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그림자 제5편 각종 제사 제 17 장 속죄제
  • 1
 표상들 중에서 어떠한 예물도 속죄제(贖罪祭)만큼 예배자 개인으로 하여금 성소 봉사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시켜 주는 것은 없었다. 예배자 개인이 주님께 매우 가까이 나가게 되는 때는 그가 자기 죄를 회개하며,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신다(요일 1:9)는 약속의 능력을 알며 주님의 발 앞에 무릎을 꿇을 때이다. 회개한 죄인이 주의 옷자락을 만져 그분의 치유하시는 능력을 영혼 속에 받아들일 때는 이때이다. (128.1)
 죄란 하나님의 율법을 범하는 것이다. “주의 계명들 중 어느 것 하나에라도 위배되는 일을 한 사람”은 바로 죄지은 사람이다. 그가 죄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제물을 가져와야 한다. 그는 죄 없는 희생제물이 자기 죄를 대신하여 죽는 것을 봄으로써 무죄하신 하나님의 어린양이 세상 죄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어떻게 버리셨는지를 더욱 완전히 깨닫게 될 것이다. 거룩한 직분을 차지하고 있는 제사장, 곧 그의 잘못으로 다른 사람을 넘어지게 할 영향력을 가진 그가 죄를 짓는다면, 속죄제물로서 값비싼 수송아지를 드려야 했다. 그러나 그 죄인이 평범한 백성 중의 한 사람이라면 양이나 새끼 양을 드려도 되었다. 드려지는 동물의 종류는 범법자의 신분에 따라 결정되었다. (128.2)
 속죄제물은 회막 문 앞에 있는 성소의 뜰로 끌어왔다(레 4:1~35). 죄인은 양의 머리 위에 안수하고 그의 모든 죄를 회개한 후 자기 손으로 양을 죽였다(레 4:29; 민 5:7). 종종 피는 집무하는 제사장에 의해 성소의 첫째 칸으로 옮겨졌다. 그는 피를 손가락에 적셔서 여호와 앞에 뿌렸다. 금향단의 뿔과 향로에도 피를 발랐다. 그런 후에 제사장은 뜰로 나와 모든 피를 번제단 밑에 부었다(레 4:7, 18, 25, 30). 성소에 피를 뿌리고 난 다음 그 남은 고기는 진 밖에서 태웠다(레 6:30). “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케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히 13:12). (129.1)
 양의 머리에 손을 얹고 죄를 고백함으로써 죄인의 허물이 상징적으로 양에게 전가되었다. 그것은 세상 죄를 위하여 생명을 버리실 하나님의 어린양의 죽음을 상징하였다. 동물의 피에는 죄를 없이할 능력이 없었다(히 10:4). 그러나 그 피를 뿌림으로써 회개한 자는 거룩한 제물 되시는 하나님의 아들에 대한 그의 믿음을 나타내었다. 모든 속죄제물은 흠이 없어야 했다. 그것은 구주의 완전하신 희생을 상징하는 것이었다(벧전 1:19). (129.2)
 제물들 중에는 피를 성소로 가져가지 않는 것도 있었다. 그러나 모든 속죄제물의 모든 피는 뜰의 번제단 밑에 쏟아졌다. 성소의 첫째 칸에 피를 가져가지 않는 경우에는 제사장이 속죄제물의 고기의 일부분을 성소에서 먹었다(레 10:18). (129.3)
 제사장이 속죄제물의 고기의 일부분을 먹어, 그것이 그의 몸의 일부분이 된 후에 성소 봉사를 한 것은 그리스도께서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벧전 2:24)를 어떻게 담당하시며, 그 동일한 몸으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나타나시려고 하늘 성소에 어떻게 들어가실 것인지를 매우 적절하게 상징해 주었다. (130.1)
 제사장이 속죄제물의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때는 성소에 피를 가져가지 않을 때에 한하였다. 그것에 대한 명령은 다음과 같이 매우 분명하였다. “그러나 피를 가지고 회막에 들어가 성소에서 속하게 한 속죄제 희생의 고기는 먹지 못할지니 불사를지니라”(레 6:30). 이 명령을 어기는 것은 그 상징이 뜻하는 의미를 무시하는 것이 되었다. 속죄제물의 피를 여호와 앞에 뿌리기 위하여 성소에 들어가는 제사장은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신 후(히 9:11~12) 하늘 성소에 들어가실 그리스도에 대한 힘 있는 상징이 되었다. 회개한 죄인들의 죄는 고기와 피로써 상징적으로 성소에 옮겨졌다. 죄인들의 회개한 죄는 시야에서 사라졌다. 왜냐하면 제사장으로 봉사하는 사람들 이외의 어떠한 인간의 눈도 성소를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130.2)
