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대전의 끔찍한 비극을 치른 독일의 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 대한 자신의 신앙은
“1차 세계대전 때 죽었다.”고 고백하였다. 제2차 대전이 한창일 무렵 사랑 받던 목사 크레인(Henry Crane)은
“하나님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계시는가”라는 제목의 설교를 했다. 시편의 바로 앞의 책인 욥기에서, 탈진(脫盡)한 욥은 자신이 겪는 까닭 모르는 고난을 항의하고 있다. 의인은 형통하고 악인은 망한다는 시편(
1편)의 보증과는 달리 의인은 고난을 당하고 악인이 형통하는 현실에 부딪쳐
“거의 실족(失足)할 뻔하였”(
시편 73편 2절)던 경건한 시인은 마침내 선과 악을 결판(決判)내는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갈 때에야 저희 결국을 내가 깨달았”(
16, 17절)다고 가까스로 털어 놓았다.
(19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