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일행을 태운 돛단배는 바람에 미끄러지듯 갈릴리 바다를 동쪽으로 항해하여 거라사인의 지방으로 향하였다. 전날 예수님께서는 서쪽 해안 지역에 계셨고, 게네사렛 평지 쪽 해변에서
마태복음 13장의 비유를 설교하셨으며 그날 밤 동쪽으로 건너오시다 광풍을 만나 말씀으로 바람과 파도를 잔잔케 하셨다. 노도(怒濤)를 이긴 배는 계속 항해하여 아침에 동쪽 바닷가에 다다랐다. 마침 배를 댄 곳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항상 무서워하는 해변가 공동묘지 지역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무덤 사이에서 갑자기 두 명의 광인(狂人)이 쫓아 나와 마치 야스(野獸)처럼 울부짖으며 이를 드러내고 손을 뻗쳐 갈기갈기 찢을 듯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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