 표상도 아름다운데 그 실체는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죄인이 세상 죄를 지고 가시는 “하나님의 어린양”이신 그리스도께 그의 죄를 고백하면, 그 죄들은 그리스도의 피로 숨겨지고 가림을 받는다(롬 4:7~8). 모든 죄들은 하늘의 책들에 기록된다(렘 2:22). 그러나 그 기록들은 구주의 피로써 가림을 받는다. 만일 죄인이 하나님께 충성한다면 그 죄들은 결코 드러나지 않을 것이며, 마침내는 그것이 마지막 날의 불에 소멸될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하나님께서 모든 죄들을 “주의 등 뒤에 던지시고”(사 38:17), “네 죄를 기억지 아니하리라”(사 43:25)고 친히 말씀하실 때이다. 우리의 죄를 담당하려고 기다리시는 자비로운 구주께서 이와 같이 계신데, 무엇 때문에 죄짐을 지고 갈 필요가 있겠는가? (130.3)
 모든 속죄제에 있어서 죄인이 반드시 해야 할 두 가지 일이 있다. 첫째,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깨닫고, 희생을 치른 대가로 얻게 된 용서를 참으로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둘째, 믿음으로 희생제물 저편에 계시는 하나님의 아들을 바라보는 것이다. 죄인은 그분을 통해 용서를 받게 될 것이다. “이는 황소와 염소의 피가 능히 죄를 없이하지 못함이라”(히 10:4). 오직 그리스도의 피만이 죄를 속할 수 있다. (131.1)
 여호와 앞에 피가 뿌려진 후에도 죄인에게는 아직도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남아 있었다. 그는 직접 자신의 손으로 속죄제물의 각 조직에 있는 모든 기름을 제거하여(레 7:30~31) 제사장에게 주어야 했고, 제사장은 그것을 번제단 위에 불살랐다. 얼른 보기에는 이 예식이 이상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기름이 죄를 상징한다는 것을 기억한다면(시 37:20; 사 43:23~24). 이것이야말로 가장 적합한 예식임을 알게 될 것이다. (131.2)
 곁길로 나가던 아삽을 구해준 것은 분명히 성소에서 이 봉사를 본 결과였다. 그는 악인이 잘 사는 것을 보고는 시기하여 마침내 그의 “걸음이 미끄러질 뻔하였”다. 그러나 그가 성소에 들어갔을 때 비로소 악인의 결국을 이해하게 되었다(시 73:2~17). 우리는 기름을 떼어내고 있는 죄인과 그 기름을 큰 번제단 위에 놓는 제사장, 그리고 이제는 다 타버리고 남은 재를 지켜보고 있는 아삽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그 광경을 통하여 그는 죄로부터 분리되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의 최후의 결국을 말해주는 재만을 보았던 것이다(말 4:1~3). 왜냐하면 만일 죄가 그들의 한 부분으로 남아있다면, 그 죄가 불살라질 때, 그들도 죄와 함께 소멸될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죄인을 언제나 멸망시킬 수밖에 없는 유일한 이유는 죄인이 그의 성품 속에 죄를 품고 있으면서 죄로부터 분리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131.3)
 죄인이 기름을 제물로부터 떼어내어 주면 즉시 받아 가려고 기다리고 있는 제사장의 모습은 인상적인 표상이었다. 이와 같이 우리의 크신 대제사장 그리스도께서도 회개한 죄인이 그들의 죄들을 그분에게 가져오기를 기다리고 계신다. 이제 그분은 죄인을 자신의 의의 두루마기(사 61:10)로 입히실 수 있고, 죄를 마지막 날의 불에 소멸시킬 수 있으시다. 바울은 히브리서 4:12에서 성소의 바로 이 부분을 언급하고 있다. (132.1)
 기름을 태우는 것은 “여호와께 향기”(레 4:31)가 되었다. 기름을 태우는 냄새보다 더 고약한 냄새는 별로 없다. 그럼에도 그것은 여호와께 향기가 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죄가 소멸되고 죄인이 구원받는 것을 상징하였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악인의 죽는 것을 기뻐하시지 않으신다(겔 33:11). 오히려 그분께서는 죄인에게서 분리된 죄는 멸하기를 기뻐하신다. 새 예루살렘의 피난처 아래 있는 하나님의 구속받은 자들이 그들이 저지른 온갖 죄들이 마지막 때의 불에 소멸되는 광경을 보게 될 때, 그것은 참으로 그들에게 향기로운 냄새가 될 것이다(계 20:8~9). (132.2)
 너무 가난한 나머지 속죄제물로 양 한 마리조차 드릴 형편이 못 되는 사람은 비둘기 두 마리를 드려도 되었다. 만일 참으로 가난해서 비둘기 두 마리도 드릴 형편이 못 되면 호도애(야생 비둘기) 두 마리를 속죄제물로 바쳐도 되었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드릴 힘이 없을 경우를 대비해 주께서는 약간의 고운 가루를 가져올 수 있게 하셨다. 제사장은 부수어 빻은 가루를 구주의 상한 몸을 상징하는 것으로 드리게 하였다. 수송아지를 드릴 수 있는 사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그의 죄도 용서받을 것이다.” 한 줌의 가루를 태우는 것은 죄의 최종적 파멸을 상징하는 기름을 태우는 것과 상응하는 것이었다. 남은 부분은 제사장이 먹음으로써 죄를 지고 가시는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이 되었다(레 5:7~13). (132.3)
