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오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곳 저곳에서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들었다. 인파(人波)에 의해 해변가로 떠밀려 나신 예수님은 마침 그곳에 있던 배에 올라 앉으셨고 온 무리는 해변에 섰다. 배는 참으로 멋진 강대상이 된 것이다. 예수님은 거기서 씨뿌리는 비유를 설교하셨다. 은혜로운 말씀에 매료된 청중들은 도무지 해산할 줄 몰랐고 더욱 많은 군중들이 몰려와 주님은 식사할 틈조차 없었다. 피곤에 지친 주님께서는 잠시 쉬시고 음식도 잡수시고자 제자들에게 호수 건너편으로 배를 몰도록 했다. 갈릴리 바다 동해안은 이방인이 많이 살고 있는 곳으로 서해안 쪽보다 비교적 한가한 지방이었다. 배가 호수 면에 미끄러지듯 동쪽으로 나아가자 여러 배들도 따라나섰다. 너무나 지쳐 녹초가 된 예수님은 배 위에서 곧 잠이 드셨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움으로 덮이더니 강풍이 엄습하여 호수에 폭풍을 일으키는 게 아닌가! 갈릴리 호수는 지형적 이유 때문에 돌연히 맹렬한 폭풍이 들이닥치곤 했다.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