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 아름다워라 19. 야훼 츠바오트—만군의 여호와 (군대의 대장)
 천사의 군대
 야훼 츠바오트“하늘 군대”(왕상 22:19; 대하 18:18), 또는 “그의 군대”(시 103:21)로 불리는 천사들로 구성된 “만군”의 총사령관이시다(느 96; 렘 5:14; 38:17; 44:7; 호 12:5). 그들은 또한 “높은 자들의 군대”라고도 불리며 “땅의 왕들”과 대조적으로 언급되었다(사 24:21). 주의 명령에 따라 그들은 모두 “구원의 상속자가 될 자들을 위하여 섬기도록 보내심을 받은 섬기는 영들”의 역할을 담당한다(히 1:4). (273.3)
 야곱이 하란에서 20년 망명 생활 끝에 처자식들과 함께 종들과 가축 떼를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돌아왔을 때, 그는 분노와 복수심으로 불타는 형을 만나게 된다. 하나님은 그의 믿음을 지켜 주시기 위해 그의 장막을 두루 지키는 천사의 무리를 계시로 보이셨다. 그 장면을 보고 놀란 야곱은 그 위로의 계시를 마하나임, 즉 “두 무리”라 부른다(창 32:1, 2). 두 무리란 자기가 이끄는 빈약한 무리와 그들을 수호하는 막대한 하늘 대군을 일컫는 말이다. 야곱은 천군의 도움 때문에 자기의 빈약한 무리가 절대로 패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274.1)
 엘리사가 이스라엘 왕에게 더 이상 조언과 자문 역을 못하게 하려고 시리아 군은 엘리사를 체포하기 위해 야음을 틈타 도단 마을을 포위하고 날이 밝기만 기다렸다. 이른 새벽 물 길러 나갔던 엘리사의 종은 주변 산들을 온통 뒤덮은 적의 기병과 병거들이 자기의 마을을 포위하고 있음을 보았다. 대경실색한 그는 주인에게로 달려가서 “아아, 내 주인이여, 우리가 어찌하리이까? 하자 엘리사가 대답하기를 두려워 말라. 이는 우리와 함께 하는 자들이 그들과 함께 하는 자들보다 많기 때문이라 하더라. 그리고 엘리사는 기도하기를, ‘주여, 내가 청하오니, 그의 눈을 여시어 그로 보게 하소서’라고 하자 주께서 그 청년의 눈을 여시어 그가 보니, 보라, 엘리사를 에워싼 말들과 불병거들이 산을 가득 채웠더라”(왕하 6:15-17). “하나님의 종과 무장한 적군 사이에는 하늘 천사의 무리가 둘러 진을 치고 있었다. 그들이 막강한 힘을 가지고 내려온 것은 인명을 살상하거나 경배를 받으려는 목적이 아니고 주의 약하고 무력한 자들을 둘러 진치고 보살피기 위함이었다”(PK 256). 하늘 천사의 무리는 그들이 보호하는 자들에게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274.2)
 한번은 천사 무리의 주께서 천사들 중의 하나를 사자굴로 보내어 당신을 믿는 외로운 노(老)성도 한 사람을 보호하신 일이 있었다(단 6:19- 24). 또 한 번은 그가 한 천사를 파견하여 아시리아 군대 18만 5천을 섬멸시키고 당신의 능력과 권세를 무시한 산헤립의 세력을 무산시키신 일이 있었다(사 37:33-38). (274.3)
 요셉과 마리아는 천사의 경고로 살인마 헤롯을 피해야 할 것을 알았으며(마 2:13, 19-21), 연로한 제사장 사가랴는 아내가 득남(得男)할 것을 천사의 말로 알았다(눅 1:11). 그 아들이 자라 침례 요한이 되었다. 주의 천사 무리 중의 하나가 내려오자 세상의 어떤 감옥도 사도 베드로를 더 이상 가두어 둘 수 없었다(행 5:19; 12:7-11). 바울은 하늘이 보낸 천사의 지시를 받았고, 어떤 천사는 참람된 헤롯에게 벌을 내렸다(행 12:23). 야훼 츠바오트 는 하늘 천사 무리의 주이시다. 그들은 추호의 착오도 없이 그의 명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한다. (275.1)
 아사는 이 사실을 잘 알았다. 그의 기도는 그가 이 이름의 뜻을 잘 알고 있었음을 잘 말해 준다. “오 주여, 그들의 수가 많든지 그들에게 힘이 없든지, 주께서 도와주시는 데는 아무것도 아니니이다. 주 우리 하나님이여, 우리를 도우소서. 이는 우리가 주를 의지하며 [넝쿨 콩이 나무 가지에 의지하듯] 주의 이름으로 이 무리를 대적하러 감이니이다. 오 주여, 주는 우리의 하나님이시니, 아무도 주를 이기지 못하게 하소서. 이에 주께서 아사와 유다 앞에서 구스인들을 치셨으니, 구스인들이 도망하더라”(대하 14:11-12). (275.2)
