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사탄 및 악의 세력들의 존재는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이해하는 바였지만, 그 후의 여러 세기동안 하나님과 사탄 사이의 도덕적 분쟁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이해는 흐려졌는데, 그것은 다른 신조들의 영향 때문이었다. 이들 중 몇몇 관점들이 여러 세기에 걸쳐 나타났다. 그 관점들이 아래에 소개되어 있다. (1126.1)
 A. 니케아 이전과 이후의 교부들
 1. 오리게네스(185-254년)
 초기 헬라 교회의 신학자들 중 최고라고 평가받는 오리게네스는 그의 초기 연구에서 사탄에 관한 일반적인 그리스도교 신앙을 요약했다. “마귀와 그의 천사들에 대해서, 대항적인 세력들에 대해서, 교회의 가르침은 그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들이 무엇인지 또는 그들이 어떻게 존재하는지는 충분한 명확성을 가지고 설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견해는 대부분이 갖고 있는 것인데, 즉 마귀는 천사였으며 배도자가 된 이후로 가능한 한 많은 무리의 천사들을 그와 함께 배도하도록 부추겼으며 이들이 오늘날까지 그의 천사들이라고 불린다.”(De principiis, 서문, 6[ANF 4:239, 240]). (1126.2)
 오리게네스는 때때로 “첫 그리스도인 보편구원론자”라고 불린다. 그는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하나님의 선하심은 그분의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의 모든 창조물들을 한 쪽으로 다시 부를 수 있는데, 심지어는 정복되고 복속된 그분의 원수들조차도 그렇게 할 수 있다.” 그에게 “복속된”이라는 표현은 “복종”을 의미했는데, 그리스도의 소유가 된다는 점에서 복종을 의미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리스도에게 복종한다는 말인 ‘복종’을 그분으로부터 나오는 구원이 그분의 복종자(신하)들의 것이라는 말이기 때문이다.”(위의 책. 1.6.1-3 [ANF 4:260]). (1127.1)
 그 논리적 결론으로 오리게네스의 회복 이론은 사탄과 그의 악마들까지 포함한다. 비록 후기의 몇몇 진술들에서 오리게네스는 사탄의 구원을 부인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우구스티누스와 또한 오늘날의 몇몇 사람들까지도 이 신조로 인해 그를 책망한다. (1127.2)
 2. 힙포의 아우구스티누스(354-430년)
 라틴 교부들의 수장 아우구스티누스는 그의 삶의 막바지 즈음에, 고트족 야만인들에 의한 로마의 약탈(BC 410년)이 그리스도교와 그것에 의한 이교 숭배의 폐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한 이교도들에게 보내는 광범위한 답변을 작성했다. 13년(413-426년)에 걸친 기간 동안 그는 22권의 책으로 이루어진 문서를 작성했는데, 〈하나님의 도성(The City of God)〉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다(De Civitate Dei). 첫 10권의 책에서 아우구스티누스는 반론을 펼쳤으나, 그 다음 12권에서는 역사에 관한 철학을 구상했는데, 이는 그리스도교인에 의해 만들어진 역사 철학의 첫 사례이다. (1127.3)
 두 도성을 비유적으로 사용하여(하나님과 그분의 천사들 그리고 백성들로 이루어진 하늘 도성과 마귀와 그의 천사들 그리고 악한 인류로 이루어진 세상의 도성), 아우구스티누스는 그들의 기원, 이 세상에서 혼합되고 얽힌 그들의 발전사 그리고 그들의 궁극적 운명을 추적했다(The City of God, 11. 1 [NPNF-1 2:205]). 이 추적은 천사들의 타락으로부터 멸망하는 자들의 마지막 형벌 그리고 구원받은 자들의 행복에 이르는 성경 역사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선별한 사건들과 인물들을 통해서 해석을 끌어낸다. 가인과 아벨의 경험은 “하나님의 도성과 인간의 도성 사이에 존재하는 적대심”을 보여 준다(위의 책, 15. 5 [NPNF12:287]). (1127.4)
 두 도성의 기원 또는 “기초”“천사들 사이에 있었던 차이점”으로 인해 생겼으며, 이는 선과 악의 구분으로 이어졌다(위의 책 11.1 [NPNF-1 2:205]). 비록 마귀와 그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추방되었지만그들의 타락은 하나님이 그들을 본질적으로 악하게 창조하셨기 때문이 아니다. “그분은 마귀(하나님께서 선하게 창조하셨으나 자신의 의지에 의해 악해진)가 그의 높은 지위에서 떨어지도록 하셨다.”(위의 책, 11. 17 [NPNF-1 2:214]). 아우구스티누스는 하나님이 사탄과 인간의 타락을 미리 아셨다고 말하면서도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하나님은 장래 악하게 될 것을 미리 아신 어떤 천사나 심지어 어떤 인간도 결코 창조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분이 그들을 선을 위한 어떤 목적으로 돌이킴으로써 시대들의 과정, 말하자면 대비(對比)들로 시작된 절묘한 한편의 시를 아름답게 장식하실 수 있음을 알지 못했더라면 그들을 창조하지 않으셨을 것이라는 말이다”(위의 책, 11.18 [NPNF-1 2:215]). (1127.5)
