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73편에서 시작되어
89편에서 끝나는 시편의 제3권은 선과 악이 뒤섞인 채,
“악한 일에 징벌이 속히 실행되지 않으므로 인생들이 악을 행하기에 담대”(
전도서 8장 11절)해진 세상에서 모순과 갈등을 겪으며 몸부림치듯 살아가는 하나님 백성들의 흉금(胸德)을 털어 보이고 있다. 그것이
73편에서
“악인의 형통함을 보고” “거의 실족할 뻔한” 속사정이요, 그래도 태산같이 믿었던 성전이 어이없이 파멸되는 것을 보며 땅이 꺼지는 경험을 한
74편의 탄식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성전이 무너졌을 때,
“땅의 기둥을 세”우신 하나님을
75편(
3절)에서 가까스로 붙잡게 되고
“성전에서 더 큰 이”(
마태복음 12장 6절)가 계셔서 저질러진 모든 악을
“판단하러 일어나시”는 때를
76편(
9절)에서 바라보게 된다. 이러한 역사의 와중(溫中)에서 부침(浮沈)을 거듭하는 의인은
77편에서처럼 너무도 지치고 상심(傷心)이 되어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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