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준수의 기원과 역사 제4장 그리스도교가 이교화되어 가는 과정 제3절 그리스도 전후 시대의 태양 숭배
 1. 개요
 그리스도교가 유대교를 모태로 하여 로마 제국의 일부 통치 지역인 팔레스틴에서 발흥할 때 대중은 미신 중에서 헤매며, 헬라와 로마의 여러 잡신들을 신봉하고 있었으며, 이미 이교의 종교적 의식들을 미신으로 고수하고 있었고, 지식 계급에 있는 자들과 통치자들은 그것을 이용하여 민중을 다스렸다. 그래서 니브(J. L. Neve)의 말대로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구원의 메시지는 이교적 철학의 모든 세력과 온갖 종교적 이단의 세력이 그 메시지를 거역하고 대항하던 세계로 진출하지 않으면 안되었다.”1) (311.1)
 그런데, 당시 제국의 판도인 지중해 일원의 모든 민족들로부터 가장 존숭받던 잡신은 역시 바로 태양신이었다. 이 태양신 숭배는 제국시대에 와서 새삼스럽게 비롯된 것이 아니고, 학자들이 묘사한 것처럼 역사만큼 오래된 것이다: (312.1)
“우리에게 빛과 따뜻함, 그리고 생명을 주는 이 위대한 천체에 대한 경배는 역사만큼 오랜 것이다. 그것은 원시 시대의 페니키아인, 이집트인, 페르시아인, 그리고 힌두인 등 사이에 행해져 왔고 후에 헬리오스(Helios), 솔(Sol), 바알(Baal), 오시리스(Osiris) 등의 다른 이름으로서 경배의 대상으로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에 의해 존경받았다.”2)
(312.2)
 

오시리스 신. 시카리 포사메티코 묘에서 출토. 런던. 대영박물관 소장
 그래서 앤드류스(J. N. Andrews, A.D. 1829-1883)는 다음과 같이 확언했다: (312.3)
“태양 숭배는 가장 오래된 형태의 우상 숭배 가운데 하나이며, 고대의 모든 지도적인 이방 민족들 속에서 발견된다.... 성경에 기록된 초기의 태양 숭배는 애굽, 앗시리아, 바빌로니아, 파사(Persia), 페니키아(Phenicia), 그리스, 로마의 신전들과 비문에서 나타난 무수한 표현(묘사)에서 확증된다.... 라(Ra), ... 오시리스(Osiris), 바알(Baal), 미트라(Mithra), 헬쿠레스(Helcures), 아폴로(Apollo), 유피테르(Jupiter) 등은 다 태양과 광명을 나타내는 이교 신들이다.”
(312.4)
“천체들을 높이 평가하는 행위는 자연히 신들의 이름을 따서 주일의 일자를 명명하는데서 그 존경의 뜻을 나타내게 했다. 신들은 가장 높은 존경을 받아야 할 것이었다. 빛과 열을 솟구쳐 내는 태양이야말로 천연계 속에서 가장 두드러지고 강력한 경이의 대상이었으므로 주일 중 첫째 자리가 주어졌다. ‘태고로부터 동방에서 주일의 첫째 날은 일요일이었다.’ 태양, 달,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은 갈대아인이 주일의 일곱 날들에 봉헌된 일곱 신들이었다.... 베르스테간(Verstegan)은 게르만인들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고대의 게르만인들은 대부분이 이교도들이었다. 주일의 첫째 날을 특히 태양 숭배일로 바쳤다. 이것 때문에 영어에는 일요일을 지금도 태양의 날이라 한다.’3)
(313.1)
 이처럼 우상을 숭배하는 이교도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서로 방언은 달라서도 각각 민족별로 또는 국가별로 태양을 모든 신들 중 최고의 주신으로 신봉해 왔었다. (313.2)
 2. 중동지역 제 민족들의 태양신 명칭들
 이 태양을 인격화해서 하나의 신으로 받들어 섬겨오던 여러 민족들의 태양신 명칭들을 살펴보면 (313.3)
 1. 가나안인들과 페니키아인들은 태양신을 바알, 또는 탐무즈(Tam- muz)라 호칭했었는데, 전자는 팔레스틴에 널리 알려졌고, 성경에서도 셀 수 없이 많이 언급되어 있다. 후자는 그리스인의 아도니스(Adonis)와 동격의 태양신이며, 성경의 에스겔 8:14-16에 나타난다. (313.4)
 2. 이집트인들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태양신의 명칭은 달랐다. 대개 라(Ra 또는 Re), 오시리스(Osiris), 아멘(Amen), 그리고 아톤(Aton 또는 Aten)이라 하여 섬겼다.4) (313.5)
 

유피테르
 3. 앗시리아인(Assyrians)들은 태양신을 아슈르(Assur)라 했다. (314.1)
 4.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둠무주(Dummuzu)에서 탐무주(Tammuzu)로, 그리고 샤마쉬(Shamash)에서 벨(Bel)과 마르둑(Marduk) 또는 벨-마르둑(Bel-Marduk)으로 고쳐 불렀다.5) (314.2)
 5. 헬라인들은 제우스(Zeus)에서 아폴론(Apollon)으로 바꿨다. (314.3)
 6. 로마인들은 태양을 솔(Sol)이라 했으며, 유피테르(Jupiter)를 태양신으로 여겨 마르둑(Marduk)과 동일시했고, 황제 안토니우스(Antonius, A.D. 218-222) 시대는 에메사(Emesa)인들의 태양신 엘라가바루스(Elagabalus, 또는 Helio-gabalus)를 존숭했고, 후에는 미트라(Mithra)를 거쳐 아폴로로 바꾸었다.6) (314.4)
 

라스샴라의 바알. 파리 루브르 미술관 소장
(315.1)
 7. 소아시아 사람들은 세라피스(Se- rapis)를 이집트의 오시리스(Osiris)와 동일시하여 숭배했고 (3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