 아우구스티누스는 1,000년과 사탄의 결박(계 20:1-3)을 그리스도교 시대의 상징으로 보았다. 그는 천사가 “그에게 재갈을 물리고 그의 능력을 결박했다”라고 말한다(위의 책, 20. 7 [NPNF-1 2:427]). “이제 마귀는 교회가 시작될 때에 묶인 것뿐 아니라∙∙∙또한 앞으로 세상의 끝날 까지 묶여있을 것이었다.”(위의 책, 20. 8 [NPNF-1 2:428]). 그는 이 결박이 마귀로 하여금 “그의 모든 능력”을 휘두를 수 없게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 긴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 그러한 시험에 노출되기를 원치 않으시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믿음이 전복되도록 하거나 믿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그가 묶인 것이다.”(위의 책). (1128.1)
 나아가서 교회는 “지금도 그리스도의 왕국이다. ∙∙∙지금도 그분의 성도들은 그분과 함께 다스린다.” 이 이상(계 20:4)에서 언급된 보좌들과 재판장들은 “군주들의 보좌와 및 현재 교회가 다스림 받고 있는 그 군주들 자신”으로 해석된다(위의 책, 20. 9 [NPNF-12:430]). (1128.2)
 세상의 마지막에서 마귀는 풀려날 것이며 “그와 그의 천사들의 전 세력을 갖고 3년 6개월간 격노하여 활동할 것이다”(위의 책, 20, 8 [NPNF-1 2:428]). “성도들의 진과 사랑하시는 성”(9절)에 대해서 그들이 공격하는 일은 세계적인 교회를 모든 원수들이 마지막으로 핍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위의 책, 20.11 [NPNF-1 2:432]). (1128.3)
 “두 개의 도성(하나는 하나님의 것, 다른 하나는 마귀의 것)이 산 자와 죽은 자의 심판자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들의 마땅한종국에 이르면”(위의 책, 21. 1 [NPNF-1 2:452]), “사람이든 마귀이든 저주받은 이들의 몸은” 영원히 타오르는 불의 못에서 고통을 당할 것이다(위의 책, 21. 10. 23 [NPNF-1 2:462, 469]). 이렇게 함으로 지구 도성은 그 궁극적 운명을 맞게 된다. (1128.4)
 B. 종교개혁과 그 후 시대
 1. 장칼뱅(1509-1564년)
 2세대 개혁자로서 장 칼뱅은 개혁 신앙의 교리들을 조직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칼뱅은 마귀들이 “우리의 육적 본성이 제기하는 나쁜 감정과 방해들”에불과하다는 인본주의적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그들이 인격을 가진 존재들이라고 주장했고, 영원한 형벌에 처한 그들의 저주는그들의 존재에 대한 한 증거라고 했다(Institutes 1. 14. 19). 그러나 그는 사탄의 타락에 대한 문제에 대해 탐구하는 것이 유용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떤 이들은 성경이 사탄의 타락, 그 원인, 방식, 시간 그리고 본질에 대해 명확하고 규칙적인 설명을 하지 않는 점에 실망한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을 우리가 안다고 해서 실질적 유익을 얻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들에 관해 완전히 침묵하는 것이 더 낫지 않다면 적어도 아주 미세하게만 다루는 것이 더 나은 일이었다.”(위의 책, 1.14,16). (1128.5)
 사탄의 현재의 악한 본성은 “창조 시로부터 유래된 것이 아니라 퇴보에 의한 것”이었다. 한때 마귀들은 “하나님의 천사들이었지만 반역함으로써 그들은 자신들을 파멸시키고 다른 이들에게는 멸망의 도구가 되었다.”(위의 책). (1128.6)
 칼뱅은 사탄과 하나님 사이의 우주적 분쟁을 인정했지만, 하나님이 사탄을 제한시키실 뿐 아니라 때로는 그로 하여금 그분의 뜻을 수행하도록 강제하신다고 했다. (1128.7)
 “사탄이 하나님에 대해서 일으켰다고 하는 분쟁과 전쟁에 관해서 알아야 할 점은 사탄이 하나님의 뜻과 허락에 반하는 그 어떤 것도 도무지 할수 없다는 사실이다. ∙∙∙나아가서 우리는 말하기를 사탄이 하나님께 저항하며 그분의 일과 불일치하게 일한다고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이 반대성과 대항은 하나님의 허락에 의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를 그분의 능력의 고삐로 묶어두시고 결박하시는 동안 그는 그에게 허락된 일들만을 행할 수 있으며, 그러므로 아무리 자신의 의지와 반하는 것일지라도 그의 창조주에게 순종하게 되며, 이는 강요에 의한 것인데, 언제든지 필요될 때 그러한 것이며, 그분에게 봉사하기 위한 것이다.”(위의 책, 1.14.17). (11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