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사람을 살피고

 정직한 자를 볼지어다

 화평한 자의 결국(結局)은 평안이로다.

 범죄자들은 함께 멸망하리니

 악인의 결국(結局)은 끊어질 것이나

 의인의 구원은 여호와께 있으니

 그는 환난 때에 저희 산성이시로다”

 (37편 37~39절). (192.2)
 모든 것은 결국에 달렸다. 결국이 중요한 것이다. 결국으로 가는 중도(中途)는 결국(結局)에서 끝날 것이다. 하나님을 저버린 사람이라도 잠시 “큰 세력을 이루어” “푸른 나무처럼 무성”(37편 35절)할 수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을 포기한 인간을 하나님도 포기하심으로 “저희를 부끄러운 욕심에 내어버려 두”(로마서 1장 26절)시는 것이다. 죄를 짓는 사람에 대한 가장 무서운 형벌은 계속 죄를 짓도록 내버려 두는 일이다. (192.3)
 쓸모있는 돌은 끌과 망치로 많이 쪼이고 맞은 후 결국 조각품이 되어 나오고, 가치 있는 광석은 용광로의 불속에 던져져 결국 값진 금속이 되는 것이다. 열매가 기대되는 과수는 전정하는 칼로 잘리우고 가지를 비틀린 후 결국 귀한 열매를 내놓게 마련이다. 그것은 의인이 “종일 재앙을 당하여 아침마다 징책”(73편 14절)을 당하는 까닭이기도 하다(히브리서 12장 5~11절 참조).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너희에게 이르고 너희를 인도하던 자들을 생각하며 저희 행실의 종말[결과]을 주의하여 보고 저희 믿음을 본받으라”(히브리서 13장 7절). 하나님은 선과 악을 결코 혼동하지 않으신다. 선과 악은 결국이 전혀 다른 두 결국인 것이다. 선하신 하나님 때문에 선은 끝내 보상될 것이오, 악은 끝내 망할 것이다. 선하신 하나님 때문에 ∙∙∙ . (192.4)
 재치의 효력
 알레사 린드스톰 (194.1)
 도니는 우리 반에서 3등급의 가장 어린 학생이었다. 그는 수줍음을 잘 타고 감성이 예민한 아이였다. 그는 실수할까봐 두려워서 놀이에도 참여하지를 못했다. 그는 틀릴까봐 묻는 말에 대답도 머뭇거렸다. 쓰기 숙제, 특히 산수는 그를 좌절에 빠뜨려 손톱을 물어뜯게 했다. 그는 틀린데 가없는지 확인하느라고 숙제를 끝까지 하는 때가 별로 없었다. 나는 그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으려고 애를 썼고 계속 기도했다. (194.2)
 그 때 교생 실습을 위해 마리 안네가 왔다. 그녀는 젊고 아름답고 아이들을 사랑했다. 도니를 포함해서 우리 반 아이들은 그 선생을 몹시 좋아했다. 그러나 얼마 안 되어서 열심 있고 사랑스러운 이 교생 선생은, 실수를 두려워하는 어린 학생 때문에 지쳐 버리고 말았다. (194.3)
 어느 날 아침, 학생들이 칠판에 적힌 산수 문제를 풀고 있었다. 도니는 열심히 옮겨 적으면서 답을 달았다. 나는 흐뭇한 마음으로 마리 안네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교재를 가지러 갔다. (194.4)
 돌아와서 보니 도니는 울고 있었는데 세 번째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교생 선생은 낙망이 되어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얼굴이 밝아지면서 나의 책상에서 통을 하나 꺼내 연필들을 채웠다. 그러고는 도니 옆에 다가앉으면서 눈물로 얼룩진 도니의 얼굴을 부드럽게 치켜들었다. “도니야! 이것봐. 네게 보여줄 게 있어” 하면서 연필들을 하나하나씩 도니 앞에 내 놓았다. “이 연필들을 보렴, 이것들은 전부 린드스톰 선생님의 것인데, 이것 봐. 연필 끝의 지우개가 모두 닳았지? 왜 그런지 아니? 선생님도 틀리는 때가 많다는 뜻이야. 선생님은 틀린 것을 이 지우개로 지워 버리고 다시 시작을 했단다. 그래서 지우개들이 이렇게 닳았지. 네가 배워야할 것은 바로 이것이란다.” (195.1)
 그녀는 도니의 볼에 입을 살짝 맞추고 일어섰다. “자, 연필 한 자루를 네게 줄 테니까 이 연필을 볼 때마다 선생님도 틀린다는 사실을 기억해라.” 도니는 사랑의 눈빛으로 교생선생님을 올려다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195.2)
 그 후 연필은 도니의 새로운 생을 그려가는 보물이 되었다.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