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계시의 가능성은 창조에 근거한다. 하나님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בְּצֶלֶם אֱלֹהִים,
Bücelem ´élöhîm,
창 1:27; 9:6)으로 창조하셨다. 이것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원형과 모형으로 정의한다. 양자 사이에 불가분의 일치성과 밀접성이 존재한다. 창조기사는 교통의 가능성이 하나님의 고유의 본성 안에 뿌리를 받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우리가 만들자’(נַעֲשֶׂה,
na`áSè,
창 1:26)는 삼위일체 속에 존재하는 의사소통적 성격을 전제로 한다. 인간과 교통하려는 주님의 의도가 뒤이어 기술된다.
‘그들로 다스리게 하자.’(וְיִרְדּוּ,
wüyirDû 창 1:26). 하나님께서 그분의 목적을 그분의 대리인에게 전달하셨고, 인간은 자신의 지성으로 그것을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겼다. 아담은 문화명령의 실천자로서 땅을 경작했고 생물들의 이름을 지었다(
창 1:28; 2:15, 19). 하나님은 피조물 중 하나인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신인관계를 분명히 하는 상징물로 계시하셨다. 하나님의 계시를 통해 물질적인 사물이 영적 정신적 의미를 갖게 된 것이다. 아담은 한 생명체로서 그가 존재하게 된 세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오직 계시를 통해서 갖게 되었다. 그가 접하는 모든 것은 계시였다. 자연계의 사물은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일반적 계시의 영역이었고, 사물들의 의미와 자신의 존재에 관해 의미를 부여하게 된 것은 특별 계시인 하나님과의 교통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하나님께서는 주님과 절친한 관계의 사람에게 자신을 계시하신다. 이런 절친한 관계는 에녹과 노아가
‘하나님과 동행하였다’(הִתְהַלֵּךְ,
hithallek) 는 구절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창 5:22, 24; 6:9). 이것은
‘아버지가 자기의 어린 자녀를 손을 잡고 데려감으로 아이가 아버지와 함께 걷는 것’8과 같은 절친한 관계를 형상화한다. 이것은 최고 형태의 계시적 사건이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어버이-자녀 관계는 창조에서 비롯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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