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과 술 제 5 장 예수와 포도 음료 3. 묵은 포도주가 더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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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말씀이 중요한 이유
 누가복음에는 새 포도 음료를 새 부대에 담으라는 그리스도의 말씀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약간 다른 말이 나온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고 새 것을 원하는 자가 없나니 이는 묵은 것이 좋다 함이니라”(눅 5:39). 비록 이 말이 다른 복음서에는 나오지 않지만 이 말은 이 이야기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적당론자들은 그리스도께 이 말씀에 포도주를 드러내 놓고 권하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예를 들자면, 케네스 L. 젠트리가 그렇고,40 에버레트 틸슨(Everett Tilson)도 그와 같이 생각한다.41 (142.1)
 “새 것(포도 음료)”의 의미
 먼저 살펴봐야만 하는 것은 이 귀절에 나오는 “새 것(포도 음료)”이 전기한 두 귀절에서의 의미와 같으냐 하는 점이다.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들은 38절“새 포도 음료”가 완전하게 발효되지 않은 포도주로, 39절에 나오는 포도 음료는 완전하게 발효는 되었어도 오래되어 향기로움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절제 성경 주석을 쓴 리와 번즈(Lees and Burns)는 38절에 나오는 “새 포도 음료”30절에 나오는 ‘묵은 포도주’와 성질도 똑같이 그리스도의 축복을 나타낸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42 (142.2)
 이 귀절에 나오는 “새 포도 음료”의 의미는 칠십인역(LXX)이 오이노스 네오스(새 포도 음료)”란 문구를 욥기 32:19에서는 발효된 포도주로, 그리고 이사야 49:26에서는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으로 번역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성경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된 용례를 보고 결정할 수 없다. 이사야 49:26은 이 단어로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을 칭하는 히브리 어 아시스(asis)를 번역하기도 하였다. (142.3)
 이 귀절에 나오는 “새 포도 음료”라는 문구가 의미가 바뀌지 않고 연속적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이 귀절이 포함된 전 문맥에서 똑같은 뜻이라고 추론하는 것은 합리적이다. 이 두 말씀에 나오는 은유는 모순되거나 혼동되지 않고 사용되었다. 이 말은 만일 38절“새 포도 음료”가 전술한 바와 같이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이라면 39절“새 포도 음료도 동일한 의미를 내포한다.”라는 말이다. (142.4)
 묵은 포도주의 의미
 그리스도께서 “묵은 포도주”“새 포도 음료”보다 훨씬 질이 좋다고 판단하셨는지 아닌지를 검토하기 전에 “묵은 포도 음료”가 발효된 것인지, 발효되지 않은 것인지를 알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질의 측면에서 볼 때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발효된 포도주나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의 맛은 “향상된다.” 비록 화학적 변화가 발생하지는 않지만, 포도즙을 정제된 엷은 분자가 알부민 함유 물질과 그 외의 침전물로부터 분리하여 저장하면 더 좋은 맛이 난다. 그러므로, 좋다고 칭송 받은 “묵은 포도 음료”는 오랫 동안 보존되어 질이 더 좋아진 포도즙을 뜻하는 바가 될 수 있다. (143.1)
 그렇지만, 문맥은 발효된 포도주라는 의미에 더 가까운 것처럼 보인다. 왜냐햐면, 그리스도께서 옛 종교 체제를 나타내기 위하여 “묵은 포도 음료”를 자신이 가르치고 시작한 새로운 종교적 생애를 나타내기 위하여 “새 포도 음료”의 은유를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이 문맥에서 발효된, 묵은 포도주는 묵은 바리새파 신앙이 부패했다는 것을 더 잘 나타내고 있다. (143.2)
 묵은 포도주가 더 좋은가?
