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준수의 기원과 역사 제4장 그리스도교가 이교화되어 가는 과정 제5절 태양신 숭배의 관습과 그 의식들이 그리스도교에 도입된 과정
 4. 중세기 유럽의 성당들 속에 나타난 제3의 새 종교 상징물들
 a. 시스티나 소성당(Cappella Sistina)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이 기독교 신앙과 혼합되고, 동시에 각종 이교의 미신들과 신화가 첨가되어서, 태양신 아폴로 숭배일인 태양의 날 곧 일요일 신성설과 영혼 불멸설을 초석으로 하여 설립된 “제3의 새 종교”의 본질이 명백히 표출된 공간들이 로마에 여러 곳 있는데, 그 중 유명한 곳이 “시스티나 소성당”(Cappella Sistina, The Sistine Chapel)과 바티칸 궁전 내의 소위 “라파엘로의 방들”(Stanze di Raffaello)이다. 우리는 시스타나 소성당과 라파엘로 방들의 벽에 그려진 “프레스코”(fresco)라고 하는 천장화와 벽화들에서 그런 것을 읽을 수 있다. (393.1)
 

율리우스 2세. 라파엘로 작.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소장. 이태리
(393.2)
 플라톤 철학과 기독교의 융합을 완성하여, 그 꽃망울을 터트려서 환하게 꽃피운 “피렌체 학파” 계통의 코시모(Piero di Cosim, A.D. 1462-1521), 로렌쪼(Lorenzo Monco, A.D. 1375-1425), 피치노(Marsilio Ficino, A.D. 1433-1499) 그리고 죠바니 피코 델라 미란돌라(Giovanni Pico della Mirandola, A.D. 1463-1494) 등등 예술가와 철학자들로부터 철저히 교육받고 잘 훈련된 추기경 줄리아노 델라 로베레가 교황 피우스 3세(Pius III)의 후임으로 1503년에 교황 율리우스 2세(Julius II, A.D. 1503-1513)로 즉위하여 바티칸 궁에 입궁하자, 피렌체 출신의 예술가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로 하여금 자신이 거처하게 될 주거공간 뿐만 아니라 바티칸 중요 궁전 공간마다 “제3의 새 종교”의 진수를 시각적 예술품들을 통해 사람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작품을 만들 것을 명하였다. (393.3)
 시스티나 소성당의 이 거대한 천장화들은 미켈란젤로가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대본에 따라 그린 것인데, 1508년 5월초에 시작하여 1512년에 완성한 것이다. (394.1)
 천장 중앙의 프레스코들은 천지창조에서 노아 홍수 등 구약 설화뿐만 아니라 외경의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다. (394.2)
 ① 빛과 어둠을 나누시는 하나님

 ② 해와 달을 창조하시는 하나님

 ③ 물과 뭍을 분리하심

 ④ 아담의 창조

 ⑤ 하와의 창조

 ⑥ 원죄와 실락원

 ⑦ 노아의 제물

 ⑧ 대홍수

 ⑨ 만취된 노아

 ⑩ 에스더에 의한 하만의 처형

 ⑪ 뱀들에게 쫓기는 유대인들

 ⑫ 골리앗을 죽이는 다윗

 ⑬ 올로페르네의 목을 든 주디따 (394.3)
 

시스티나 소성당 내당
 그리고 이 중앙 천장화의 좌우에 구약성경의 선지자들과 이교의 여 점술사들(Sibyls, 여 무당들, 무녀)을 섞어서 그려져 있는데 모두가 한결같이 앉아있는 모습들이다. (395.1)
 ① 선지자 요나

 ② 무녀 리비카

 ③ 선지자 다니엘

 ④ 무녀 쿠마나

 ⑤ 선지자 이사야

 ⑥ 무녀 델피카

 ⑦ 선지자 스가랴

 ⑧ 선지자 요나

 ⑨ 무녀 에리트리아

 ⑩ 선지자 에스겔

 ⑪ 무녀 페르시카

 ⑫ 선지자 예레미야 (395.2)
 이것은 “제3의 새 종교”의 근원을 설명한 것으로 유대교, 더 나가서는 기독교와 각종 이교들과의 결합 또는 통합이 그 뿌리임을 설명하고 있다. (396.1)
 

무녀 리비카
 그리고 이 천장화가 완성된지 23년이 지난 후에 교황 클레멘스 7세(Clemens VII, A.D. 1523-1534)의 부름을 받고 미켈란젤로는 다시 로마에 돌아와서 시스티나 소성당 제단 뒷면 벽에다가 유명한 “최후의 심판”(Giudizio Universale, The Last Judgement)을 그렸다. 이 프레스코는 1535년에 그리기 시작하여 클레멘스 7세가 사망한 후인 1541년에 완성했는데 그 당시 교황은 파울루스 3세(Paulus III, A.D. 1534-1549)였다. (396.2)
 이 프레스코의 내용 핵심은 상부 중앙에 그려진 최후의 심판장 예수 그리스도가 다름 아닌 바로 로마의 위대한 태양신 아폴로라는 사실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396.3)
 일반적으로 그리스도의 초상화에는 반드시 그분의 얼굴에 수염이 그려져 있다. 그러나 이 벽화에는 이제 막 심판을 내리려고 오른 손을 번쩍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 이 그리스도는 얼굴에 수염이 없다. 로마의 태양신 아폴로가 원래 수염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폴로의 조각상이나 초상화나 모자이크에나 어디를 막론하고 모두 수염 없이 나타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아폴로는 항상 여신을 대동하고 있고 나상으로 묘사되는데, 심판장 그리스도나 마리아도 역시 이교의 남녀 신상들처럼 완전히 나체로 그려졌던 것인데, “그리스도가 아폴로를 닮았다,” “나신들이 많아 외설적이다,” “목욕탕에 있는 나체들,” 등등 시비가 그치지 않아서 결국 교황 피우스 4세(Pius Ⅳ, A.D. 1559-1565)는 화가 다니엘레 다 볼테라(Daniele da Volterra)에게 명하여 벌거벗은 그리스도와 마리아 그리고 흉측스러운 나체들에게 기저귀나 옷을 그려서 입혔다. (396.4)
 

그리스도의 최후의 심판. 미켈란젤로 작. 여기에 나타난 그리스도는 아폴로처럼 수염이 없고 마리아가 그의 여신으로 등장하고 있다.
(397.1)
 그러나 심판장 예수 그리스도는 여전히 태양신 아폴로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것은 그리스도로 묘사하고 있는 심판장의 얼굴이 태양신 아폴로처럼 수염이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그랬다. 즉 그리스도는 곧 태양신 아폴로이고, 아폴로가 곧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이다.

 

요정 Nymphs들에게 시종을 받고 있는 태양신 Apollo, Francois Girardon(1628~1715AD.)작, 1666년, 대리석, 아폴로 동굴 보관, Versailles, 프랑스
 b. 라파엘로의 방들(Stanze di Raffael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