깊이 빠져들게 되면 그들의 의무 중의 하나, 곧 재능들을 발전시키는데 실패하게 된다. 생명체들이 성장하듯이 결정체들도 성장한다. 생명체들은 성장하기 위하여 음식물을 섭취한다. 결정체들은 원자층들을 더해감으로써 성장한다. (292.1)
 다양한 결정체에는 각각 자체의 물질적인 고유성들이 있는데, 단단함과 광택과 고유한 무게가 그것들이다. 각각의 결정체에는 또 광학적인 고유성이 있는 데, 예를 들면 어떤 빛의 파장을 굴절시키는 정도와 흡수력이다. 어떤 결정체들은 투명하고, 다른 결정체들은 반투명하며, 또 다른 결정체들은 불투명하다. 이 결정체들은 빛의 파장을 굴절하는 정도와 색깔에 있어 서로 다르다. 이 결정체들은 또한 화학적인 고유성에 있어 서로 다르다. 돌들의 모든 특성들은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화학적인 성분에 달려있다. 어두운 땅 속에 묻혀 있고 흙으로 덮여 있는 이러한 보석 결정체들은 광부의 채광과 보석 세공자의 숙련된 손, 그리고 연마기를 기다리고 있다. (292.2)
 깎여지고 연마되어야 하는 보석
 그러나 이러한 보석들은 빛을 발하기 전에 깎여지고 연마되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강하고 능숙한 진리의 손길로 땅속에 묻혀 있는 보석 원광들과 같이 자신의 백성들을 세상의 채석장으로부터 캐내어 오셨다. 이러한 돌들은 평평하게 깎여지고 연마되어야 한다. 거치른 가장자리들은 제거되어야 한다. 이것은 물론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없어서는 아니 될 과정이다.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하나님의 성전에 들어갈 준비를 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시련을 주시고, 경고를 주시고, 훈계하심으로써 우리가 자신의 목적을 성취할 수 있게 준비되도록 하신다. 만일 우리들이 하나님께 협력한다면, 우리들의 품성은 ‘궁전의 식양에 따라’ 꼴 지워질 것이다. 우리들을 변화시키는 것이 성령의 고유한 사역이다. 순화하고 정련시키는 과정에 우리 자신들을 내어 놓는 것은 때때로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마지막 때에 구원을 받으려면 우리들은 그리해야 한다”(3BC, 1154). (292.3)
 이러한 귀중한 보석들은 하나님의 독특한 보물, 곧 그분의 보석들을 나타낸다(말 3:17, 난외주). “믿는 자들의 무리는 수에 있어서는 적을지라도, 하나님이 보시기에 매우 귀중한 존재들이다. 그들은 세상이라는 채석장에서 진리의 칼에 의하여 보석의 원석으로서 채굴되었고, 하나님의 작업장에 보내져 깎이고 연마되어 왔다. 하지만 이것들은 거친 상태에 있을지라도,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귀중한 존재들이다. 도끼와 망치와 끌이 숙련된 기술자(하나님)의 손에 놓여 있다. 하나님께서는 파괴하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영혼들이 온전하게 되도록 하기 위하여 이 도구들을 사용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궁전의 식양에 따라 연마한 귀중한 보석으로서 우리가 하늘 성전에 머물 자리를 마련하여 주신다”(6T, 363). (292.4)
 브사렐보다 더 위대한 분이 직접 그 보석들을 자르고, 갈고, 연마하여, 자신의 필요에 따라 이 보석들을 모양짓는다. (292.5)
 하지만, “거룩한 작업자께서는 가치없는 물질에는 시간을 거의 들이시지 않으신다. 그분은 오직 보석들만을 궁궐과 같은 모습으로 연마하고 거친 모서리 부분을 깎아낸다. 그 과정은 아프고 견디기 어렵다. 그리스도께서는 불필요한 표면을 도려내고, 모든 거친 부분이 갈려 없어지도록 그 보석을 연마기에 놓고 바싹 누른다. 주 그리스도께서는 그리고 나서 보석을 빛에 비추어 보신 후에 그 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신 다음, 자신의 보석 상자에 넣어 둘 가치가 있다고 선포하신다. 아무리 아플지라도, 보석의 원석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그것으로 하여금 살아있는 빛이 비치게 하는 경험은 복되도다”(3BC, 1154). (2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