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
 구속의 경륜은 두 가지 언약을 포함하고 있다. 이것을 편의상 언약의 두 단계라 해도 좋을 것이다. 첫 번째는 하나님과 아들 사이에 창세 전에 체결된 언약이고 두 번째는 하나님의 아들과 죄 지은 인류 사이에 체결된 언약이다. 왜냐하면 첫 번째 언약은 두 번째 언약보다 더 포괄적이고 우주적이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에 행복의 무궁한 증진을 위해 자유의지를 허락해 주셨는데 만일 인류가 죄를 선택할 경우 하나님의 아들의 희생을 통하여 구속하시며 나아가 온 우주를 죄로부터 보호하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영원한 목적이 나타나 있다. (22.1)
 하나님과 아들 사이의 언약을 우리는 구속의 경륜이라는 포괄적인 언어로 이해할 수 있다. 하나님과 죄 지은 인류 사이에 체결된 두 번째 언약은 구속의 경륜의 일부분으로 은혜의 언약(옛 언약과 새 언약)이라고 부른다. 은혜의 언약은 지상의 역사가 마쳐짐으로 완성되지만 구속의 경륜은 영원토록 지속되고 또한 온 우주가 영원토록 새롭게 연구해야 할 주제이다. (22.2)
 A.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언약 - 구속의 경륜
 1. 구속의 경륜의 명칭들 :영원한 언약, 자비의 언약, 평화의 의논(슥 6:13) (22.3)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업적이 다 알려진 바 되었으며 영원한 시대로부터 은혜의 언약은 하나님의 마음에 존재하였다. 그것은 영원한 언약으로서 불리워지는 바 이는 구속의 경륜이 사람이 타락한 후에 고안된 것이 아니요 ‘영세 전부터 감취었다가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으며 ... 모든 민족으로 ... 알게’(롬 16:25,26)하신 바 되었다”1 (23.1)
 2. 성립된 시기 :영원 전, 그리스도 안에서 존재해왔다. (23.2)
 3. 미치는 범위 : 우주적 (23.3)
 4. 언약 대상 :

   1)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약속

      언약의 주관자 성부

      언약의 이행자 아들

      언약의 돕는 자 성령

   2) 아버지와 아들

      아들의 희생에 초점이 맞춰짐 (23.4)
 5. 그리스도의 희생의 목적

   1) 죄의 중함을 더욱 깊고 생생하게 계몽하고 죄의 결과의 비참함을 알도록 하기 위해

   2) 인간의 죄가 비록 크지만 사단에게 인간이 완전히 지배당하는 것을 제지하기 위해

   3) 인간이 받아야 할 죄의 형벌, 율법의 정죄를 그리스도께서 받도록 하기 위해

   4) 하나님과의 분리의 형벌을 그리스도께서 받으시고 그리스도를 통해 세상과 교통하시위해 (23.5)
 “그리스도의 속죄만이 그 심연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놓고 하늘에서 땅으로 축복 혹은 구원을 전달할 수 있었다. 사람에게는 여전히 창조주께 직접 나아가는 길이 끊겼으나,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와 천사들을 통하여 인간과 교통하시고자 하셨다.”2 (24.1)
 “그리스도께서는 죄책, 그리고 거룩하신 하나님께 매우 가증하므로 아버지와 아들을 틀림없이 분리시킬 죄의 수치를 자진해서 떠맡으실 것이었다.”3 (24.2)
 “그분은 죄인과 죄의 형벌 사이에 서실 것이었다.”4 (24.3)
   5) 그리스도께서 둘째 아담 즉 인류의 선두(인류의 우두머리, 대표자)가 되셨다. 그리스도는 아담의 자리를 취하시고, 아담의 담보물과 보증인(인류가 완전한 순종을 이루고, 흠이 없는 인간이 될 것)이 되셔서, 즉각적인 죽음에서 아담을 구하고 아담이 벌을 받아야 하는 지점으로 들어오시고, 첫 아담보다 더 열악한 입장에서 시험과 심판을 견디셨다. (24.4)
   6) 그리스도는 체력, 인내력, 도덕적·지적 능력이 저하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인간과 같이 되셔야 하였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는 인간의 육신과 타락한 본성을 취하심으로 죗된 본성을 가진 인간을 의롭게(하나님의 뜻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 하셔야 하였다. 그러므로 인간은 죗된 본성과 연약성을 가지고도 죄를 정복할 수 있게 되었다. 하나님은 유전된 본성(죄)의 연약성을 묻지 않으신다. (24.5)
 “죄된 본성을 가진 인간은 율법을 지킬 수 없기 때문에 율법이 사람을 의롭게 할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시나니 곧 죄를 인하여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하사 육신을 좇지 않고 그 영을 좇아 행하는 우리에게 율법의 요구를 이루어지게 하려 하심이니라’(롬 5:1, 3:31, 8:3, 4)”5 (25.1)
 “아담이 에덴에서 죄를 짓지 않았을 때에라도 하나님의 아들이 인성을 취하는 것은 거의 무한한 굴욕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인류가 4천 년간 죄로 말미암아 연약하여진 때에 인성을 취하셨다. 그는 아담의 모든 자녀들과 같이 유전 법칙이 끼쳐온 결과를 받으셨다. 이러한 결과가 어떠하였는지는 예수의 육신의 조상들의 역사 가운데 드러나 있다. 그는 이러한 유전을 지니고 우리의 슬픔과 시험을 당하시고 우리에게 죄 없는 생애의 모본을 주시기 위하여 오셨다.”6 (25.2)
 “우리의 유전 및 실제적인 죄를 담당하시고 양도받으셨기 때문에 연약한 육신으로 실제적 및 유전적인 죄를 짊어진 하나님 없는 자들과 조금도 다름없이 육신을 쓰셨다는 것을 영원히 확증해 주고 있다. 이와 같이 연약하고 죄 짐을 지고 우리와 같이 무력하였지만 하나님의 믿음으로 ‘내가 그를 의지하리라’(히 2:13)고 부르짖으셨다.”7 (25.3)
 “그리스도가 육체 안의 죄성을 만나 정복하시고 그의 같은 육신으로 의를 드러내신 것은 우리가 그 안에 그가 우리 안에 계셔서 육체 안의 죄성을 정복하고 우리와 같은 육신으로 의를 드러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8 (25.4)
 “우리의 육신을 그 죄성과 함께 그리스도에게 나눠 드렸으므로 그의 의를 우리의 육신에 나누어 주셔서 더 이상 우리가 죄를 짓지 않도록 하셨다. ··· 만일 인간의 자녀들과 같이 죄성을 가진 혈육을 쓰지 않으셨던들 성경에 기록된 그리스도의 계보의 가치나 합리성을 어디에 가서 찾을 수 있겠는가? 그리스도는 다윗의 자손이었으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었으며, 아담의 자손이었으며, 여자로부터 태어났으므로 아담의 범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세상에서 죄가 시작한 곳까지 정복하셨다.”9 (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