 우리는 이 결론을 가지고 그리스도께서 “새 포도 음료” 보다 “묵은 포도 음료”가 더 좋다는 가치 판단을 내리고 있는가를 살펴보아야만 한다. 본문에 주의를 기울여서 읽으면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 사람은 그리스도가 아니라 “묵은 포도주”를 마셔 온 사람이다. 달리 표현하자면,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묵은 포도 음료를 맛보았던 이들의 견해를 옮기시고 있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묵은 포도 음료를 맛보았던 이들은 새로운 포도 음료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어느 누구든지 주정 음료를 마시기 시작하면 알코올 성분이 없는 즙보다 자극적인 것을 마시기 원한다. (143.3)
 그리스도의 말씀은 발효된 포도주의 우월성에 관한 판단이 아니고 “묵은 포도 음료를 마시는 습관을 가진 이들이 묵은 포도 음료를 선입적으로 애호하는 것에 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43 신국제 주석(NIC) 뿐만 아니라 헨리 앨포드(Henry Alford)도44 그리고 렌스키도 그의 누가복음 주석에서45 동일한 점을 역설하고 있다. “이 말씀은 주께서 알코올 성분 음료가 습관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 비유의 부차적인 메시지는 새(발효되지 않은) 포도 음료를 구원에 대한 생생한 묘사로써 이용하면서 그것의 우월성을 입증하고 있다.”46 (144.1)
 묵은 포도 음료 용어가 속한 문맥
 묵은, 발효된 포도주가 새 포도 음료보다 더 좋다고 하는 견해는 이 세상 사람들이 다 믿을지라도 사실이 아니다. 또 우리가 살펴보고 있는 귀절은 그 귀절이 나오는 문맥과 예증의 목적과는 모순된다. 예수께서는 이 귀절에 속한 직접적인 문맥에서 낡은 옷에 같은 단어(palaios)를 사용하셨다. 물론 그 것을 새 옷 보다 더 좋다고 치켜 세우지 않았다. “묵은 포도 음료”에 관한 말은 “낡은 옷”에 관한 앞에 나오는 진술과 모순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예증의 목적을 이해하면 그 모순은 사라진다. (144.2)
 하인리히 시즈맨(Heinrich Seeseman)은 신약성경 신학 사전에 실린 오이노스에 관한 자신의 소논문에서 이 명백한 모순과 문맥의 중요성에 주목하였다. 누가복음 5:39은 앞에 나온 내용과는 모순되는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그 절은 묵은 것이 존속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누가복음의 문맥에서는 오래된 것을 과도하게 평가하는 것에 대한 경고로서 여겨진다.”47 (144.3)
 이 예증의 목적은 묵은 포도 음료의 우월성을 드높이기 위함이 아니고, 바리새파 사람들이 추진하는 묵은 종교성을 과도하게 평가하는 것에 대한 경고이다. 그러한 종교성은 33절이 지적하듯이 빈번한 금식과 공공 기도와 같은 외적으로 금욕주의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이러한 외적 종교 형식을, 자신을 따르는 이들이 신봉하지 않는 것이 옳다는 것을 보여 주시기 위하여 네 가지 예증을 사용하였다. 혼인집 손님들은 신랑과 함께 있을 때에는 금식하지 않는다(34, 35절). 새 옷에서 한 조각을 찢어 낡은 옷에 붙이지 않는다(36절). 새 포도 음료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지 않는다(37, 38절). 묵은 포도 음료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 음료를 원하지 않는다(39절). (144.4)
 이 네 예증의 공통적인 목적은 사람들로 묵은 종교 형태를 알도록 하고,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새로운 신앙의 삶을 알지 못하는 이들로 하나의 더 좋은 새 것을 알지 못하는 옛 것이 계속하여 좋을 수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도록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145.1)
 이 문맥에서 묵은, 발효된 포도주는 더 좋은 새 포도 음료를 모르는 이들 에게만 좋게 보인다. “이 은유법은 진실을 인지하는 이들에게 새 포도 음료(발효되지 않은 포도즙)는 묵은(취하게 하는) 포도주 보다 더 나은 것을 강력하게 제시하고 있다. 오직 부패한 맛을 가진 자연인만 다르게 생각한다.”4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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