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그렇듯이 스트레스 관리에도 A, B, C가 있게 마련이다. 먼저 자신의 스트레스에 관한 올바른 인식 곧, 자각(Awareness)이 있어야 한다. 다윗은 그것을 초기에 자각했기 때문에 증상을 호소하고 도움을 구하고 있는 것이다(1~5절 참조). 세계적인 상담가인 노만 빈센트 필(N.V.Peale) 박사는 사람들이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 중에 40%는 지나간 과거에 관한 것이고, 50%는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미래에 속한 것이고, 10%만이 현재에 관련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171.1)
 성을 수비하며 활을 쏘던 막부 시대의 어느 병정이 마침 머리위의 감나무에서 떨어진 홍시(紅柹)에 맞고 맥없이 쓰러졌다는 웃지 못할 현실이 되풀이되고 있다. 스트레스를 일으키고 있는 외적인 요인을 바로 알아야 하고, 그것에 맞서고 있는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인식한 후에 이 두 사이에 적절히 균형(Balance) 유지될 수 있도록, 감당할 수 있는 처신을 해야 한다. 균형을 잃은 것이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다윗은 자신의 역량의 한계를 느끼고 날수 없는 비둘기 날개를 체념한 후 하나님의 도우심을 적극적으로 기대하면서 벅찬 현실에 도전하고 있다. 그것이 마지막 단계인 선택(Choice)인 것이다.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과 자원을 바르게 선택함으로써 안정을 보장받는 것이다. (171.2)
 날 수 있는 날개
 다윗은 목이 뻣뻣해 오는 것을 느끼며, 심장이 “속에서 심히 아파” 통증을 호소하는 것을 의식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은 중압(重壓)을 견뎌내기 위하여 “저녁과 아침과 정오에 근심하여 탄식하”는 기도를 세 차례나 울부짖음으로 평정을 찾았다. 대적에 대한 울분은 “보수(報W)하시는 하나님”(시편 94편 1절)께 일임하고 자신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만 하면 “내가 네 원수에게 원수가가 되고 네 대적에게 대적이 될지라”(출애굽기 23장 22절)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을 때 놀랍게도 그들은 선대(善待)할 마음의 여유까지 생겼다(시편 35편 13절). 남에 관한 것이건 자신에 관한 것이건 힘에 겨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믿고 맡기는 비결을 터득한 것이다. “네 짐을 여호와께 맡겨 버리라.” 하나님에 대한 신뢰(信賴), 하나님께 자신의 모든 인생 부담을 맡기는 기술—Trust in God!—그것이 스트레스 해결의 최선의 비방(秘方)인 것을 마침내 다윗은 체험한 것이다. 인간과 환경이 만들어 내는 모든 부담, 불안, 근심을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천연의 건강 법칙에 순응함으로 떨쳐버리고 기쁘게 살 때에, 심신의 고통을 제거하고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며 온갖 질병을 물리쳐 주는 신비한 화학 물질인 엔돌핀(Endorphins)이 두뇌로부터 생성된다는 놀라운 사실은, 다윗이 그것을 경험한 지 3천 년이 경과된 1970년대에 이르러 비로소 확인된 것에 불과한 것이다. (171.3)
 니나 카시안(Nina Cassian)이 쓴 현대시, “어떤 남자”(A Man)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 전쟁에서 한 쪽 팔을 잃은 남자는 갑자기 인생살이에 자신이 없어지고 “이제부터는 모든 일을 절반 밖에 할 수 없구나. 추수도 절반, 사랑하는 사람을 감싸 줄 때도 절반, 게다가 남들이 모두 손뼉 칠 때 나는 아무것도 할 일이 없고, 그 순간부터 그는 두 배의 열심을 가지고 매사에 임했다네. 그랬더니, 팔이 잘려 나간 그 자리에 날개 하나가 돋아났다네.” 돋아난 그 날개야 말로 우리 모두가 달고서 현실을 훨훨 날 수 있는 진짜 비둘기 날개인 것이다. (172.1)
 청매연정 (W梅B情)

 표성수


 청매(蓄梅) 띄운 찻잔에

 그윽이 스며드는 다향(茶香)


 한 모금 입에 물면

 마음은 맑아

 천상〔天上)을 거닐고


 다도(茶道)의

 정성 드림은

 임을 향한 그 마음


 그래

 산다는 것


 청매차(請梅茶)마시듯

 서두르지 말고

 삶을 음미하여

 맑고 한갓지게

 그리고 임을 그리며

 그렇게 사는 것이야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