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 아름다워라 20. 야훼 므카데쉬—성결케 하시는 여호와 (거룩하게 만드시는 주)
 주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바라시는 거룩한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 자력(自力)으로 분투하도록 방임해 두지 않으실 것을 확실히 하셨다. 그는 그들에게 십계명을 주어 그들로 하여금 자기들의 죄와 용서의 필요를 보게 하셨다(출 20:1-23). 그는 성소와 제단을 고안하고 거기에 필요한 피의 제물과 제사장의 봉사를 제도화하심으로 죄 씻음의 길을 열어 주셨다(출 20:24-26). 그 모든 성전 의식은 대속죄일에 절정에 달하게 되어 있었고(레 16:16, 33; 민 8:19), 그들을 위해 당신께서 은혜로 이루어 주신 그들의 의와 성화가 그 때에 승인과 확증을 받게 되어 있었다. 이 모든 것은 당신께서 친히 임재하시고, 당신의 이름을 두신, 구원과 성화의 근원이 되는(시 20:3; 77:13-20; 106:47) 그 성막 안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었다(레 16:19, 30). 이 성구들은 하늘이 승인하는 거룩함의 질적 조건을 강조한다. (290.1)
 여호와는 당신께서 유일한 하나님이심과, 당신은 은혜와 성령으로 그들을 성화시키는 하나님이심을 그들에게 가르치셨다(레 20:7, 8). 그러므로 “우리는 그의 거룩한 이름을 신뢰하였다”(시 33:21)는 것이 항상 우리의 간증이 되어야 한다. 언제든지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당신의 이름을 짐작하도록 버려 두지 않으신다. 그는 자기의 이름이 야훼 므카데쉬 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그 뜻은 야훼는 거룩하게 만드는 자란 뜻이다. 그는 구원 얻은 백성만이 거룩한 백성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이셨고, 그들의 구속자만이 그들에게 당신처럼 거룩하게 될 능력을 주실 수 있음을 가르치셨다. 이스라엘이 거룩한 민족(출 19:5, 6)이 되라는 부르심을 받았던 것처럼, 신약의 교회는 하나님의 계획의 계승으로 동일한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옛 백성에게 주신 도전을 사도 베드로는 영적 이스라엘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적용했다(벧전 2:9). 그러므로 만일 그들이 옛 광야 교회에 허락되었던 하나님의 언약에 따르는 모든 조건을 지켜 충족한다면 그들에게 약속되었던 모든 축복을 받는 후사가 될 것이다(갈 2:20, 21). (290.2)
 거룩하게 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거룩하심뿐
 구원의 역사 전반에 걸쳐 여호와께서 거룩하게 만드신 것이 몇 가지 있다. 거기에 장소, 실물, 사람 및 시간이 포함된다. 그러면 그것들을 하나씩 검토해 보기로 하자. (291.1)
 ▶ 거룩한 장소[聖所]
 이스라엘이 장막을 친 야영지는 카데쉬 로 간주되었다(신 23:14). 왜냐하면 그 중에 주께서 왕래하셨기 때문이다. 주님은 친히 그곳에 임재하심으로 그곳을 거룩하게 만들고, 그곳이 백성의 성화적 성장에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 되게 하셨다. 시내 산, 시온 산(시 2:6), 예루살렘 도성(느11:1), 약속의 땅 가나안(슥 2:12), 주께서 모세에게 나타나셨던 지점(출 3:5), 여호수아에게 나타나셨던 지점(수 5:15), 하늘(시 20:6), 성막 뜰(출 29:43; 40:9)과 두 방(레 16:2), 그 예물(출 28:38), 그 제물(출 29:27), 솔로몬의 성전(대하 29:5), 이 모든 것은 다 하나님께 바쳐진 것이므로 거룩했다. 이것들은 모두 하나님의 것이었다. 성령께서는 그것들에 하나님의 임재를 초래함으로써 하나님의 계획을 성취하기 위해 일할 힘을 부여하셨다. (291.2)
 하나님의 백성이 이 거룩한 장소의 뜻깊은 의미를 깨닫고 하나님의 요구에 겸손하게 순응했을 때, 하나님은 그들을 거룩하게 만드셨다. (291.3)
 ▶ 거룩한 물건[聖物]
 제사장의 의복(출 28:2, 4; 레 16:4, 32), 성막의 기구(출 30:10, 29), 번제단(출 29:37), 각종 제물(민 18:17; 레 21:22), 속전으로 드린 반 세겔(출 30:13), 십일조(레 27:30), 성유(聖油)(출 30:25), 진설병(삼상 21: 5) 및 심지어 과수 열매(레 19:24)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 바쳐진 것이므로 거룩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이 실물들을 겸손하고 신실하게 그 정해진 용도에 바로 사용할 때 하나님의 백성이 거룩하게 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것이 성물의 목적이다. (292.1)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과 체결하신 언약도 거룩하다(단 11:28, 30). 그것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피로 비준하신 것이기 때문이다. (292.2)
 ▶ 거룩한 사람[聖徒]
