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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성경
 하나님에 관한 그리스도교 교리는 다양하게 해석되어 왔다. 이에 대한 접근방식과 내용이 다양해진한 가지 이유는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얻는 데 사용된 다양한 자료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성경에 따르면, 하나님에 관한 교리를 위한 자료의 원천은 성경에 충실하게 기록된(롬 16:26), 그분 자신의 인격적인계시이다(히 1:1-3). 다양한 형태로 천연계는 하나님에 관한 교리 구축을 위한 자료로 여겨져 왔다. 전통적으로 신학은 천연계를 통한 하나님의 계시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시 19:1-6; 롬 1:19, 20)을, 천연계라는 자료의 단독적인 기초 위에 세워진 하나님에 관한 인간의 철학적 해석과 동일하게 보았다. 천연계에 대한 연구에서 비롯된 하나님에 관한 교리는 신학계에서‘자연 신학’(nstural theology)이라고 알려진, 하나님에 대한 철학적 해석을 말한다. (138.1)
 일반 계시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을 연구해 보면, 하나님에 관한 일반 계시가 있다는 사실을 자연 신학을 구축하기 위해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드러난다. 그런데도 하나님의 존재에 관한 철학적 추론이 낳은 별로 중요치 않는 결과들이 하나님에 관한 그리스도교 교리뿐 아니라 신학 체계 전반에 대한 이해의 전제로 사용된다. 그러나 천연계를 올바로 이해하려면 계시가 제공하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전제로 요구 된다. 반대로 천연계가 하나님의 계시의 전제가 될 순 없다. 요컨대, 하나님에 관한 참지식은 성경의 계시라는 근거로만 얻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하나님에 관한 그리스도교 교리는 자연 신학의 사변적인 결론을 연구의 전제로 상정함으로써 발전되어 왔기 때문에, 오직 성경에만 근거하여 하나님에 관한 이해를 탐구하는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에 관한 전통적인 개념들에 도전하고 하나님에 관한 다른 관점을 내놓을수밖에 없다. (138.2)
 B. 일반 계시
 성경에 따르면, 하나님의 창조물은 죄가 세상에 들어 온 이후에도 하나님이 자신을 사람에게 계시하기 위해 사용하신 객관적인 도구였다. 이런 수단을 성경이라는 ‘특별 계시’와 구분하기 위해 ‘일반 계시’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바울은 아레오바고에서 아덴 사람들에게 연설하면서 이에 대해 분명하게 설명했다. 그는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심”으로 “사람으로 하나님을 혹 더듬어 찾아 발견케 하려 하”셨다(행 17:25-27)고 말했다. 이 본문은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해서 명시하지 않지만 일반 계시에도 구원의 의도가 들어있음을 내비치는 것으로 보인다. 시편 19편은 하나님의 창조물을, 하나님이 만민에게 자신을 계시하기 위해 사용하시는 객관적인 도구로 말하고 있다(참조 시 65:6-13). 이 시편은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1절)라고 분명하게 말함으로써, 역사를 통해 모든 인간 존재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보편적으로 계시할 수 있는 물리적인 피조 세계의 측면들을 선별적으로 제시한다(참조 출 33:18, 19; 34:6, 7). 이어지는 절들은 계시의 이런 통로들의 인식적인 양태를 설명한다. 이런 통로들은 말이나 들리는 소리가 없지만(3절) 지식을 전한다(2절). 이런 식으로 특별 계시(성경) 및 창조에 나타난 일반 계시의 근본적인 차이점이 명시된다. 특별 계시에서는 인식할 수 있는 내용은 인간의 말로 주어지지만 일반 계시에서는 하나님의 창조물또는 모든 이가 접할수 있는 역사적 사건들의 양태를 통해 주어진다. 특별 계시에서 하나님은 인간의 언어로 말씀하시지만, 일반 계시에서는 동일한 하나님이 물리적 및 역사적 사건들로써 말씀하신다. 마지막으로 다윗은 “그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 말씀이 세계 끝까지 이르도다”(4절)라고 강조하면서 하나님의 계시의 이런 수단이 지니는 보편성을 말한다. (139.1)
 로마서 1:8-21에서 바울은 일반 계시에 대한 구약의 개념을 취하여 분명하게 하고 발전시킨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는 그 개념을 매우 중요한 세 가지 분야(하나님의 역할, 일반 계시의 내용과 최종적인 목표)로 확대한다. 일반 계시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역할에 관해 바울은 “하나님께서 이를 저희에게 보이셨”기(19절) 때문에 그분에 관해 알려질 수 있는 것이 인간에게 분명하다고 강조한다. 특별 계시에서뿐 아니라 일반 계시에서도 하나님은 계시의 실제적인 과정에 친히 개입하신다. 요한은 그의 복음서의 서언에서 삼위 하나님의 제2 위이신 말씀이 “참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치는 빛”(요 1:9)이라고 설명한다. 일반 계시는 하나님이 성경을 접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전 인류에게 다가오시려 한다는 복음이다. 바울은 일반계시의 내용을 “그 만드신 만물[헬. 토이스 포이에마신]”(롬 1:20)로 밝힌다. 이 표현은 일반 계시의 내용에 피조물(우리의 물리적 세계)뿐 아니라 역사적 사건들 전체를 포괄하는 하나님의 섭리도 포함된다는 사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참조 행 14:17). (139.2)
 바울은 하나님의 비가시적인 특성 곧 그분의 인격적인 능력과 신성이 일반 계시에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덧붙여 말한다(롬 1:19, 20). 죄의 결과로 어두워져 불완전하지만 이렇게 습득된 지식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죄지은 인간은 끊임없이 그것을 거부하고 왜곡시킨다(18, 21-23절). 그래서 하나님은 자비로써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절정을 이루는(히 1:2) 초자연적인 특별 계시를 통해 죄로 어두워진 인간의 실존 가운데로 들어오셨다(참조 계시와 영감 II). (1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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