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새 언약의 패러다임에 따라 성령을 이해하였다. 그는 고린도후서 3장에서 구약의 새 언약 본문인 예레미야 31:31~34에스겔 36:26~28에 호소하여 새 언약의 성령이 수행하는 특징적 활동들을 묘사하였다. (74.1)
 1. 언약의 틀 속에 나타난 성령
 옛 언약과 새 언약이 서로 함축적으로 잘 대조되는 바울의 대표적인 본문은 고린도후서 3:3~4:6이다. 새 언약의 효력과 능력을 옛 언약의 그것과 대조해 보면 아래와 같다.4) (74.2)
옛 언약 새 언약
A. 성격 의문(3:6),
없어질 것(3:11)
영(3:6).
길이 있을 것(3:11)
B. 효과 죽이는 것(3:6) 살리는 것(3:6)
C. 장소 돌비(3:3,7) 마음(3:3)
D. 매개 먹(3:3) 영(3:3)
E. 명칭 모세의 직분(3:7,9)
ㄱ. 사망의 직분(3:7)
ㄴ. 정죄의 직분(3:9)
바울의 직분(3:8,9)
ㄱ. 영의 직분(3:8)
ㄴ. 의의 직분(3:9)
F. 신(神)
인식
1. 얼굴에 쓴 수건:은폐(3:7, 13)
2. 마음의 완악함(3:14.15)
3. 모세 외에는 신의 영광에 참여한 이스라엘이 없음(3:13)
1. 복음의 개방성:담대함 (3:12)
2. 자유의 영을 통해수건을 벗김 (3:16)
3. 모든 신자가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에서 영광으로 나아감
(74.3)
 두 언약이 규정에 있어서 차이점을 드러낸다. 옛 언약의 중심인 모세의 율법은 ‘의문’(letter)으로 지칭되고, 새 언약의 내용인 복음은 ‘영’(spirit)에 속한 것으로 지칭된다. 모세의 율법은 인간의 마음의 본질적인 변화와 상관없이 단지 외적인 문자로만 존재할 뿐이었다. 그래서 범죄에 빠진 이스라엘의 죄악상을 반전시키지 못하고, 도리어 그들의 죄를 더 날카롭게 인식하게 만들고(롬 7:7f), 폭로하게 만들며(롬 7:13), 죄를 더 많아지게 만들었으며(롬 5:20), 결국 그것을 범한 자들을 정죄하고 저주를 선언하며(롬 8: 1; 갈 3: 10) 죄의 세력과 사망의 권세하에 포로처럼 가두어 놓고 말았다(롬 5:17; 7:1,14; 갈 3:22). (74.4)
 모세의 율법의 구속사적 한계는 그것이 ‘돌비에 쓰인’(3:3, 7) 외적인 문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76.1)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문화된 모세의 율법을 소유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 도달하지 못하고 도리어 그들의 마음은 완고해지고 고질적인 범죄에 빠져들게 되었다. 여기에 새 언약이 주어졌다. 예레미야의 새 언약 메시지(31:31~34)의 핵심은 마음의 근본적 변화(율법을 마음에 새김, 33절), 직접적인 하나님 지식(보편적인 신지식, 34절), 자발적인 순종(32절과 대조), 효과적이고 영속적인 속죄(34절) 등으로 요약된다. 또한 에스겔의 새 언약 메시지(36:25-28)도 마음의 근본적 변화(26절), 자발적인 순종(27절), 효과적인 속죄(25절)를 약속한다. 예레미야의 새 언약 메시지와 다른 점이 있다면 성령을 보다 직접적으로 새 언약 사상에 연관시키고 있고, 맙은 물을 뿌려 정결케 한다는 이미지를 끌어들여 효과적인 속죄 사역을 묘사한다는 점이다. (76.2)
 옛 언약의 시대는 외적인 문자의 시대였다. 율법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성문화된 외적 법전으로 존재했으나 범죄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의 완악한 마음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그것은 율법을 범한 자들에게 정죄와 사망을 선포하는 역할밖에 감당하지 못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문자의 시대가 영의 시대로 바뀌게 되었다. (76.3)
 새 언약의 영인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새롭게 변화시켜 하나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허락한다. 옛 언약의 중심인 율법의 한계들이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오신 새 언약의 성령을 통해서 극복될 수 있는 계기가 열려진 것이다. 새 언약의 우월성은 이제 성령을 통해 확보된 것이다.5) (77.1)
 2. 성령의 구원사역
 바울은 성령이 우리에게 구원사역을 이루는 주체임을 말하고 있다. 그는 우리로 구원의 초청을 받아들이게 하고 거듭나게 한다. (77.2)
 고전 12:3.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노니 하나님의 영으로 말하는 자는 누구든지 예수를 저주할 자라 하지 않고 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 (77.3)
 딛 3:5-7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의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홀하심을 좇아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 성령을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풍성히 부어주사 우리로 저의 은혜를 힘입어 의롭다 하심을 얻어 영생의 소망을 따라 후사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77.4)
 요 3:5.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77.5)
 또한 성령을 통해서 칭의가 이르러오며 거룩하게 된다. (78.1)
 롬 14: 17.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78.2)
 고전 6: 11.

 “너희 중에 이와 같은 자들이 있더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얻었느니라.” (78.3)
 롬 15: 16.

 “이방인을 제물로 드리는 그것이 성령 안에서 거룩하게 되어 받으심 직하게 하려 하심이라.” (78.4)
 양자됨 역시 성령을 통해서 이르러온다. (78.5)
 롬 8: 14-16.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그들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였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아바 아버지라 부르짖느니라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시나니.” (78.6)