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으로부터 노아 때까지는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이론적 지식 보다도 체험적 신앙이 강조되어 있다. 저들은 창조주 하나님과의 긴밀한 교제 속에서 살았다. 이것을 보여주는 것이 ‘히트할레크’(הִתְהַלֵּךְ, hit hallëk, 동행하다, 걷다) 동사이다. 에녹과 노아가 동행했던 하나님은 에덴 동산을 거니시며 아담 부부와 직접적인 교제를 즐기셨던 동일한 창조주이시다(창 3:8; 5:22, 24; 6:9). 라멕이 아들의 이름을 노아라고 지은 것도 창조주 하나님의 심판으로부터 위로를 얻으려는 신앙이 표현된 것이다(창 5:29. 비교, 창 3:17-19). (317.2)
 아브라함은 ‘천지의 주재’(קֹנֵה, qönË, ‘소유자, 창조자’)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대제사장인 멜기세덱에게 축복을 받았으며(창 14:19) 그분의 성호로 일컬어지는 신분답게 소돔인들의 불행을 기회 삼아 축재(蓄財)하려고 하지 않았다(창 14:22). 그는 이삭의 신부감을 찾으러 그의 종을 밧단 아람으로 보낼 때 ‘하늘의 하나님, 땅의 하나님이신 야훼’에 대한 신앙을 표명했다(창 24:3, 7). 야곱은 요셉에게 ‘네 아버지의 하나님 ∙∙∙ 전능자’로 말미암아 ‘위로 하늘의 하늘의 복과 아래로 깊은 샘의 복’이 임하기를 축복하였다(창 49:25). 아브라함이 멸망에서 구원하기 위해서 기도했던 소돔과 고모라를 유황불로 멸망시킨 사건은 자연계에 대해 절대 주권을 행사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에 의해서 된 것이다(창 19:24). 노아의 때와 마찬가지로 창조주 하나님은 죄에 대해 심판자가 되신다(창 6:5-7). (318.1)
 창세기의 족보들은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신 창조주의 의도가 성취된 것이며, 이스라엘의 부조들의 출생과 이스라엘 민족 형성에 관련된 일화들은 구속사를 창조주께서 이끌어 가심을 보여준다(창 17:19; 25:23; 46:3; 48:19). 창조로 시작하여 이스라엘이 큰 민족을 이룰 것에 대한 약속과 함께 이 약속이 실현된 출애굽기의 배경을 제공하는 창세기는 책 전체가 창조와 구속 속에서 창조주 하나님의 사역에 대한 진술이다. (318.2)
 참고 문헌
 1. 이종근, 히브리사상, 149.

 2. Erickson, 392-394.

 3. Ibid., 397.

 4. LaSor, Hubbard, and Bush, Old Testament Survey: The Message, Form, and Background of the Old Testament (Grand Rapids, MI: Eerdmans, 1982), 77.

 5. 바라 동사는 창 1:1, 21, 27(3회) 2:3; 5:1, 2(2회), 6:7에 등장한다. (3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