 매 속죄제물마다 그것이 동물이든 새이든 모든 피는 성소 뜰에 있는 번제단 밑에 쏟아야 했다. 진 주변의 모든 것의 위생 상태에 대하여 주께서 특별히 지시하신 것을 볼 때(신 23:14), 뜰을 깨끗이 보존하는 데는 많은 수고가 요구되었을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피를 쏟는 데 중요한 교훈이 내포되어 있지 않았을 것 같으면 하나님께서는 모든 피를 번제단 밑의 땅에 쏟으라고 지시하시진 않았을 것이다. (133.1)
 최초로 지은 죄는 죄인뿐만 아니라 땅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주께서는 아담에게 “땅은 너로 인하여 저주”(창 3:17)를 받았다고 하셨다. 최초의 살인이 자행되었을 때, 주께서는 가인에게 “네가 땅에서 저주를 받으리라”고 하셨다. 이어 말씀하시기를 땅이 그 효력을 항상 내지는 않을 것이며, 수확을 내지 못할 것이며,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라고 하셨다(창 4:11~12). (133.2)
 죄의 저주가 더욱 무겁게 세상에 내렸다(사 24:5~6). 이 죄의 저주를 없이할 수 있는 것이 하나님의 지으신 온 우주 가운데 오직 하나가 있었다. “너희는 거하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피는 땅을 더럽히나니 피 흘림을 받은 땅은 이를 흘리게 한 자의 피가 아니면 속할 수 없느니라”(민 35:33). 죄를 없이 할 수 있는 사람은 피를 흘린 동일한 인간 가족에게서 나온 한 사람이어야 한다. 바로 그 때문에 그리스도께서는 인성을 취하시고 우리의 맏형님이 되셨다(히 2:11). 그렇게 되신 것은 죄인과 세상으로부터 죄의 저주를 제거하시기 위함이었다. 그리스도께서는 갈바리에서 죽으심으로 땅을 속하셨고, 그렇게 하심으로써 그 가운데 있는 거민들을 속량하셨다(엡 1:14). (133.3)
 땅을 더럽힌 것은 인간의 죄이므로 속죄제물마다 그것이 죄인을 위하여 드려진 후 그 피의 남은 부분은 뜰의 번제단 밑의 땅에 쏟았다. 이것은 이 땅으로부터 모든 죄의 흔적을 제거하시고 에덴을 아름다움으로 옷 입히실 그리스도의 고귀한 피를 상징하는 것이다(계 21:1). (134.1)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요 1:29). (134.2)
표 상 실 체
레 4:3, 23, 28 희생제물은 흠이 없어야 했다. 벧전 1:19 그리스도께서는 “흠 없고 점도 없”으셨다.
레 4:4, 14 희생제물은 회막 문 여호와 앞으로 끌어와야 하였다. 히 4:15-16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레 4:4; 민 5:7 죄인은 희생제물 위에 안수함으로 자신의 죄를 시인하였다. 요일 1:9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레 4:29 죄인은 속죄제물을 죽였다. 그는 자기 손으로 양의 생명을 취하였다. 사 53:10. 그리스도의 영혼은 죄를 위한 제물이 되셨다. 범죄자들은 종종 십자가상에서 몇 날 동안 살아 있었으나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무서운 죄짐에 눌려 일찍 운명하셨다.
레 4:5, 7, 17-18 어떤 제물들은 피를 성소 안으로 가져가서 여호와 앞에 뿌렸다. 히 9:12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레 10:16-18 피를 성소로 가져가지 않을 때는 제사장이 고기의 일부를 성소에서 먹었다. 그리하여 상징적으로 제사장이 “회중의 죄를 담당하여 그들을 위하여 여호와 앞에 속하”였다. 벧전 2:24 이것은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신 분의 표상이었다.
레 4:31; 7:30 죄인은 자기 손으로 속죄제물로부터 모든 기름을 떼어 내어야 했다. 기름은 죄를 표상한다(시 37:20). 사 1:16 우리는 과거의 죄를 회개할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마음을 살펴 악한 습관을 멀리 해야 함. “악행을 그치”라.
레 4:31 기름은 성소 뜰에서 송두리째 타서 재가 되었다. 말 4:1-3 모든 죄와 죄인들은 이 세상에서 타서 재가 될 것이다.
레 4:7, 18, 25, 30 모든 속죄제물의 피는 뜰에 있는 번제단 밑의 땅에 쏟았다. 엡 1:14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죽으심으로 땅뿐만 아니라, 그 죄 가운데 사는 사람들도 “속량”하셨다.
(134.3)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