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일곱날을 한 묶음으로 묶는 사례는 고대 근동세계에도 잘 알려지고 있지만 이것이 주간적 순환으로 정착하지는 못했다. 즉 7일 주간이 규칙적인 순환하는 제도로 정착되지는 못했다. 바빌로니아의 자료들에서는 태음력의 한 달 안에 일곱 번째로 건너뛰는 날들(한달의 제 7일, 제 14일, 제 21일, 제 28일)이 흉일들로 나타나고 있다.
1 북 이탈리아의 고대 에트루스칸 민족(Etruscans)들과 그들의 문화적 후손들인 로마인들이
“8일 장날 제도”(Eight-day market week)를 이용했다는 주장이 있으나 그러한 주장은 전문적인 의미에서 정확치 않다. 로마인들이나 그들의 선배 민족들에게는 7일의 묶음을 뜻하는 단어가 없었다.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관습적으로
“눈디나이”(nundinae) 또는
“제 9일들”이라고 부르는 그들의 장날에 로마 같은 큰 도시로 나들이하였다. 오늘날의 우리들의 방식에 따른다면 이 사람들의
“제 9일”장날들은 사실상
“8일들”을 뜻하게 된다. 만 8일만에 장이 섰기 때문이다. 로마인들은 지난번에 장이 섰던 날과 다음에 장이 서는 날 모두를 포함하여 날들을 셈했기 때문에 9일이 되었던 것이다. 성경의 기자들을 포함하여 고대인들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방식으로 날수를 셈했다.
2 그런데 로마의 고전적인 자료들에서는
“눈디눔”(제 9일들)이 하나의 시간단위로 나타난 경우가 한번도 없기 때문에
“눈디눔”을 가지고 8일 단위로 순환하는 주간 제도가 있었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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