 아사의 아들 여호사밧은 하나님의 군대 장관이 자기를 위해 싸워줄 것을 믿고 전쟁에 나갈 때, 레위인 찬양대를 앞세우고 공격을 개시했다. 그 때 주께서는 “복병을 두시어 유다를 치러 오는 암몬과 모압 자손과 세일 산을 대항하게 하셨으니, 그들이 패하였더라”(대하 20:22). 야훼 츠바오트 는 패전을 모르시며, 그의 천군은 전사자(戰死者)를 내는 일이 없다. (275.3)
 천사의 무리는 구유에 누운 아기 예수께 자장가를 불러 주었고, 그의 탄생을 온 우주에 고했을 뿐 아니라 베들레헴 들판의 목자들에게도 알렸다(눅 2:13). 또 천사의 무리는 승리의 찬양을 부르며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호위하고 그를 아버지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모셔 갔다(행 1:9-11). “왕 중의 왕, 주 중의 주이신” 예수께서 당신의 택하신 자들을 모으러 이 땅에 승리로 오실 때, 백설 같은 천사들이 백마들을 타고 그를 수행할 것이다. 그들은 지상에 남은 의인들을 말세의 흉악한 테러 분자들의 손에서 빼앗아 하늘로 채어 올려 불후의 영광 중에 그들의 주를 만나게 할 것이다. (275.4)
 그리스도께서는 로마 총독 앞에서 사형 선고를 기다리실 때, 자기를 심판하는 재판장을 불쌍히 보고 친절로 대하셨다. 로마 제국의 독수리를 대표하는 빌라도는 부정한 손으로 남녀들의 생명을 거머쥔 권세자였다. 예수는 그 무원칙한 총독이 엄청난 권세욕에 사로잡힌 것과 대중의 찬사를 갈망하는 병적 기질에 얽매어 종노릇하고 있음을 아셨다. 그러나 빌라도 앞에 서신 구주께서는 그 영혼에 대한 연민으로 마음에 아픔을 느끼셨다. 그가 아버지께 도움을 구하는 기도를 드리자, 즉시 빌라도의 아내에게 한 천사가 나타나 빌라도가 저지르려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엄청난 과오를 경고했다. 그래서 그녀는 사람을 보내어 남편에게 경고했으나, 총독은 하나님이 주신 이 징조를 무시하기로 결심했다(마 27:19). 구세주께서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어떻게 일하시며, 우리 같이 돈에 팔리는 병적인 범인(犯人)들을 위해 당신의 군대를 어떻게 활용하시는지 잘 알고 계셨다. (276.1)
 피조물 무리—조류, 동물류, 곤충류
 하나님은 이런 피조물들도 관장하고 계신다. 그는 홍수 직전 각종 새들의 정한 수가 방주로 날아들게 하셨으며(창 7:3), 홍수가 끝난 후에는 비둘기로 하여금 물난리가 지나갔음을 알리게 하셨다(창 8:6-12). 외진 곳에 피신한 엘리야가 필요로 하는 동안 하나님은 까마귀들을 시켜 그에게 먹을 것을 공급하셨는데, 그것은 실로 도적질 잘하기로 유명한 까마귀의 본성에 맞지 않는 현상이었다(왕상 17:2-7). 두루미와 제비들(렘 8:7)은 철 따라 수천 년 동안 해마다 이주하며 하나님의 조종 아래 살도록 창조되었다. (276.2)
 그는 또 동물계를 지배하신다. 그는 각종 포유 동물을 명하셔서 종류대로 질서 정연하게 정해진 날 방주로 걸어 들어가 정한 자리에 머물게 하셨다(창 7:2, 8, 9). 그는 사자들을 조종하셔서 다니엘은 못 본 척하게 하고 그의 원수들은 해치게 하셨다(단 6:19-24). 그는 발람의 나귀로 하여금 사람처럼 말하게 하고 제 주인에게 경고의 기별을 전하게 하셨다(민 22:22-25). 그는 불순종하는 두 선지자를 사자 두 마리로 징벌하신 일이 있는가 하면(왕상 13:24-26; 20:35, 36), 암콤 두 마리로 버릇없는 젊은이들을 징벌하신 일도 있었다(왕하 2:23-24). (276.3)