 이스라엘 가정의 장자(출 13:2), 하나님의 성민(신 7:6), 경배하려고 모인 회중(시 89:7; 욜 2:16), 대제사장 아론(시 106:16), 일반 제사장들(출 28:41), 레위인들(대하 35:3), 선지자와 하나님의 사람들(왕하 4:9), 나실인들(민 6:5, 8), 출생 전의 예레미야(렘 1:5), 성도 또는 언약의 백성(시 50:5; 욥 5:1), 남은 자들(사 1:9; 욜 2:32), 하늘 천사들(시 89:6), 이 모두는 거룩하게 하시는 분인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거룩하게 되었다. 그들은 모두 그에게 속하여 그들에게 생명을 주신 이의 뜻을 성취했기 때문이다. 바울은 개심한 고린도 사람들에게 그들이 한때 어떤 죄인들이었음을 회고하게 한 후 이런 말로 격려했다: “너희가 주 예수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영으로 씻음을 받았고, 거룩하게 되었으며 의롭게 되었느니라”(고전 6:9-11). (292.3)
 ▶ 거룩한 시간[聖日] 안식일
 안식일이 창조된 것은 경배를 위한 시간과 성화의 촉매제로 쓰려는 두 가지 목적 때문이었다(창 2:3; 출 20:8, 11). 안식일은 보다 깊은 성화의 필요를 느낄 때 금식일(禁食日)로 구별할 수도 있다(욜 1:14). 하나님은 이날을 경배의 날이 되도록 명하셨다. 안식일 준수는 주의 사랑을 믿고 그의 보혈로 씻음 받고 그의 은혜를 의지하여 그의 뜻을 따르는 사랑의 순종으로 믿음을 행사하는 겸손하고 거듭난 자들 속에 거룩함을 계발할 것이라고 하나님은 약속하셨다. 희년 역시 안식일이란 이름으로 불리었다(레 25:10). 이 모든 것이 거룩하게 여김을 받은 것은 그 시간들이 하나님을 경배하는 목적에 바쳐졌으며, 그 속에 하나님께서 임재하시기 때문이다. 느헤미야는 “여호와께 거룩한 날”을 지정하여 헌신의 날로 삼고 그날 대대적 집회를 가졌다(느 8:2, 9-11). (292.4)
 거룩하신 이름이 계시될 때의 배경
 그러면 이제 야훼 므카데쉬 란 이름을 소개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이용하신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기로 하자. 그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의 종살이에서 건져내어 피묻은 현관을 나와 탈출하게 한 것은 애굽으로 상징된 죄의 감옥에서 하나님의 권세로 그의 백성이 해방될 것을 상징하는 극적인 사건이었다(출 1-24). 그는 백성을 죄악적 환경 속에서 끌어내어 바다와 광야를 건너 그들이 홀로 당신과 사귈 수 있는 계시의 산으로 안내하여 거기서 하나님을 더 잘 배워 알도록 하셨다. 거기서 그는 율법과 피의 비준에 기초한 당신의 언약을 세우셨다. (293.1)
 그리고 여호와께서는 그들에게 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전에서의 경배(출 25-40)와 당신의 성화 규정에의 순응(레 1-27)을 통해 그들을 성화시킬 당신의 계획을 밝히 가르치셨다. 이 모든 것을 가르치실 때, 그는 백성으로 하여금 눈을 들어 당신의 성품, 당신의 역동적 거룩함을 보게 하려고 이따금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말씀으로 그들에게 도전하시곤 하셨다. 그들은 나름대로 철저하게 하나님께서 요구하신 모든 의식을 수행했지만, 그들이 거룩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생애에 하나님의 임재를 필요로 했다. 그를 떠나서는 거룩함이 불가능한 때문이었다. (293.2)
 젊은 선지자 이사야의 부르심을 둘러싼 사건은 이 모든 것을 축소판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는 성전에서 경배하다가 문뜩 스랍들이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라는 성삼창(聖三唱)을 계속 되풀이하는 것을 듣는 순간 즉시 자기의 무가치를 깨달았다. 그 때 그는 하나님의 주권적 권위에 의해 선지자로 책봉되었다는 통첩을 듣는다. 이 부르심을 그는 거부할 자유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더러움과 연약함, 자기의 부족과 전적인 하늘 의존을 고백하며 겸손히 수락한다. 하나님은 하늘의 대리자 하나를 파견하여 성전의 “지극히” 거룩한 제단에서 타는 숯덩이를 집어다가(출 29:37; 40:10) 그의 입술에 댐으로써 그가 정결해졌음을 알리신다(사 6:6, 7). 이 숯불은 소멸하는 불이신 하나님의 임재에 의한 정화, 즉 죄 씻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그의 죄는 제거되었다. (294.1)
 젊은 이사야는 이렇게 봉사를 위해 구별되고 바쳐졌다. 이 상징적 사건은 “이스라엘의 빛은 불을 대신할 것이요 그의 거룩한 자는 불꽃을 대신하리라”(사 10:17)한 말씀의 깊은 뜻을 현실적으로 들어냈다. 붉게 타는 숯덩이로 상징된 야훼 므카데쉬 의 정결케 하는 힘은 젊은 선지자의 죄를 소멸시켰다. 주님은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이시므로 그의 거룩한 촉수(觸手)는 이사야를 거룩하게 만들었다. “그들로 주의 위대하시고 무서운 이름을 찬양하게 하소서. 이는 그 이름이 거룩하심이니이다”(시 99:3)라고 시인은 노래했다. 이 이름을 진정으로 믿고 영접하는 자는 누구나 거룩해진다. 그 이마에 아버지의 이름이 있는 144,000인은 하나님 앞에 흠없는 자로 선다(계 14:1-5). “너의 구속주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라”(사 54:5) 한 계시는 선지자 이사야가 강조했을 때에 못지 않게 지금도 확실한 진리이다. (294.2)
 하나님의 거룩하심, 그의 구별되심은 그의 선택적인 사랑에, 그의 언약의 피에, 그의 구속의 은혜에, 그의 의로운 심판에, 그의 용서하시는 자비에, 그의 속죄의 희생에, 그리고 그의 창조의 권세에 나타난다. 허먼 크레머(Herman Cremer)는 그 점을 잘 말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은 완전한 속죄와 구원의 모든 계시적 국면을 구성하는 근본적 조형(造形) 원칙이다.”1) (2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