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설득력이 있는 결론은 다음과 같다. 즉 바울은 여기에서 이런 정체 불명의 규정들의 기원이나 형태, 또는 그 정당성에 관한 논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가 그것들이 비록 오도되기는 했으나 고결하고 진정한 영적 포부의 표현임을 인식함으로써 그것들의 가치를 인정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사도가 기본적으로 의도하고 있는 것은 이런 규정들의 상대적 가치를 인정하는 차원을 넘어서
“그림자와 몸”의 대비를 통해서 이런 준수 규칙들이나 제도들을 그리스도와의 적절한 위치에 두려는 것이었다.
43 이 목적을 위해 그는 신자들에게
“그림자와 몸”의 대비를 강조한 것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바울은 성일들의 준수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식사규칙까지라도 장차 올 세계의 실재를 위해 준비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림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44 구약의 절기들은 그리스도인을 위한 기별을 가지고 있다. 유월절(오늘날에는 부활절이라고 불려지고 있는)은 그리스도의 구속의 희생을 기념하고 그의 오심을 선포한다(
막 14:25; 고전 11:26). 무교병은
“순전함과 진실함”(
고전 11:26)을 표상하고 오순절은 성령의 부어주심을(
행 2:4) 예표하고 안식일은 우리가 앞에서 본 바와 같이 구원의 축복을 상징하며, 안식일에 의해 상징된 구원의 축복이란 곧 하나님의 백성들이 안식일을 통하여 영원한 쉼을 미리 맛보는 것을 의미한다.
45 그러나 바울은 그림자들이
“몸”(
17절)이요
“머리”(
19절)이신 그리스도를 대신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즉 그림자가 실재를 대신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그가(바울) 말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종류의 음식과 음료들은 먹고 마시어야 하며 어떤 것들은 피해야 한다는 식의 가르침에 기초한 종교는, 그리고 안식일 준수와 그 유사한 것들 위에 기초된 종교는 참 종교의 그림자일 뿐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참 종교는 그리스도와의 교제이기 때문이다.”46 (2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