 그는 또한 곤충 떼를 당신의 뜻에 따라 조종하신다. 애굽에 혹독한 피해를 주던 메뚜기 떼가 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사라졌으며(출 10:4-19; 비교 대하 7:13; 잠 30:27), 그가 원하실 때는 파리와 이 떼가 애굽인들 집에 몰려들었다가(출 8:21-31) 할 일을 다 마친 후엔 사라지게 하셨으며, 또 필요할 때는 벌 떼(사 7:18)와 땅벌 떼(출 23:28; 신 7:20; 수 24:12)를 동원하여 이스라엘의 원수들이 달아나게 만드셨다. 애굽인들이 이스라엘을 해방하여 약속의 땅으로 돌아가게 하라는 당신의 명령을 어길 때 개구리 떼가 그들의 집안과 심지어 부엌에까지 침입하게 하시고(출 8:2-7; 시78:45; 105:30), 이스라엘이 반역할 때 독사들에 물리게 하심으로 그들을 벌하셨고, 백성이 교훈을 배웠을 때 뱀들이 물러가게 하셨다(민 21: 6-9). 이 모든 피조물들은 하나님의 원수들을 패배시키고 그의 백성을 보호하는 날개 달린 군대와 배로 기는 군대들인 것이다. 그들은 오늘도 주의 명령과 부르심이 있을 때는 언제나 즉시 동원될 준비를 갖추고 있다. (277.1)
 야훼 츠바오트 는 바다의 동물들도 지배하신다. 그는 고래를 명하사 직무를 유기하고 도주하는 선지자를 체포하여 정확히 3일 3야 동안 구금하게 하셨고(욘 1:17-2:10), 잠수함 여행을 맛보인 후 개심한 선지자를 임지 가까운 편리한 지점에 상륙시키도록 하셨다. 그는 세금 낼 돈을 입에 문 물고기로 하여금 베드로가 던진 낚시를 물게 하심으로 그 생선이 입에 물고 있던 동전으로 그리스도와 제자들이 기일 안에 성전세를 납부할 수 있게 하셨다(마 17:24-27). (277.2)
 당신의 백성을 인도하시는 군대 대장
 야훼 츠바오트 는 각 시대마다 당신의 명령을 수행할 백성을 길러 용병(傭兵)으로 쓰신다. 그것이 바로 구약 시대, 각 시대마다 나타나 활약했던 싸우는 교회의 신분이었고(출 7:4), 그 후계자들이 바로 오늘의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인 것이다. (277.3)
 약속의 땅으로 행진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무리를 성경은 “여호와의 군대”라고 불렀다(출 12:41). 40년 후 그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를 준비가 되었으므로 가나안 땅을 정벌하고 12 지파의 후손이 살 땅을 드디어 차지했다. 이 정벌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지휘로 이루어진 일이었다. (278.1)
 “여호수아가 여리고 근방에 있을 때 눈을 들어보니, 보라, 어떤 사람(íš, 이쉬)이 손에 칼을 빼어 들고 그를 향해 서 있는지라, 여호수아가 그 사람에게 가서 말하기를 ‘너는 우리 편이냐? 우리 대적 편이냐?’ 하니, 그가 말하기를 ‘아니라, 나는 여호와의 군대 대장(šar ṣaḇá Yahweh [샤르 차바 야훼])으로 지금 여기에 왔노라’ 하더라. 여호수아가 땅에 엎드려 경배하고 그에게 말씀 드리기를 ‘나의 주여, 종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나이까?’ 하니, 주의 군대 대장이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시기를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함이라’ 하시니[그는 40년 전 모세에게도 불타는 떨기나무에서 이와 똑같은 말씀을 하셨다], 여호수아가 그대로 하더라”(수 5:13-15). 그는 그 후 여리고 성과 그 밖의 성들을 정벌할 때, 당신의 백성을 승승장구(乘勝長驅) 승리로 이끄셨다. 백성이 그의 지휘 아래 전투에 임할 때는 사상자가 생기지 않았다. 그가 지휘한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사상자를 낸 일은 성경에 전혀 기록이 없다. (278.2)
 여호수아의 이 이야기에서 야훼의 군대 대장인 샤르(šar)”“이쉬(íš)”“사람”이라 기록되어 있다. 그보다 40년 전 아말렉을 상대로 한 르비딤 전투가 끝났을 때, 모세는 여호수아가 지휘한 이스라엘을 승리로 이끈 분에 대해 말할 때 같은 어휘를 사용했다. 온 이스라엘은 그 때 이렇게 노래했다: 야훼 는 전쟁의 사람(íš)이시니, 야훼 는 그의 이름이시로다”(출 15:3).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성육신하시어 당신의 백성의 선두에 서실 것을 예고하는 노래였다. 야훼 츠바오트 는 각 시대마다 언약의 군대를 구성하는 백성을 소유하셨다. 각 시대마다 그는 많은 전투에 승리를 거두셨다. (27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