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준수의 기원과 역사 부록: 안식일에 관한 루터와 엑크의 논쟁
루터: 교황이라고 반드시 신성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교황은 없어도 신앙은 성립한다. 그리시아 교회는 현재 이를 실증하고 있지 않은가!
(442.3)
엑크: 그리시아 교회는 이단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의 대공의회는 언제나 이것을 이단으로 의결해 왔다. 대공의회는 교권이며 이를 반대하는 사람은 후쓰를 비롯하여 모두 처형되지 않았는가! 루터여, 그대의 운명도 역시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442.4)
루터: 종교 대공의회라고 해서 반드시 오류가 없다고 단언할 수 없다. 이에 반하여 후쓰의 의견이 전혀 오류는 아니었다. 오히려 후쓰의 신조 속에는 그리스도의 진실한 참됨이 있었다. 요는 우리들이 신앙할 수 있는 유일한 권위는 오직 성경뿐이다.
(442.5)
엑크: 교회는 성경과 상관없이 그 자체의 권위로 안식일 준수를 일요일로 변경시켰다. 이 사실은 성경보다 교회의 권위가 우월함을 실증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442.6)
루터: 아니다. 아니다....
(442.7)
엑크: 성경은 교훈하기를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할 것이나 제7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이니라 하셨다. 그렇지만 교회는 그 자신의 권위로써 그 안식일을 성경과는 상관없이 주의 첫날로 바꾸었다. 그리스도는 산상에서 그의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나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고 하셨다. 그래서 첫 총회 기간의 사도교회는 아직까지도 율법의 정지에 관해서는 거리낌이 없이 대담하게 말하지는 못했던 것이다.... 사도시대의 총회에서도, 성경은 선포하기를 ... 너는 피 흘림을 삼가라 그리고 살인하지 말라고 분명히 규정하여 명시하였다. 그러나 교회는 그 자신의 권위로서 이를 변경해서 피도 흘리고 교살도 했다. 이 사실은 교회의 권위가 성경의 권위보다 우위에 있음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아니케투스 1세가 유월절을 주의 날에 축제하도록 명령했다. 처음에 피우스가 이를 다졌고, 최후에 빅토르가 완성하여 모든 교황들이 이를 지지했다. 안식일은 하나님에 의해 여러 번 명령되었다. 그리고 복음서뿐만 아니라 바울 서신에서도 안식일이 끝났다고 선포되지 않았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성경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권위로 사도들을 통하여 주의 날을 설정했던 것이다.4)
(442.8)
 엑크는 라이프치히 논쟁 직후 자신의 승리를 교황청에 보고하면서 루터를 이단자로 파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1520년 6월 15일 발행된 파문장은 그해 12월에 교황 사절단에 의해 루터에게 전달됐다. 12월 10일에 루터는 그 파문장과 교회 법전을 교수들과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에 소각하면서 로마교회에서 떠날 것과 종교 개혁을 단행할 것을 선포했다. (443.1)
 엘렌 G. 화잇 여사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443.2)
“이와 같이 택함을 입은 사람들의 마음에 하나님께서 큰 빛을 주사 여러 가지 로마의 오류를 깨닫게 하였으나, 그러나 저들이 세상에 드러낼 빛을 전부 다 가진 것은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로마교의 암흑에서 인도하여 내시되 저들은 여러 가지 큰 장애를 받아야 할 것이었으므로 저들이 감당할 만한 정도대로 한 계단씩 인도하여 내신 것이다. 저들은 저들의 빛을 한꺼번에 받을 수는 없는 것이었다. 마치 정오에 햇빛과 같은 그러한 눈부신 밝은 빛을 오랜 암흑 가운데 있던 자가 단번에 받을 것 같으면 반드시 그 몸을 돌이키게 될 것이다.”5)
(443.3)
“종교개혁은 많은 사람이 생각하듯이 루터의 시대에 마친 것이 아니다. 이것은 마땅히 세상 역사의 종말까지 계속될 것이다. 루터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비추신 빛을 다른 사람들에게 반사함으로써 큰 일을 하였으나, 그러나 그는 장차 이 세상에 비추어야 할 빛을 전부 다 받은 것은 아니었다. 그때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동안에 새 빛은 계속적으로 성경에서 나왔고 새 진리는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었다.”6)
(443.4)
 

루터가 교황이 내린 파문서를 교수들과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소각하면서 종교 개혁을 단행할 것을 선포했다.
(443.5)
 루터는 여러 해를 지난 후 자신이 이룩한 업적들을 뒤돌아보며 다음과 같이 회고한다: (443.6)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하시되 돌격해 오는 대적을 보지 못하도록 눈가림을 당한 준마와 같이 나를 인도하셨다.”7)
(443.7)
 참고
 1) 류형기, 역편, 기독교 교리사 (서울: 한국 기독교 문화원, 1979), 369.

 2) 양병우, 공저, 대세계의 역사, 전12권 (서울: 삼성출판사, 1971), 6:330-331.

 3) D. J. Kidd, Document Illustrative of the Continental Reformation (Oxford, 1911), 31, 32. in Willson Walker, A history of the Christin church (New York, Charles Scriber, Sons, 1970), 306. cf. 류형기 편역, 기독교회사, 260.

 4) Johann Eck, Enchiridion Locorum Communium ∙∙∙ Adversus Lutheranos (Venice: Ioan, & Fratres de Sadio, 1533), fols, 4v, 5v, 18v, 42v, Latin Trans. by Frank H. Yost. in SDABC, 9:888 #1445 in 889.

 5) 각시대의 대쟁투 상권 164.

 6) 상게서 238.

 7) J. L. 니이브, 기독교 교리사, 338.

 (4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